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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10년 만에 방한, LG·삼성전자 연쇄 회동

행복한 0 10 03.03 22:39
LG 조주완 CEO와 XR 전략 논의온디바이스 AI 시너지 방안 모색
삼성 이재용 회장과는 저녁 만찬AI 반도체 협력 관련 의견 교환
29일 윤석열 대통령 접견 예정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조주완 LG전자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잇달아 만나며 확장현실(XR) 기기 사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을 논의했다. 가상현실·AI 등 메타의 미래 신사업을 위해서는 디바이스 양산 및 반도체 공급이 중요한 만큼 국내 대표 제조사들에 손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CEO 등 LG전자 경영진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저커버그 CEO와 LG전자 경영진은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조 CEO는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CEO는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네트워크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가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측면에서의 시너지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메타의 XR 헤드셋 ‘퀘스트’ 시리즈의 신모델 인스타 팔로우 구매 개발에 손을 잡아왔다. 메타는 2016년부터 MR·XR 헤드셋을 잇달아 내놓으며 가상현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 CEO는 회동이 끝난 뒤 그간 협업해왔던 MR 디바이스와 메타의 LLM ‘라마’를 어떻게 AI 디바이스에서 잘 구현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조 CEO는 XR 기기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 내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커버그 CEO는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본사에서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개발자 등과 만난 뒤, 삼성그룹의 영빈관 역할을 하는 서울 용산구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재용 회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그는 이 회장과 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오픈AI의 ‘GPT-4’에 필적할 만한 LMM인 ‘라마 3’를 개발하고 있다. 인공일반지능(AGI) 연구를 위해 연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H100을 35만개 이상 구입하겠다고도 하는 등 반도체 확보에 욕심을 내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5월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칩 ‘MSVP’와 ‘미타(MTIA)’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칩들은 대만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TSMC에서 생산됐으나, 향후 삼성전자 파운드리와도 손을 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2013년에도 방한해 이 회장(당시 부회장)과 모바일 사업 협력 등을 논의했으며 이듬해 재차 방한해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바 있다. 그가 다시 한국을 찾은 인스타 팔로우 구매 것은 10년 만이다.
저커버그 CEO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AI 안보 등 미래 산업에 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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