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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임기 마치는 서영경 금통위원 “여성·산업계 위원 필요해”

행복한 0 16 04.01 07:50
다음달 임기가 종료되는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26일 여성 위원이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중요하다면서 산업계에 몸 담았던 분이 오시는 것도 균형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당장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7명으로 구성된 금통위에서 유일한 여성인 그는 금통위뿐 아니라 한국은행 내부에도 고위직 여성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에 입행하는 직원의 40% 정도가 여성이지만 고위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좋은 경력 쌓을 기회가 생각보다 쉽게 주어지지 않는 어려운 여건이 있지만. 본인들도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 Fed(중앙은행)을 방문한 경험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Fed에서도) 20~30대에서는 남여 열정 차이가 없는데 40대부터 여성들이 일에 대한 열정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며 20~30대 일 가정 양립을 하면서 어렵게 일하다보면 열정 자체가 약화된다고 하는데, 여성 고위직이 많아지면 여성 직원들이 이들을 롤모델로 여겨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성 금통위원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재택 근무 등 좀 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적용한다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여성 금통위원은 서 위원을 포함해 이성남 전 위원과 JP모건 출신의 임지원 위원까지 총 3명뿐이었다.
2020년 4월에 취임한 서 위원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0.5%라는 초저금리로 인하하고 다시 3%포인트 인상한 금리 ‘빅스텝’ 결정을 두번이나 내린 시기를 지내온 금통위원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퍼스트 마일(first mile)이 가장 어려웠다고 꼽았다.
그는 경험을 되돌아보면 0.5%까지 최저 금리를 인하했는데 초저금리 장기화되면서 예상보다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이 빨랐다며 누적된 부동산 대출로 인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간 상충문제가 어느 나라보다도 컸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중립금리 수준 이하로 (금리가) 내려가게 되면 과도하게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그러면서도 올해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을 과도하게 자극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데는 결국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 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졌고, 주택가격 변동률도 3월부터 안정됐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가격 상승) 자극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양방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금통위원으로서 4년을 마치며 비틀스의 노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는 구불구불하고,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뛴 것 같다며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라스트 마일(last mile)에서는 결승점이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쉽다고 하는데 여전히 길이 울퉁불퉁하고 끝이 보이지 않아 어려움이 크고, 그래서 떠나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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