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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승용차 해외 진출 ‘파죽지세’…수출 첫 100만대 돌파

행복한 0 16 03.16 21:24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로 뻗어나가는 중국 전기차의 약진이 파죽지세다. 업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미국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가격 할인 등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치킨게임’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다가 ‘실탄’이 바닥난 업체들은 고꾸라지고, 살아남은 일부 대형사가 전기차 시장을 좌지우지하리란 우려가 나온다.
12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와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승용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합한 중국 신에너지차의 수출 대수는 103만6000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연간 전기 승용차 수출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중국의 신에너지차 수출 대수 61만4900대와 비교하면 무려 68.5%나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2023년은 세계적인 경기 위축 여파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시기여서 비야디(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의 선전은 더욱더 위협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막강한 경제력과 인구 규모 덕택에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을 형성했던 중국도 2022년부터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한때 수백곳에 이르던 전기차 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해 지금은 비야디와 샤오펑, 니오 등 일부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이들 업체가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기 시작한 시기도 2022년 무렵이다.
이들 중국 업체는 유럽과 동남아, 남미에 생산공장을 건설해 현지 수요에 대응했고,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인상 또는 부과하려는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 조치에 수출 물량을 확대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은 앞으로도 수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서도 그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2월 중국의 신에너지차 누적 수출 대수는 17만4000대로, 2023년 같은 기간(15만3000대)보다 13.7%, 2022년 같은 기간(9만7300대)보다 78.8% 각각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수출 물량 가운데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28.1%에서 지난해 29.7%로 1.6%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은 최근 중동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디 승용차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 판매량 감소, 전력망 파손에 따른 독일 공장의 생산 중단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과 세계 시장을 놓고 힘겨루기 중인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를 넘어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을 향해 더욱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과거 무선전화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면서 세상이 바뀌었듯이 자동차업계에서도 기존의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를 넘어 SDV로의 전환을 얼마나 제대로 달성해내느냐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계들의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본다며 향후 1~2년이 자동차 업계에선 역사상 볼 수 없던 가장 드라마틱한 대변혁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의 약진과 일본 업체들의 추격 등에서 보듯 전기차로의 전환은 속도의 문제일 뿐 방향은 분명하다며 정부도 이에 발맞춰 인력과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예산 등 정책적 지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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