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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노근리 학살’ 취재팀 이끈 미 언론인 별세

행복한 0 15 02.25 11:32
한국전쟁 때 미군의 노근리 양민 학살 사건의 실체를 알린 J 로버트 포트가 별세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68세.
AP에 따르면 포트는 7년 넘게 암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17일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서 사망했다고 그의 여동생 수전 델러가 전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포트는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타임스에서 12년간 일했고,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에서 11년간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탐사보도 기법을 가르쳤다. 그는 1995년 AP통신 특임 편집장으로 채용된 후 노근리 사건 취재팀을 이끌었다. 포트의 취재팀은 1999년 노근리 사건을 추적 보도했고 이듬해 퓰리처상(탐사보도 부문)을 받았다.
2001년 미군은 전쟁 과정에서 일어난 유감스러운 일이라 밝혔고,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도 유감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희생자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 없었다.
비 그치자 눈이 내린다. 추워도 볕 좋은 겨울 날씨를 만나기가 어렵다. 농가는 일조량이 너무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른다. 딸기가 한창 쏟아져 나올 때인데 모종 농사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습해로 딸기에 곰팡이가 슬고 아주심기가 끝난 브로콜리는 햇빛을 못 봐 누렇게 떠버렸다. 농사는 햇빛, 바람, 흙, 물, 사람 손길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지건만 거저 주어지던 햇빛이 속을 썩인다. 이런 기후재난 시대에 고물가까지 겹쳐 사과 한 알 먹기가 어렵다.
최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 ‘농식품 물가 이슈, 진단과 과제’를 보면 물가 중에 농축산물이 차지하는 가중치는 낮은 편이다. 다만 외식비와 해외 원재료 수급에 영향을 받는 가공식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 통계보다는 체감이 즉각적이어서 농산물이 물가가중치가 낮다는 말은 거짓말 같다. 다만 농축산물은 자주 사고, 가격 정보가 많아 체감도가 높으며 사과는 대표적인 민감품목이다. 10년에 한 번 들이는 세탁기로는 물가 가늠이 어려워도 사과값에는 촉이 발동한다.
민심은 물가에서 나온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 구호가 나올까 싶어 모든 정부는 물가 관리에 사활을 건다. 라면값을 올리지 말라고 압박하거나 농산물 수입 관세를 경감하는 저율관세율할당(TRQ)을 통해 해외에서 들여와 시중에 풀기도 한다. 마늘, 건고추, 계란, 닭고기 등이 그렇게 급히 들어왔고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사과수입 카드도 만지작대고 있다. 여기에 큰 비중은 아니어도 농축산물 할인지원, 일명 ‘농할쿠폰’ 제도도 병행 중이다.
대형마트나 온라인몰, 전통시장과 농협, 로컬푸드 매장을 선정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예산을 배치해 1주일에 1인 1만원 한도 20% 할인을 해준다(전통시장 2만원 한도, 30% 할인). 본래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소비촉진을 목적으로 일시적으로 도입되었다. 학교 급식도 멈추고 식당도 일찍 닫으니 농민들은 판로를 잃고 소비자들은 움츠러들어서다. 팬데믹이 한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꺾인 뒤엔 이번엔 고금리와 에너지 가격상승으로 고물가가 문제였다. 이에 현 정부도 ‘농할’을 이어갔으나 ‘물가안정’의 기조만 맞추려 들자 농업 현장은 엇박자가 나기 시작했다. 기존엔 매장에서 할인품목을 정했으나 지금은 주 단위로 지정해 내려보낸다. 이번주 할인품목은 사과, 배, 대파, 시금치, 토마토, 감귤이다. 해당 품목을 사면 득이지만 해당 품목 생산자가 아닌 농민들에겐 혜택이 안 간다. 소비자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농할매장’의 절반을 대형마트가 차지하면서 대형마트가 없는 고장의 소비자들은 밀려난다. 농할매장으로 선정된 중소형마트나 로컬푸드매장이 동네에 없다면 접근이 어렵다. 제로페이를 써야 하는 전통시장의 경우 할인 폭은 더 커도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고령자들의 모바일기기 활용이나 정보취합이 어려워 나이에 따른 차등이 생긴다.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시기에 할인쿠폰을 준다면 ‘생큐’하고 받아들이면 그뿐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정도로 물가가 잡히는지는 냉정히 봐야 한다. 반짝세일도 아니고 365일 세일이면 그 마트 값은 원래 그러려니 한다. 하여 농축산물 할인지원이 가격 왜곡의 가능성이 있어 모두에게 득이 안 된다는 지적을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도 하고 있다.
올해 금(金)사과가 된 이유는 기후 위기 문제만 얽혀서가 아니다. 몇년간 인건비와 농자재비가 너무 올라 생산비 압박이 누적된 결과다. 지금의 체증이 소화제 복용이 아니라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이건만 당장 형편이 어렵다고 약국만 드나드는 형국이다. 한정된 예산에서 아껴 써야 한다지만,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지금은 무너져가는 농업생산기반을 방어해야 할 때다. 늙은 농민이 사과나무를 기어이 심는 마음이 무엇이겠는가. 지금이 아니라 훗날 후손들에게 사과를 딸 수 있도록 길을 터주려는 마음일 것이다. 지금은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
의료개혁이 의사파업 대책이다
이자스민과 이민사회
나에게 노동이란
구글이 새로운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젬마’(Gemma)를 공개하며 오픈소스(개방형)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AI 기술을 공개하지 않는 폐쇄진영의 대표 주자인 구글이 새로운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배포하면서 AI 대중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AI 기술 경쟁 격화 속에 딥페이크 같은 부작용이 현실화하면서 AI 악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AI 챗봇을 개발할 수 있는 거대언어모델(LLM)의 경량 버전을 개발자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모델 이름은 ‘젬마’이며, 구글의 주력 AI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모델인 ‘제미나이’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과 같은 기술로 구축된 경량 모델이라고 회사는 소개했다.
젬마는 매개변수(파라미터)가 20억개인 ‘젬마 2B’(Gemma 2B)와 70억개인 ‘젬마 7B’(Gemma 7B) 두 모델로 출시됐다. 구글은 젬마가 타사의 유사한 모델에 비해 최고 성능을 구현하는 경량 모델로 개발자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구글이 메타에 이어 자체 AI 모델을 일부 개방했지만, 가장 중요한 AI 시스템은 여전히 감춰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메타는 지난해 7월 자사 LLM인 ‘라마(Llama)2’를 출시하면서 관련 기술을 외부 개발자들이 상업적으로 쓸 수 있도록 모두 공개했다. 같은해 12월에는 IBM 등과 함께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하는 기업·연구기관들과 ‘AI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AI 업계의 선두주자인 오픈AI와 구글을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해 공개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다만 사이버 범죄와 딥페이크 등 생성형 AI를 악용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NYT는 일각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보편적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기술을 개방하는 것이 허위 정보나 해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등 AI의 잠재적인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구글은 젬마는 AI의 책임감 있는 사용을 위해 구글 내 여러 팀이 함께 개발한 모델로, 안전한 AI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생성형 AI 툴킷’ 지침 도구를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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