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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여적] 전쟁 먹고 자라는 IS

행복한 0 13 03.30 00:51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언 매캐리 미 국무부 대테러국 특사가 지난 21일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에서 ‘이슬람국가(IS) 궤멸’ 5주년 기념 연설을 했다. 그는 2019년 3월23일 연합군은 IS의 마지막 영토를 해방했으며, 이는 IS가 다시는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공연장에서 IS 내 가장 큰 분파인 호라산(IS-K)의 소행으로 알려진 끔찍한 테러가 일어나 130여명의 목숨이 희생된 건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한때 시리아의 3분의 1, 이라크의 40%를 통제하며 위세가 대단했던 IS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패퇴한 건 미국 주도 연합군과 이란·러시아가 ‘IS 격퇴’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각자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IS의 부활은 각자 이익을 위해 두 개의 전쟁을 치르느라 여념이 없는 지금의 갈라진 세계 지형과 무관치 않다.
미국이 중국 견제에 총력을 기울이려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성급히 발을 빼지 않았더라면, IS-K가 아프간을 발판 삼아 다시 날개 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가자지구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이렇게 혼미하지 않았더라면, 존재감 과시에 목마른 IS-K가 감히 지난 1월 이란 한복판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르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이리 쉽게 모스크바 심장부가 뚫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러시아 정보기관의 관심은 온통 새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관리에 쏠려 있었다. 모스크바를 겨냥한 테러 계획이 임박했다는 미국의 경고까지 우리를 겁주려는 적들의 교란작전으로 일축해버렸다. 러시아 경찰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추모자와 반전 운동가를 색출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너무 바빴다.
두 개의 전쟁으로 세계가 양분된 지금이 IS 위협에 가장 취약한 순간이다. 대테러 활동은 뒷전으로 밀리고, 오히려 테러는 전쟁을 부채질할 기회로 이용된다. 러시아는 IS-K 소행 가능성이 높은데도, 별다른 근거 없이 우크라이나가 저지른 일이라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명분으로 삼으려 한다. 전쟁의 비극이 계속되는 세상에서 이제 민간인들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를 테러 공포까지 떠안게 됐다.
외교부가 지난 22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접견 내용을 27일 공개했다. 상급자인 외교 장관과 소속 재외공관장의 협의 사항을, 더구나 닷새가 지난 후 공개한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대사의 귀국과 체류를 둘러싼 비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이날 조태열 장관이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비롯한 6개국 공관장들과 개별 업무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22일 이 대사와 만나 한·호주 국방·방산 협력 현황과 가치공유국인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을 협의했다. 이 대사가 작년 말 우리 기업의 호주 보병 전투차량 사업수주(24억달러) 등 한·호주 간 방산협력 동향과 호주의 관련 정책에 대해 설명했고, 조 장관은 올해 개최될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회담 등을 활용해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25일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26일 류제승 주아랍에미리트대사와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각각 접견했고,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주재 대사와 만난다.
외교부는 조 장관이 이번 접견을 통해 방산 이슈 이외에도 각 주재국과의 주요 현안과 협력사업 추진 동향에 대해 듣고 국가별 방산시장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의 외압 여부를 밝힐 핵심 고리다.
지난 10일 호주에 부임하면서 수사 회피 의혹이 커지자 부임 11일 만인 지난 21일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을 이유로 귀국했다. 25일부터 시작된 이 회의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 공동 주관으로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인도네시아·카타르·폴란드·호주) 주재 대사가 참석한다. 그런데 방산협력을 주제로 일부 공관장들만 따로 국내로 불러 회의를 연 전례가 없다.
회의보다 나흘이나 앞서 입국한 이 대사는 당일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다음날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태열 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이 대사 외에 다른 대사들도 유관부처 장관들을 ‘릴레이’로 만나고 있다.
6개국 공관장과 유관 부처 등이 모두 참석하는 합동회의는 회의가 시작된 지 나흘째인 28일에나 열린다. ‘졸속 회의’를 만들어 이 대사 귀국 명분으로 삼고 다른 대사들을 들러리 세우는게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릴레이 면담이라는 이례적 방식과 깜깜이 일정에 대한 언론 지적이 계속되자 이를 의식해 뒤늦게 장관과 이 대사의 면담 내용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의 귀국 활동이 공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방위사업청도 이날 석종건 청장이 25∼26일 이 대사를 비롯한 주요 방산협력 공관장들과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개별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석 청장은 이 대사와는 25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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