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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 선거 참패···분리독립 운동 기세 꺾이나

행복한 0 2 05.17 08:26
스페인 자치 지역인 카탈루냐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분리 독립을 주장해온 정당들이 12년 만에 참패했다.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정부 의원 135명을 선출하는 12일(현지시간) 선거에서 통합주의 성향인 사회당(PSC)이 42석을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강성 분리주의 정당인 ‘카탈루냐를 위해 함께(준츠·Junts)’는 35석을 얻어 2위를 했고, 현 집권당인 온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공화당(ERC)이 20석을, 극좌 성향 민중연합후보당(CUP)은 4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분리주의 정당들은 연립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8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스페인 중앙정부 집권 사회노동당의 지역 자매 정당인 사회당은 33석에서 42석으로 의석수가 늘며 원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1당 지위를 굳혔지만, 역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해 단독정부 구성이 불가능하다. 분리주의 정당들은 사회당과 연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당이 보수 성향 국민당(15석)이나 극우 성향 복스당(11석) 등과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AP통신은 사회당이 분리주의 좌파 정당에 구애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통신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없고, 카탈루냐 의회의 이념적 분열도 깊어 재선거를 치러야 할 위험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새 정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재선거가 실시된다.
사회당은 2021년 선거에서도 단일 정당으론 가장 많은 득표를 했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분리주의 정당 3개가 연정을 구성하며 야당으로 밀려났다.
이번 선거는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은 물론 스페인 중앙정부에도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졌다. 인구 약 800만명의 카탈루냐 자치주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19%를 차지해 마드리드에 이어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경제력이 높은 지역이다.
주도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분리독립 운동이 계속돼 왔고, 2017년 준츠 소속 카를레스 푸지데몬 당시 자치정부 수반을 주축으로 대대적인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며 중앙정부와 충돌했다. 푸지데몬은 당시 독립투표를 강행했다가 반역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해외 도피 중이다.
분리주의 운동 지도자들에 대한 사면을 내걸어 재집권에 성공했으나 우파 진영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이번 선거로 정치적 동력을 얻게 됐다.
스페인 정치분석가인 후안 에스컬리스는 로이터통신에 카탈루냐 분리독립 운동은 이전처럼 사람들을 설득하거나 동원할 수 있는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원한다고 답한 카탈루냐 유권자는 전체의 42%로, 분리 독립에 반대한다는 응답(50%)보다 8%포인트 적었다. 2017년 대대적인 분리독립 운동 당시에는 49%가 독립을 지지했고, 43%가 이에 반대했다.
AP통신은 현재 카탈루냐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독립이 아니라 이 지역에 닥친 가뭄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선거 투표율은 58%에 그쳤다. 바르셀로나와 북동부 지역을 운행하는 통근 열차가 구리 케이블 도난으로 운행이 중단되며 수천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가는 데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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