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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여파에 기업 “대출 대신, 내부 유보금으로”…예금도 17년 만에 감소

행복한 0 12 02.26 11:08
고금리 여파에 기업들은 대출 대신, 내부 유보금을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린 돈도 투자보다는 인건비 지급 등 운영비용에 주로 사용했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의 자금조달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은 ‘내부 유보자금’(63.0%)에 집중됐다. ‘금융권 차입’(33.7%), ‘회사채·주식 발행 등 직접 금융시장’(2.3%) 등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다.
이번 결과는 2022년 8월 조사 당시, 기업들이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금융권 차입’(48.2%)을 ‘내부 유보자금’(27.9%)보다 더 많이 응답했던 것과 대비된다. 대한상의는 고금리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자나 원금을 상환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53.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안에 원리금 상환이 도래할 예정이라는 기업도 19.3%를 차지하면서 기업 4곳 중 3곳이 올해 인스타 좋아요 구매 고금리 대출 상환 청구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설비투자보다는 인건비 등 생산·운영비용 지출에 조달 자금을 주로 사용했다. 주요 자금 조달 목적은 ‘인건비 등 운전자금 수요’가 7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장설비 등 시설 투자’(50.7%), ‘현금 유동성 확보’(27.7%), ‘원리금 등 채무상환’(12.0%) 등의 응답이 뒤따랐다. 대한상의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대출 등 외부자금 조달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기업 예금은 19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업의 원화 예금 잔액은 637조502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조8260억원(0.9%) 줄었다. 기업 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04년 말 이후 처음이다. 이는 고금리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보유 자금을 부채를 줄이는 데 쓴 결과로 풀이된다.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자동차부품, 조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업종이 다른 업종 대비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날 산업연구원은 보고서 ‘고금리 제조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고금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업종은 자동차부품, 조선, 자동차, 디스플레이, 가전 등이라며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등 ‘위험 기업군’으로 분류되는 비중이 약 25%에 달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고금리 기조를 버텨온 지 1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누적된 이자 부담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일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때까지 기업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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