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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언니의 대자보

행복한 0 21 03.22 03:19
1517년 10월31일, 독일 동부 비텐베르크 대학 교회 정문에 ‘면죄부의 능력과 효용성에 관한 토론’이라는 글이 붙었다. 비텐베르크 대학 신학 교수인 마르틴 루터가 로마 가톨릭 교황의 면죄부 남발에 항의해 쓴 95개조의 반박문이었다. 이 글은 금속활자로 인쇄돼 삽시간에 유럽 전역에 퍼져나갔다. 종교개혁의 시작이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대자보가 역사를 바꾼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종이에 써 벽에 붙인 것을 뜻하는 대자보는 조선시대에는 벽에 건다고 해서 괘서, 벽서로 불렸다. 주로 동네 어귀나 저잣거리, 성문, 포구 등 인적이 많은 곳에 붙였다. 왕의 실정을 탄핵하거나 탐관오리의 수탈을 고발한 익명의 괘서는 종종 사화로 이어졌다.
지금 쓰는 대자보라는 말은 중국에서 유래했다. 문화대혁명의 도화선이 된 것도 대자보다. 1966년 5월25일 베이징대 캠퍼스에 베이징대학 당 위원회와 베이징시 당 위원회 간부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당시 실권파로 불렸던 국가주석 류사오치에 대한 마오쩌둥의 공격이 본격화했다.
한국 대자보의 전성기는 1980~1990년대였다. 하얀색 전지에 유성 매직으로 꾹꾹 눌러쓴 대자보가 대학 여기저기에 나붙었다. 대개 정치·사회 문제를 논평하거나 투쟁을 호소하는 내용이었다. 대자보는 언론자유의 확대, 대학의 탈정치화, 인터넷의 발달로 예전의 힘을 잃었지만 아직도 이따금씩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얻곤 한다. 2010년 고려대생 김예슬씨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한다’는 대자보, 2013년 한 고려대생의 ‘하 수상한 시절에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대표적인 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인 고 유연주씨의 언니 유정씨(27)가 21일 동생을 잃은 서울 이태원 골목 초입에서 대자보를 썼다. 이태원참사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22일에는 해병대 예비역 대학생이 경북대에서, 예비 초등교사가 서이초 인근에서, 23일에는 전세사기 피해자가 화곡역 인근에서 대자보를 쓴다고 한다. 대자보는 언로가 막힌 시대의 언로였다. 이들의 대자보도 ‘입틀막’하는 정부의 태도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벚꽃, 개나리 등 봄꽃 개화가 빨라지면서 3~6월 70건에 이르는 서울 지역축제가 예고됐다. 여의도 350만명을 포함해 이 기간 약 965만명이 축제를 다녀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안전 관리에 총력전이다.
서울시는 21일부터 오는 6월2일까지 ‘봄철 지역축제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하면 바로 정보를 공유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20일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경찰·소방, 서울교통공사 등은 합동 회의를 열어 축제 현황과 행사별 안전 대책을 점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봄철 약 두 달간 70건의 행사가 서울 곳곳에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기후변화에 따라 봄이 예년보다 점차 빨라지면서 축제 기간도 늘어났다.
지역별로 자치구에서 53건, 서울시가 11건을 준비 중이다. 영등포구 여의도 봄꽃축제(3월29일~4월2일)가 대표적으로 350만명이 벚꽃이 핀 윤중로 등을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꽃축제(3월27~31일)와 중랑구 서울장미축제(5월18~25일)에도 각 100만명 규모로 방문객이 예상된다. 은평구 불광천 벚꽃축제(4월5~6일)도 10만명 규모로 열린다.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도 6건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봄철 행사에 약 965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각종 도시 데이터를 종합해 실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드론과 폐쇄회로(CC)TV로 현장의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한다.
통신 데이터와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분석해 주요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도시데이터’, 영상분석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인파감지시스템’을 활용한다. 현재 단위 면적당 인원수가 분석되는 CCTV는 서울 시내 81개 지역에 889대가 설치돼 있다.
특히 올해 여의도 축제는 고정형 CCTV 9대를 여의나루역 주변 등 현장에 임시로 추가 설치해 AI 분석으로 대응을 강화한다.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앞과 서강대교 남단 사거리 등에는 영상 분석이 가능한 드론도 띄워 유동인구와 밀집도, 관람객 흐름을 살핀다.
김기현 서울시 안전총괄관은 인파가 운집하는 봄철 지역축제에 대한 안전관리 체계를 만들어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할 것이라면서 자치구·경찰·소방 등과 협조해 안전한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지구를 위해 60분 동안 불을 끕니다
롯데월드타워가 3월 23일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불을 끈다. 소등 전에는 10초간 카운트다운도 진행한다.
롯데물산은 올해도 기후 위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지구촌 전등 끄기 캠페인 ‘어스 아워’(Earth Hour)에 동참한다고 20일 밝혔다.
어스 아워는 비영리 자연보호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주관하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매년 3월 말 토요일 저녁 60분간 자발적인 소등으로 기후 변화와 자연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프랑스 에펠탑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포함해 전 세계 190개국이 동참하고 있으며 롯데월드타워는 2019년부터 매년 참여해왔다.
올해는 오는 23일 소등전까지 외벽의 미디어파사드에 ‘2024 어스아워’를 알리는 미디어파사드 콘텐츠도 송출한다.
푸른빛으로 물든 타워 외벽에 60분간의 소등을 뜻하는 숫자 ‘60’이 나타나고 스위치가 꺼진 후 어둠 속에서 휴식을 취하는 지구의 모습을 연출했다. 일몰 후 매시 정각과 30분마다 10분간 송출된다.
롯데월드타워는 환경보호 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7년 100층 이상 건축물 중 세계 최초로 친환경 건축물 인증(LEED) 골드 등급을 받았고 2021년부터는 석촌호수 수질 개선 사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상업용 건물 최초로 한국전력공사와 연료전지 전력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타워 지하 6층 에너지센터에 설치된 800㎾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설비를 통해 월 평균 약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240kwh, 1년간 24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는 친환경 랜드마크로서 6년째 꾸준히 ‘어스아워’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롯데월드타워만의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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