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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섬나라 투발루 친대만 총리 선출…대만 안도

행복한 0 10 02.28 18:14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서 친대만 성향의 총리가 선출되면서 대만이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하지만 중국의 외교적 압박 때문에, 대만과 투발루의 외교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안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발루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펠레티 테오 전 법무장관이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투발루는 지난달 26일 총선을 통해 국회가 새롭게 구성됨에 따라 이번에 새 총리를 선출했다. 투발루 국회는 모두 소속 정당이 없는 16명의 의원으로 구성된다. 이들이 연정 협상을 벌여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되는데 테오 전 장관은 의원 전원 만장일치로 투표 없이 신임 총리에 선출됐다.
투발루 신임 총리 선출은 지난달 총선 이후 미국과 중국, 대만 등의 첨예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친대만 성향의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카우세아 나타노 총리가 총선에서 낙선하고, 대만과의 외교 관계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세베 파에니우 재무장관이 유력한 총리 후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파에니우 장관은 총선 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 의심할 여지 없이 선거 이후 새 의회에서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며 (중국과 대만 중) 누가 투발루의 개발 열망에 부응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투발루는 현재 12곳 밖에 남지 않은 대만의 수교국이다. 1979년 대만과 수교한 뒤 지금까지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9개 섬으로 이뤄진 전체 면적 26㎢, 인구 1만1200명의 작은 섬나라지만 대만에는 외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다.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압박으로 수교국이 계속 떨어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달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친미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이 재집권에 성공한 직후 또 다른 태평양 섬나라인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를 선언하고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의 위기감은 더 커진 상태다.
대만은 공개적으로 외교 관계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파에니우 전 재무장관 대신에 테오 신임 총리가 압도적 지지로 선출된 것에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사무총장을 지낸 테오 신임 총리는 상대적으로 대만에 우호적인 인사로 알려져 있다. 대만 언론은 투발루 총리 선출에 앞서 그가 총리로 선출될 경우 수교국을 또 잃을 수 있다는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외교부는 테오 신임 총리 선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투발루 대사가 정부를 대표해 테오 신임 총리에게 진심어린 축하와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축전을 전했다며 조만간 외교부 정무차장(차관)이 방문단을 이끌고 투발루를 찾아 새 정부에 대한 축하와 지지의 뜻을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오 총리는 여러 차례 대만을 방문했고,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지지하는 것은 각계각층의 오랜 공감대라고 말했다면서 대만과 투발루는 풍부한 과거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인도·태평양 국가들의 평화와 안정, 번영·발전을 공동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 로위연구소의 미하이 소라 연구원은 타이완뉴스에 중국이 태평양 섬 나라들에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말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그런 압박은 비공개적으로 이뤄지고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투발루의 새 총리가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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