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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전 나선 의협, 국민 설득 가능할까···‘밥그릇 지키기’ 비판도

행복한 0 6 02.26 04:24
대한의사협회(의협)가 21일부터 매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 입장을 국민들에게 전달하고 설득하겠다고 나섰다. 의협은 의대 증원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선동’과 ‘가짜뉴스’에 의한 것이라며 직접 국민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압도적으로 의대 증원을 지지하는 여론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첫 비대위 정례 브리핑을 열었다. 비대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정례브리핑은 정부가 매일 오전 진행하는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정례 브리핑에 대한 반박 성격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의사들이 갖고 있는 확고한 믿음은 대한민국의 의사가 부족하다는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에 의해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잘못된 여론이 형성됐다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 의사들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의사가 부족하지 않고, 정부의 필수의료 패키지가 오히려 비급여 시장을 확대하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위원장은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를 늘리면 늘어난 의사들은 처음부터 필수의료로 가지 않을 것이라며 (필수의료 패키지대로) 혼합진료를 금지하면 급여와 비급여가 혼합된 시장 안에 있던 필수의료 의사들이 완전 비급여 시장으로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MBC ‘100분 토론’에 의대 증원 반대 측으로 참석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출생아가 줄어들고 있어 의대 정원을 그대로 두더라도 앞으로 (상대적인 의사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환자 재배분, 의사 재배분 문제가 급선무지 의대 증원이 급선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자체 브리핑과 TV 토론 뿐만 아니라 신문광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통해서도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한 일간지 1면 하단에 ‘교수님! 제자들이 왜 그러는지는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냈다.
일부 의사들은 SNS에 의사와 새를 합성한 사진을 게시하며 ‘의새’라서 죄송하다 ‘의새’가 어떻게 의료를 보느냐는 등 자조적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19일 브리핑 중 ‘의사’를 ‘의새’로 발음한 것을 ‘고의적 모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복지부는 수차례 과로에 의한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의료계는 논란을 계속 끌고 가는 모습이다.
의료계가 설득과 반박 등 다양하게 여론을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한차례 의료 파업을 겪으며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여론은 매우 부정적이다. 지난 3년여간 지역·필수의료 공백이 대두되고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오픈런 등 문제가 알려지면서 의대 증원에 대한 여론도 압도적 지지를 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달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76%가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고 답했다.
압도적인 여론에 비해 의료계 차원의 대안 모색은 부족하다. 의료계는 자신들이 ‘전문가’임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가 의대 증원책과 함께 내놓은 필수의료 패키지에 대해선 당초 환영의 공감의 뜻을 표했다가 이제는 전면 백지화를 주장한다. 주 위원장은 이날 정부가 필수의료를 위해 쏟아붓겠다고 한 10조가 적지 않은 돈이지만 그런 정도의 자세로는 필수의료를 절대 못살린다며 의료의 본질을 이해 못하고 있는 분들이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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