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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세상] 제비꽃

행복한 0 47 03.19 07:29
사람도 그렇지만 꽃도 수줍음이 많은 꽃이 있다. 제비꽃은 길가 어디쯤 조용하게 피어나서 무심한 사람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 꽃이다. 인스타 좋아요 구매 그런 꽃에 숨결을 불어넣은 노래가 있다.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엔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내가 다시 너를 인스타 좋아요 구매 만났을 때/ 너는 많이 야위었고/ 이마엔 땀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조동진의 ‘제비꽃’(1985)은 그가 작고 아름다운 것에 눈길을 주던 음유시인이었음을 증명해주는 노래다. 조동진은 시집 <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청맥, 1991)에서 ‘제비꽃’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아직 찬 기운이 남아 있는 봄바람 속에서 짧게 흔들리고 있는 그 꽃을 발견하게 되면 반가움과 함께 왠지 애처로운 생각도 든다면서 그것은 마치 꿈 많은 젊음이 갖는 절망감을 보는 듯해서 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조동진은 작은 소녀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독서광이었던 인스타 좋아요 구매 그는 루이제 린저의 소설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 부슈만과 프랑스 작가 앙드레 슈발츠 바르트의 <고독이라는 이름의 여인>에 나오는 혼혈 노예 솔리튜드가 모델이었다고 밝혔다. 두 여인 모두 절망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세상을 헤쳐가는 주인공들이다.
조동진은 크고 화려한 것보다 작고 가냘픈 것에 집중한 가수였다. 이제 곧 천지가 봄꽃으로 넘쳐날 것이다. 화사한 봄꽃축제에 맞춰 사람들이 일렁일 것이다. 가끔은 제비꽃과 민들레, 패랭이꽃과 달맞이꽃과도 눈 맞추며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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