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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탓·전술 부재 불인정…클린스만은 끝까지 아름답지 못했다

행복한 0 18 02.21 05:52
화상 회의서 감독이 직접 선수간 불화 꺼내며 경기력 언급근무 태만에 대표팀 관리 부실까지 ‘총체적 무능’ 재확인
선수들 간 불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전술 부재를 지적하니 인정을 못하겠다고 했다. 모두가 지적하는데 남 탓만 하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고집은 국가대표팀 감독 자격을 의심케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은 끝까지 아름답지 못했다.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을 포함해 총 8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지난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회의는 당초 예정됐던 오후 2시를 한 시간 이상 넘겨 오후 3시10분쯤 끝났다.
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에 나선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클린스만 감독과 2023 아시안컵 결과 보고, 위원들과의 질의응답, 뮐러 위원장의 아시안컵 참가 보고, 그리고 대표팀 운영과 감독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고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고 말했다. 황보 본부장은 100% 동의했냐는 질문에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중인 만큼 그냥 가자는 얘기도 있었다며 만장일치는 아니라고 했는데, 취재 결과 경질에 반대한 사람은 뮐러 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으나 지난 7일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역대 최고 전력을 살리지 못했다는 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의 잦은 해외 체류를 비롯한 태도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며 아시안컵 이후 경질 여론이 거세게 불었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가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찾겠다는 약속을 깨고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출국한 데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들 사이 내분이 있었던 점이 드러나면서 클린스만 감독의 팀 관리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런 총체적인 부실이 결국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의 경질 건의로 이어졌다.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는 자리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여기저기서 핑계를 찾는 데 급급했다. 황보 본부장은 선수들 간 불화에 대한 이야기를 클린스만 감독이 직접 했다. 그 부분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 간 다툼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표팀 감독은 팀의 경기력을 책임지는 ‘헤드코치’와 함께 팀 분위기 조성과 인사를 총괄하는 ‘매니저’의 역할을 동시에 해야 한다.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원격 근무 논란으로 말이 많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하며 두 역할을 모두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드러냈다.
전술 부재 지적에 대해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고집을 피웠다. 황보 본부장은 아시안컵과 관련해, 4강에서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한 번 만난 상대였음에도 전술적 준비가 부족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얘기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 내내 전술적으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못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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