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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변화 의지 없는 윤 대통령, 남은 3년도 국민과 싸울 건가

행복한 0 8 04.20 21:14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만 했을 뿐 실정에 대한 분명한 사과나 국정기조 변화 의지는 없었다. 오히려 지난 2년간 국정 방향은 ‘옳았다’고 자찬하면서 체감을 줄 만큼 속도를 내지 못한 정부 실행의 문제로 책임을 돌렸다. 형식·내용 모두 총선 민심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오기만 확인한 총선 입장에 앞으로 남은 3년도 내내 국민과 싸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총선 민심은 윤 대통령에게 국정에 대한 성찰과 소통·협치, 기조 전환의 세 가지를 요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단 한 가지도 부응하지 않았다. 총선 참패 후 엿새 만의 입장 표명 형식부터 부적절했다. TV로 생중계된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은 일방적으로 하고 싶은 말만 하며 민심과의 ‘소통’을 거부한 것과 다름없다.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는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의무를 피해간 것이다.
현실 인식은 더욱 심각하다.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 방향을 잡고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물가 관리, 건전재정, 주식시장·경제 활성화 노력 등을 꼽았다. 하지만 총력을 다한 물가 관리가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 발언인지, 부동산·법인세 감세로 지난해 87조원의 대규모 관리재정수지 적자를 낸 것이 건전재정인지, 부동산·주식 부자들에게만 혜택 준 재개발·재건축 완화나 주식양도세 기준 상향이 국민 자산 형성을 위한 것인지를 민심은 질책한 것이다.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란 발언엔 어이가 없다. 관권선거 시비에도 24차례 민생토론회로 전국을 돌며 천문학적 재원의 개발 공약을 남발한 건 윤 대통령 본인이 아니었나. 편중·독식 인사, 이태원·오송 참사의 국가 책임 부재,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런종섭’ 논란 등 그간 차고 넘친 실정은 모두 외면했다.
민심과 동떨어진 입장이다보니 이날도 ‘통역사’가 나섰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참모회의에서 대통령부터 국민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일부 사과 표현이나 소통·협치 방안이 참모의 전언 형식으로 보완된 셈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고 왜 관계자 통역이 필요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 뜻은 늘 옳다고 했지만 이날로 허언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한숨만 쉬는 국민이다. 남은 윤석열 정부 3년도 불통·분열·혼란의 국정을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 윤 대통령은 민심을 거스르며 ‘조기 레임덕’을 자초하지 말고, 총선 민의를 올바르게 직시해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
4강 1차전서 유 감독 추모 이벤트현역 시절 양 팀서 활약 ‘우승컵’일본팬들 ‘걸개’ 마련…60초 박수
울산, 이동경 결승골로 1 대 0 승리
프로축구 울산HD가 호랑이굴(울산문수구장의 애칭)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을 벌인 17일. 울산은 요코하마와 함께 잊을 수 없는 한 사람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울산(1994~1998년, 2002~2003년, 2005~2006년)과 요코하마(1999~2000년, 2003~2004년)에서 활약했던 고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주인공이었다.
202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울산에서 정규리그 우승(1996·2005년)과 리그컵 우승(1995·1998년)을 두 차례씩 경험했다. 요코하마에서도 두 차례 J리그 정상(2003·2004년)에 올랐다는 점에서 레전드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울산은 경기 전 유 감독을 추모하는 영상을 상영했다. 울산 선수들은 유 감독을 추모하는 티셔츠와 머플러로 선배를 예우했다. 요코하마 선수들은 스폰서 문제로 티셔츠는 입지 못했지만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를 받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양 팀의 관중도 한마음이었다. 전반 6분 유 감독이 현역 시절 등번호 6번을 달고 뛰었던 것을 감안해 60초간 박수가 쏟아졌다. 요코하마 팬들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 우리가 이어받자 유상철형과 함께’라고 일본어와 한국어로 적힌 문구의 걸개를 내걸어 이들의 유 감독을 향한 사랑을 짐작하게 했다.
유 감독을 향한 추모와 승패는 별개였다. 울산은 전반 20분 이동경이 주민규가 내준 공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연결해 요코하마의 골문을 열었다. 울산은 후반 23분 주민규의 슛과 24분 이동경의 슛이 연달아 골대를 때리는 아쉬움 속에서도 1-0 승리를 지켰다. 울산이 ACL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동시에 내년 32개팀으로 확대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따낸 순간이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동경은 울산 팬들이 보내고 싶지 않은 또 한 사람이 됐다. 이동경은 올해 K리그1 7경기에서 6골(2위), 4도움(1위)으로 전성기를 달리고 있지만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로 당분간 이별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24일 일본 요코하마로 무대를 옮겨 치르는 ACL 4강 2차전과 28일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가 이동경이 울산에서 뛸 수 있는 경기다. 이동경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울산에 ACL 결승 티켓을 안기겠다는 각오다.
한 남성이 건국대학교 내 일감호의 명물 대접을 받는 거위 ‘건구스’를 구타하는 장면이 포착돼 동물권 단체가 이 남성을 경찰에 고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16일 지난 11일 오후 한 남성이 건국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내 일감호에서 거위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해 상해를 입혔다며 관련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에서 남성은 장갑을 낀 손을 거위를 향해 내밀다가 거위가 고개를 내밀자 손으로 머리를 여러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차례 내려쳤다. 거위는 맞을 때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비틀거리는 모습이었다. 이 남성에게 맞은 거위는 머리 부분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동물자유연대 측은 밝혔다.
일감호의 거위들은 건국대의 첫글짜 ‘건’과 거위를 뜻하는 영어 단어 ‘구스(goose)’를 합친 ‘건구스’라 불리며 마스코트 대접을 받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평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 사람에게 경계심이 없이 곧잘 다가간 건구스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건구스들이 힘이 센 성인 남성에 어떤 저항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동물자유연대 SNS에 동물 학대는 범죄다. 강력 처벌해야 한다 사람을 잘 따르는 거위들인데 너무 화가 나고 슬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물자유연대는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관할 경찰서에 접수했다며 향후 현장 조사를 통해 다른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학대 행위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물보호법은 도구를 사용하는 등 물리적인 방식으로 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힌 사람에 대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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