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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 보이콧·추가 탈당 시사…파국 치닫는 민주당 공천 갈등

행복한 0 12 02.27 01:40
공천 파열음에 갈라지는 민주당…지지율은 줄줄 샌다
더불어민주당 내 4·10 총선 공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이 비이재명(비명)계 찍어내기 논란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26일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 공천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 대표가 사태를 방관하는 사이 지지율은 국민의힘에 역전됐다. 비명계 박영순 의원이 27일 탈당을 예고하는 등 연쇄 탈당이 예상된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이 대표가 인천 남동구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고 최고위원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의 공천 문제가 ‘공천 개입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논의되지 않아 무기력함을 느끼고 불참했다며 (앞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할지는) 상황을 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의 당무 거부 선언이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 전 총장, 추미애 전 대표 등의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빨리 뇌관이 되는 부분들은 풀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대표가) 논의조차 전혀 안 하고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고 최고위원은 특히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선언한 임 전 실장을 두고 공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이 공천에서 배제되면 친문재인(친문)계 찍어내기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우려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이 전 총장을 경기 성남분당갑에 전략공천했다.
고 최고위원과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강원도당위원장인 친이재명(친명)계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의 서울 은평을 지역구 경선 참여 문제를 두고도 다른 지도부 인사와 부딪쳤다. 두 사람은 김 전 구청장이 강원도가 아닌 은평을에서 비명계 현역 강병원 의원과 경선하도록 허용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문제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당사자에게 평가 근거를 공개할지도 지도부 내 주요 갈등 사안이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홍 원내대표에게 하위 20% 평가 근거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가 지난 23일 공개는 당규 위반이라고 갑자기 말을 바꿨다. 고 최고위원과 홍 원내대표는 (하위 20%) 본인에게만이라도 설명은 있어야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 당규 75조는 필요한 경우 평가위원회 의결을 거쳐 범위를 한정해 관련 사항을 열람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당사자의 열람을 허용할 수 있다고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친문 배제 논란 일파만파…이재명 불가피한 결정 방관당 지지율, 1년 만에 여당에 역전…총선 폭망 우려 확산
하위 20% 의원 일부는 탈당을 예고했다. 특히 하위 20% 명단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파 살생부’와 겹친다는 분석이 나오자 반발이 커졌다. 하위 10%라고 밝힌 비명계 설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정치를 무슨 복수혈전 하듯이 하나라며 (탈당을) 결심한 분이 몇분 계시다라고 말했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법적, 도덕적 리스크도 없는 저에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하려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거취와 관련해) 많이 고민하고 많은 분과 숙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재판 대응 변호사나 성남시·경기도팀 출신인 ‘찐명 정치인’들이 현역을 제치고 공천받는다는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친명계였던 이용빈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광산갑에 ‘이재명의 변호사’인 찐명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별보좌역이 정치 신인 가산점 20%를 받게 되자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사 기득권 특혜를 인정하는 무지한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경기 성남분당갑 예비후보인 김지호 전 이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홍 (원내)대표님, 이광재 (전 사무)총장께 분당갑 출마를 권유한 게 사실인가라며 특혜 공천 논란이라고 비판했다.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도 입장문을 내고 고 최고위원을 향해 당무를 거부하려면 사퇴하라고 했다.
당 내분이 커지고 있는데도 이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민주당은 1년 전에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며 불가피한 부분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시끄러운 상황이 빨리 넘어가서 본선으로 들어가면 그때부터 정권심판론이 작동할 수 있다고 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43.5%, 민주당 39.5%로 1년 만에 두 당의 지지율이 역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무선 97%와 유선 3%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7%).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30%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화면접조사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무선 100%. 응답률 10.3%). 자세한 내용은 두 여론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수도권 출마 의원들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한 경기 지역 의원은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지만 그 말을 누가 믿겠나라며 이 대표가 총선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총선 승리에 대한 전혀 근거 없는 낙관적인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했다.
유승찬 정치평론가는 중도 확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이 대표였는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재명 사당화’ 이미지가 대폭 강화됐기 때문에 선거가 더 힘들어졌다며 최소한의 공정성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노웅래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만화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매주 금요일 오후 찾아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 생명 연장 신기술로 인간은 최대 180살까지 살 수 있습니다. 칠십을 넘어 죽음을 준비하던 주인공 여진희도 ‘어쩔 수 없이’ 올해로 100살을 맞았습니다. 그의 세 번째 남편은 바람을 피웠고, 여진희는 남편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집을 나와 원룸으로 이사했습니다. 말벗이라곤 90세 이상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홈닥터 로봇 ‘엠유’밖에 없는 적적한 생활. 아침에 일어나 엠유에게 오늘의 일정을 묻지만, 여사님 오늘 예정된 일정은 없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여진희는 생각합니다. 오늘을 살아본 게 아닌데도, 오늘이 어떨지 하나도 설레지 않아.
이번주 만화는 웹툰 작가 한차은이 글과 그림을 맡은 <오늘을 살아본 게 아니잖아>입니다.
가상의 세계이지만, 낯설지 않습니다. 100세 시대에 사는 우리. 의학기술이 조금만 더 발달하면 180세까지는 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래 살다 보니 한 명하고만 부부 생활을 지속하지도 않을 것 같네요. 여진희의 삶이 곧 우리의 미래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무려 70년 차 소설가 여진희의 옆집엔 ‘현배군’이라는 남자가 삽니다. 단역 배우로 여전히 주인공을 ‘꿈꾸며’ 생활을 위해 페인트공 일을 한다는데요. 올해 99세라고 합니다. 현배군의 아내는 30년 전 교통사고로 딸과 함께 사망했습니다. 생명 연장 전이죠. 홀로 남은 배군에게 자신의 삶은 축복이지만은 않았을 겁니다.
그럼에도 남자는 자신을 가장 황홀한 나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죠. 99살 인생이 진짜로 화려하거나 찬란하겠어요? 힘듦도 고민도 동반하죠. 더구나 약으로 연명하고 있으니…보너스 삶을 선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이렇게 생각해야 이 엿 같은 생명 연장을 버티지 않겠어요?
180세 시대라도 특별할 건 없습니다. 여진희는 세 번째 남편과의 이혼임에도 여전히 고통스럽고, 편의점에서 계란 30개짜리를 살까 15개짜리를 살까 고민합니다. 30개짜리가 싸지만 유통기한 안에 다 먹지 못할 거 같기 때문이죠. 비슷한 일상인데, 배군과 함께하던 진희는 자신이 ‘이른 아침, 떡집 앞 차양 밑에서 떨어지는 낙엽’을 본 적은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난생처음. 100세가 돼도 처음 겪는 일이 있을 수 있군요.
교통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받기 위해 독거노인으로 등록하던 날 진희는 역정이 났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공무원에게 자신은 얼마 전 이혼 했으며 아들은 부도 위기에 처했고 딸은 혼자 살고 있다는 사실, 빚의 유무까지 말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나이 들수록 내려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뭘 더 내려놓으란 말이야!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우울한 진희는 배군을 만나 페인트를 칠하는 알바를 하기로 합니다. 배군은 우리 이 벽을 다 칠해버리고 안정을 찾도록 해봐요라고 말하죠. 그리고 둘 사이에 ‘연애’라는 단어가 찾아옵니다. 진희의 100번째 봄에도 벚꽃은 휘날립니다.
간결한 선과 단순한 채색으로 이뤄진 그림이 담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입니다. 별다른 사건이 없어서 좀 심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란 주인공들처럼 50세에도 100세에도 180세에도 어느 정도의 지루함을 견디며 소소한 특별함을 찾는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만화는 총 30회입니다. OTT <왓챠>에서 전 회차 무료 서비스 중입니다.
택배노동자들의 쟁의행위를 방해하기 위해 회사노조를 설립한 CJ대한통운 집배점주(대리점주)들이 노동위원회에 이어 법원에서도 ‘부당노동행위’ 판결을 받았다.
2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재판장 최수진)는 지난 2일 CJ대한통운 조치원집배점주 A씨 등이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재심판정 취소소송에서 ‘집배점주들이 노조의 쟁의행위를 저지하기 위해 회사 노조를 만든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2021년 CJ대한통운 조치원·신세종 집배점주들과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세종지회는 단체교섭을 몇 차례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택배노조는 2022년 2월 한 달여간 파업을 벌였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무렵 집배점주들은 국민노조 산하 지회를 만들어 집배점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신세종집배점주 B씨의 남편, 부강집배점의 실질적 집배점주로 대리점주연합회 간부를 지내기도 한 C씨 등 사용자 측 이해관계를 가진 이들이 여기에 참여했다.
이들이 만든 ‘사용자 노조’가 과반수노조가 되면서 기존 택배노조는 쟁의권을 빼앗겼다. 국민노조 지회는 2022년 6월 집배점들과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택배노조는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를 유발했던 당일배송, 당일집화 원칙과 주 6일 근무를 명시했다며 택배 노동자의 복무규율만 강화하는 등 근로조건 유지와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협약 체결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집배점주들의 이 같은 행위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다. 집배점주들은 이에 불복해 2022년 12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이 지회 설립을 계획·주도하고 집배점 노동자들에게 지회 가입을 권유·유도했다며 사용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조를 설립해 택배노조의 파업 등 쟁의행위를 저지하려는 목적이 개입된 것으로 보여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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