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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고소…차기 구축함 수주전 ‘점입가경’

행복한 0 42 05.12 19:57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경쟁사인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화오션이 의도적으로 편집된 수사 기록을 언론에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HD현대중공업 측의 주장이다.
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해당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의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사 기록에서 언급된 당사자들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은 2012~2015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몰래 빼낸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가 확정됐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이와 관련해 대표나 임원 개입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입찰 참가자격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론내렸다.
그러자 한화오션은 지난 3월 방사청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피의자 신문조서 등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하며 기밀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 임원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찰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이 문답 형태의 수사 기록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서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고소장에서 한화오션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편집한 것으로, 실제 진술 내용과 취지에 명백하게 반한다고 주장했다. 임원 개입설에 대해서는 사건 당시인 2014년 HD현대중공업에는 임원이 아닌 최상위 직원 직급으로 ‘수석부장’이 존재했지만, 한화오션은 이 직급을 임원으로 둔갑시켜 방사청의 입찰 참가 제한 대상처럼 호도시켰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를 열고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기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공개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초 수사 당시 범죄행위를 수행한 직원이 지목한 ‘중역’뿐만 아니라 그 윗선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지 않아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삶은 우연의 연속이다. 브랜든 최가 색소폰을 잡는 과정도 그랬다.
고등학교 입학식에서 학내 윈드 오케스트라가 환영 연주를 들려줬다. 브랜든 최는 특히 금빛으로 빛나는 악기에 홀딱 반했다. 선배 동아리원이 여러분도 단원이 될 수 있다고 인사하자, 브랜든 최는 곧바로 동아리로 달려갔다. 플룻, 트롬본, 클라리넷, 튜바 중에서도 오직 색소폰이었다. 최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브랜든 최는 딱 내가 좋아하는 소리였다. 금색으로 빛나니 더욱 아름다웠다고 돌이켰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고등학교 시절 취미로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도 있다. 문제는 브랜든 최가 색소폰을 전공으로 삼겠다고 결심하면서부터 일어났다. 학교와 부모 모두가 반대했다. 브랜든 최는 극심한 반대의 장벽을 넘기 위해 시험 때 OMR 카드에 하나의 번호만을 마킹하는 ‘반항’을 감행했다. 학교에서 난리가 났다.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겠니라고 묻자 브랜든 최는 네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곧바로 전공용으로 연주할만한 좋은 색소폰을 사주셨다.
클래식 음악과의 만남도 우연이었다. 당시 가장 친한 친구가 더블베이스를 전공했다. 그 친구의 외삼촌이 서울시립교향악단 안동혁 더블베이스 수석이었다. 안동혁 수석은 조카에게 서울시향 공연 티켓을 주곤 했다. 브랜든 최와 친구는 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예술의전당의 서울시향 공연에 자주 다녔다. 그때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처음 듣고 완전히 매료됐거든요. 악기로는 색소폰을 먼저 만났지만, 이후 색소폰의 역사가 클래식 음악에 닿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감사한 우연의 연속이었어요.
프랑스 리옹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 미국 신시내티 음대 박사 과정을 거친 브랜든 최는 이제 한국에서 보기 드문 클래식 색소포니스트가 됐다. 2022년 라흐마니노프 음반에 이어 최근엔 베토벤 곡만을 녹음한 음반을 냈다. 여러 클래식 작곡가의 곡을 찾고 연주해본 끝에 결정한 일이다. 색소폰에 어울리는 베토벤 곡을 선정하는데만 반 년이 걸렸다. 색소폰 용으로 악보를 만들고, 색소폰 음역대에 맞게 조절하는 과정도 거쳐야 했다. 브랜든 최는 베토벤이 색소폰을 모르고 세상을 떠서 너무 안타깝다. 베토벤이 20년만 더 살았더라도 분명 색소폰의 매력을 알고 이 악기를 위해 작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음반에는 로망스 2번, 호른 소나타, 첼로 소나타 3번, 피아노 소나타 8번 2악장 등이 담겼다. 첼로 소나타의 경우 악장마다 음역대가 다르다. 첼로는 하나로 연주하지만, 색소폰은 3대를 사용했다. 낮고 거친 음역대가 나오는 1악장은 바리톤 색소폰, 날렵한 리듬감을 선보여야 하는 2악장은 테너 색소폰, 빠른 템포로 고음역대 연주를 해야 하는 3악장은 알토 색소폰을 썼다. 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했을 때는 악장마다 옆에 세워둔 색소폰을 바꿔들었다. 브랜든 최는 베토벤과 클래식 색소폰을 시공간을 초월해 만나게 해주고 싶었다며 베토벤이 투병한 뒤 신의 계시를 받고 작곡한 듯한 느낌의 곡이 많아 몽환적이면서 ‘다른 세계’에 있는 것처럼 연주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색소폰은 1840년대 벨기에의 악기 제작자 아돌프 삭스가 개발한 악기다. 주로 대중음악, 재즈 악기로 여겨지지만, 클래식 작곡가들이 남긴 곡도 있다. 라벨, 무소르그스키, 베를리오즈, 드뷔시, 쇤베르크가 곡에 색소폰을 활용했다. 브랜든 최는 색소폰은 목관악기의 부드러움, 금관악기의 웅장함, 현악기의 유연함을 모두 갖춘 악기라고 말했다. 일본, 유럽, 미국에는 클래식 색소폰 솔리스트가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클래식 색소폰 전공자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브랜든 최는 클래식 색소폰의 매력을 더욱 많이 알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운영중이다.
모든 면에서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재작년에는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몇 달을 쉬면서 자신의 삶과 연주를 돌아봤다. 그는 수술 이전에는 무식하게 연습했다. 새벽까지 연습하다 연습실에서 자는 날도 많았다며 이젠 오전에 연습하고 오후엔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음악에도 깊이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브랜든 최는 앞으로 색소폰을 위한 곡들을 쓴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곡들에도 본격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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