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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 사진들] 사진기자의 카메라는 그 찰나를 기다립니다

행복한 0 14 04.15 12:31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4월 8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4·10 총선 전후 며칠 간의 신문 1면 사진은 어지간해선 총선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국내외의 주요 이슈들도 이 기간만큼은 숨을 고릅니다. 대개의 이슈들은 선거의 결과에 예민할 수밖에 없지요. 8일 월요일자 1면은 ‘투표 독려’ 캠페인 사진을 썼습니다. 이맘때면 각 시도 선관위들이 선거 일정을 관리할 뿐 아니라 투표 캠페인까지 벌이는데요, 소위 보도용 ‘그림 만들기’에 꽤나 신경을 씁니다. 이날은 부산선관위의 바다 위 퍼포먼스가 가장 시선을 끌었습니다.
■4월 9일
역시나 총선 사진을 써야하는데 마감시간 가깝도록 뭘 써야할까 감이 안 왔습니다. 여야 대표들의 유세사진들이 무수히 마감됐지만 ‘1면에 쓰고 싶다’ 할 정도의 사진은 안 보였습니다. 눈 밝은 독자들은 아시겠지만, 선거 사진은 대체로 거대 여야 대표들 중심으로 ‘기계적인 균형’을 잡으려고 합니다. 논조는 기울지언정 눈에 쉽게 읽히는 사진은 한쪽이 기울지 않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지요. 표정이나 시선, 동작까지 살핍니다. 한쪽이 근사한 사진이 있어도 다른 한쪽이 없으면 쓸 수 없습니다. 그 많은 사진 중에 고르고 골라 겨우 맞춰 1면 사진을 만들었습니다. 밋밋하지만 최선이었습니다.
■4월 10일
총선 당일인 10일 아침에 받아보는 신문 1면에는 무엇을 쓸 것인가. 모든 신문사들이 예민하게 고민합니다. 독자들이 전 신문들을 모아놓고 비교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에도 평소와 다른 조금은 특별한 지면을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소위 ‘업자들만의 리그’인 거죠. 편집국 전체 부서장 회의까지 열어 1면 기사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몇 아이템이 탈락하고, ‘유권자들이 ‘그래도’ ‘그래서’ 투표장에 간다’는 목소리를 담기로 했습니다. 자, 그럼 사진은요. 머릿속에 퍼뜩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새로운 건 아닙니다만,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유세 취재 중 찍힌 사진 속 유권자들의 얼굴을 ‘한 땀 한 땀’ 잘라내 400여명을 만들었습니다. 얼굴을 내어준 시민들게 감사드립니다.
■4월 11일
총선 투표가 끝나는 동시에 발표되는 방송사들의 출구조사를 긴장하며 기다립니다. 카운트다운 숫자에 심장이 뜁니다. 사진기자가 초조한 이유는 다음날 1면에 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사진이 발표와 동시에 포착되기 때문입니다.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떴습니다. 각 정당의 선거상황실에서 플레시 세례가 한참이나 이어졌을 테지요. 결과에 희비가 엇갈립니다. 대비되는 여야 수장의 표정이 투표 이튿날 11일자의 빼도박도 못하는 1면입니다. 나란히 쓴 여야 선거 지도부의 사진 위로 굵은 글씨체의 제목이 ‘꽝’하고 박혔습니다. <남은 3년 바꿔라 민심 폭발>
■4월 12일
총선이 끝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해 거대 야당이 됐고, 국민의힘은 개헌·탄핵 저지선(100석)을 겨우 넘은 108석에 그쳤습니다. 선거 다음날은 각 정당의 선거대책위 해단식이 줄줄이 열립니다. 전날 출구조사 발표에 이어 한 차례 더 선거결과에 대한 희비가 드러납니다. 1면 사진은 이미 그 안에 있습니다. 잔인하지만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날수록 사진은 힘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얻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우 전날부터 이날까지 내내 표정관리를 했지요. 크게 웃지 않으려 애쓰는 것이 사진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기쁨이 쉽게 가려질 수 있나요. 이 대표가 해단식장으로 입장하는 동안 잠시 활짝 웃었습니다. 사진기자의 카메라는 그 찰나를 기다립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총선 결과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입장을 밝혔습니다. 클로즈업 된 두 대표의 엇갈린 표정이 1면 사진을 장식했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자오 위원장을 접견하고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중국당 및 정부대표단의 평양방문은 조중친선의 불패성을 과시하고 전통적인 두 나라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의 요구에 맞게 가일층 강화발전시켜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랜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중 친선을 세기와 연대를 이어 발전시켜 나가려는 것은 자신의 일관한 입장이라며 굳건한 친선의 전통을 줄기차게 계승 발전시켜 ‘조중친선의 해’의 책임적인 진전과 성과적인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자오 위원장은 친선협조관계를 보다 활력있는 유대로 승화발전시키기 위한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강화할데 대하여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중요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이 이끈 중국 대표단과 함께 단란하고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오찬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시면서 우애를 더욱 두터이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과 중국 사회주의의 무궁한 발전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또 자오 위원장의 방북 성과를 축하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 위원장은 오찬 후 차량에 탑승해 떠나는 자오 원장 일행을 직접 배웅했다.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지난 12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조중(북중)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친선의 해’ 개막식 참석 등을 이유로 방북했다. 표면적으로는 개막식 참석을 명분으로 한 우호 방문이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등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과 중국은 수교 75주년인 올해를 ‘조중 친선의 해’로 선포했다. 수교 75주년을 내세워 고위급 교류와 분야별 협력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13일 오후 동평양극장에서 중국 중앙민족악단이 선보인 특별음악회을 관람했다. 민족관현악, 성악, 기악 등으로 꾸려진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합창 ‘조중친선은 영원하리라’로 장식했다. 음악회에는 쑨예리 문화관광부장,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 등이 중국 측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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