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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못해서 미안해이선균 그 대사 편집 고민했죠

라이더 0 95 07.10 17:41
12일 개봉 영화 탈출이선균 마지막 칸 초청작감독 잘해야겠다는 마음뿐그게 형을 위하는 길이니까 지난주 금요일까지 영화 후반작업을 했는데 편집하면서 많이 힘들었어요.
끝까지 더 잘해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그게 형을 위하는 길이니까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태곤 감독의 목소리는 고 이선균을 떠올리는 대목에서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김 감독이 공동각본연출을 겸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는 이선균의 유작이 됐습니다. 그의의 또 다른 유작 행복의 나라는 다음달 14일 개봉합니다. 탈출은 올 여름 한국영화 중 최대 규모 다. 신과함께더 문의 김용화 감독이 시각특수효과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를 통해 제작 및 공동각본에 참여했습니다. 술잔 기울이며 촬영 얘기 기억 선한데 영화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위기의 인천 공항대교에서 차량 100중 추돌이 벌어지고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며 벌어지는 생존자들의 사투를 그렸습니다. 오리고기 효능과 다양하게 즐기는 방법 확인 이선균이 유학을 떠나는 중학생 딸 경민 과 함께 공항으로 향하던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정원 역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이선균의 또 다른 주연작 잠 과 나란히 초청돼 상영 후 4분간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현지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지난해 말 그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개봉이 불투명해졌다가 올 여름 관객과 만나게 됐습니다. 전날 언론시사 후 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선균 형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준비할 때는 물론 촬영 현장에서도 제가 놓친 부분들 동선이나 캐릭터 감정까지 선균 형과 논의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답을 찾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카페에서 따로 만난 그는 촬영 당시 팬데믹 기간이라 방에서 술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칸 영화제 첫 상영 때 관객 반응이 좋아서 저희끼리 자축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습니다. 안개100중추돌군용 실험견3겹 재난 영화 긴박하게 물량 공세를 쏟아내는 초반부 스케일은 압도적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12. 3㎞의 왕복 6차선 교량을 1300여평 촬영 스튜디오에 세트로 지어 300대 이상 차량을 동원했습니다. VFX로 만든 11마리 군견의 정교한 구현을 위해 무술팀이 수개월 간 개의 움직임과 사족 보행을 마스터해 CG용 블루 수트를 입고 배우‧카메라와 동선을 맞췄다.
하지만 중반 이후 전개 및 인물 사연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칸 현지 외신에서도 괴물 부산행 해운대 같은 재난영화의 나쁜 복제판 비 오는 일요일에 보기엔 괜찮은 작품 등 평가가 나왔습니다. 군견 컴퓨터그래픽 도 아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칸서 엇갈린 평가 상영시간 줄이고 추가 CG 이같은 지적을 감안해 김 감독은 후반 작업을 추가로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습니다. 개가 착지할 때 근육‧털 움직임에 사실적인 무게감을 주기 위해 추가 CG 작업을 했다면서 상영시간을 줄이고 음악 등 감정 과잉된 부분도 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규모 재난 상황을 견인하는 이선균의 연기는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영화 킹메이커의 정치 모사꾼 끝까지 간다의 질주하는 부패 형사 기생충 의 이기적인 사장 등 전작의 캐릭터들이 연상됩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의 쓸쓸한 얼굴 하얀 거탑 의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면모도 스쳐 지나갑니다. 영화 1999 면회 굿바이 싱글 등 코믹한 작품을 해온 김 감독은 탈출에서 일상적 공간이 이상한 요소로 인해 위협적으로 변질했을 때 그 안의 현실적인 인간 군상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선균을 캐스팅한 이유로는 넓은 스펙트럼 을 꼽았습니다. 재난영화를 한번도 안해서 오히려 신선했다고 했습니다. 아들 둘 이선균 덕에 현실 아버지 그려 드라마의 주축은 정원과 경민의 부녀 관계다. 정원은 자신이 모시는 국가 안보실장 을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권력지향형 야심가다. 동화작가 아내와 사별한 뒤 그가 홀로 키운 딸은 그런 아빠가 실망스럽다. 재난 현장에서도 정무적 거짓말 을 일삼고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지나치려는 아빠를 질책합니다. 7살 딸이 있는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준비할 때만 해도 자식이 없어 정원을 전형적으로 따뜻한 아버지 로 그렸다고 합니다. 10대의 두 아들을 둔 이선균이 정원 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습니다. 김 감독은 선균 형이 츤데레 같습니다.
자식들한테도 그런 듯합니다. 그런 면모를 정원에게 투영했다고 했습니다. 끝까지 함께 못해서 미안해 이선균 그 대사 절체절명의 순간 정원이 아내가 남긴 동화책을 읽으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아내의 메시지를 읽는 대목은 실제 이선균의 부재를 떠올리게 합니다. 김 감독은 관객에게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어 편집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남겨 뒀다고 말했습니다. 영화 외적인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고 선균 형에 대한 생각도 각자 다를 것 같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영화를 완성하는 게 소임이고 책임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가 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이제훈‧구교환 주연 영화 탈주와 1‧2위를 다투는 극장가에 탈출이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탈출 은 칸 영화제 초청 당시 프랑스미국독일스페인이탈리아홍콩일본 등 전 세계 140개국에 판매됐습니다. 손익분기점 400만명 달성이 목표다.
김 감독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영화다. 긴장감과 영화적 체험 속도감을 극장에서 느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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