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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선거구 전략은 ‘비명횡사’?

행복한 0 11 03.03 11:25
‘본선 경쟁력’ 명분 내세워‘비명’ 현역들 사실상 컷오프‘보이지 않는 손 작용’ 반발이재정 공관위원 사퇴 표명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 위원인 이재정 의원이 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불명확하고 자의적인 기준으로 전략선거구가 지정되는 문제에 대한 반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관위는 ‘본선 경쟁력 제고’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전략지역이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 성북을(기동민 의원), 인천 부평을(홍영표 의원), 경기 오산(안민석 의원), 경기 용인갑(예비후보 권인숙 비례대표 의원), 충북 청주 서원(이장섭 의원), 충북 청주 청원(변재일 의원)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서울 마포갑(노웅래 의원), 서울 동작을(이수진 의원), 경기 의정부을(김민철 의원), 경기 광명을(양기대 의원)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기존 예비후보를 제외한 제3의 인물을 단수공천하거나 후보자를 새로 공모해 경선을 치른다. 현역 의원을 포함한 기존 예비후보가 경선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지역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면 현역 의원은 사실상 공천 배제(컷오프) 가능성이 커진다.
공관위가 지정한 전략선거구 중 서울 인스타 팔로워 마포갑에 영입인재 이지은 전 총경이 단수공천됐다. 나머지 지역은 단수공천 여부나 경선 방식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기동민 의원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본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역 의원들도 다시 경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준이 불명확하고 들쭉날쭉하다는 것이다. 현역 의원이나 기존 예비후보를 공천 배제하기 위한 의도로도 쓰인다. 한 중진 의원은 기존 예비후보를 인위적으로 컷오프하면 반발하니 전략경선지로 묶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4선)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이 대표적이다.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덕성 문제, 사법 리스크, 우리 당의 진정성과 가치를 떨어뜨리는 그 무엇도 제겐 없다며 ‘어떻게든 홍영표를 막겠다’는 뜻 아닌가라고 밝혔다.
서울 동작을도 이수진 의원을 제외한 채 추미애 전 장관 등을 두고 후보 적합도 조사가 진행된 뒤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다. 이 의원은 반발하며 탈당했다. 당 내부 여론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동작을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지지율이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서울 성북을이 대표적이다. 기동민 의원과 이수진 의원(비례대표) 모두 라임펀드 사태의 몸통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 중이다. 기 의원 지역구는 전략선거구로 지정됐고 이 의원은 성남 중원에서 윤영찬 의원과 경선을 치른다.
당내에서는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재정 의원은 공관위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채팅방에 사의를 표하는 글을 남겼다. 이 의원은 ‘부끄럽다’ ‘한계를 느낀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공관위원직 사퇴는 전날 기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공관위로 이관하기로 결정해 사실상 컷오프하자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의원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이재명 대표 사당화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K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지는 공천을 하기 때문에 한강 벨트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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