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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피플] 영웅인가 독재자인가…‘집단 학살’ 역사가 키운 르완다 대통령

행복한 0 13 04.10 02:43
1994년 4월 르완다에서 벌어진 집단 학살이 7일(현지시간) 30주기를 맞았다. 그 사이 르완다는 비극적 역사를 딛고 ‘아프리카의 싱가포르’라고 불릴 정도로 말끔한 경관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공 신화’의 중심에는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있다. 4선 도전을 선언해 30년 장기집권을 바라보는 그는 ‘사랑받는 독재자’라는 양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카가메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갈리의 집단학살추모관에서 열린 헌화식에 참석해 다시는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제노사이드의 원인은 정치적이고, 해결도 정치적이어야 한다. 우리는 인종과 종교를 기반으로 편을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가메 대통령은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인류 최악의 제노사이드’를 통해 영웅으로 떠올랐다. 100여 일간 이어진 내전에서 다수족인 후투족이 소수족인 투치족을 집단 학살해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숨졌다. 그러나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사실상 이를 방조했다. 이웃이 이웃을 돌로 찍어 죽이고, 선생이 아이들을 해치는 생지옥을 멈춘 것은 바로 카가메 대통령이었다.
당시 그는 투치족 반군을 이끄는 군인이었다. 카가메 대통령은 키갈리를 점령한 뒤 후투족을 지원한 이웃나라 콩고민주공화국과의 전쟁까지 승리하며 르완다 전체를 장악했다. 이후 카가메는 2003년 대선에서 95%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후투족 시민들은 정치적 보복이 시작될 것이라고 믿었다. 르완다 인종 갈등은 1920년부터 르완다를 식민지배한 벨기에가 노골적으로 인종차별정책을 시행하면서부터 유구하게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카가메 대통령의 선택은 예상을 빗나갔다. 그는 우리는 모두 르완다 시민이다를 국가 모토로 삼았다. 후투족을 향한 사적인 보복을 금지하고, 학살 명령을 내린 책임자만 처벌했다. 식민통치 시절 신분증에 새겨졌던 인종 표기도 폐지했다. 또 금융위기가 덮친 2008~2012년에도 8%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약 100만 명이 빈곤을 벗어나는 등 경제 성장을 이뤘다. 이에 카가메 대통령이 집단학살과 식민통치로 인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빠르게 봉합하고 사회 재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카가메 대통령이 독재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는 야당을 비롯한 정치적 반대파를 대대적으로 탄압했으며, 이들 중 다수는 돌연 사라지거나 해외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외신 취재는 극도로 제한돼 외부의 비판이 차단된 상태다.
성과만 부각돼 온 인종 통합에 있어서도 노골적인 차별정책이 금지됐을 뿐 사회구조적 분리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르완다 정부 고위직 199개 중 82%는 투치족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통령실은 100%가 투치족으로 구성돼 있다. 인구의 85%가량을 차지하는 후투족은 고위직에서 배제되고 있다.
이런 비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속에서도 카가메 대통령은 오는 7월 대선에 출마해 4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그가 2015년 개헌으로 연임을 허용했기 때문에 당선될 경우 10년을 더 집권할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수 있게 됐다. 2017년 선거에서 99%의 득표율을 기록한 그는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리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4선 도전을 서방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질문에 미안하지만 서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티프트
수전 팔루디 지음|손희정 옮김|아르떼|1144쪽|7만원
수전 팔루디의 <백래시>는 1990년대 미국 사회의 신보수주의 흐름 속에서 페미니즘과 여성을 가해진 반동적인 공격 현상인 ‘백래시(Backlash)’를 조명한 역작이다. 사반세기가 지나서야 한국에 소개됐지만,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와 함께 페미니즘에 대한 공격 또한 거세지던 한국 상황과 맞아떨어지며 화제작이 됐다.
팔루디가 <백래시>에 이어 1999년 펴낸 <스티프트>는 ‘성난 남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6년 동안 미국 전역을 다니며 ‘여자를 싫어하는 남자’들을 인터뷰한 방대한 르포르타주다. <백래시>와 마찬가지로 사반세기의 시차를 두고 한국에 도착한 <스티프트> 역시 한국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과 긴밀하게 조응한다. 숏컷을 했다는 이유로만으로 폭행당하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적 범죄가 증가하는 현실은 ‘성난 남성들’의 문제가 한국 사회에도 위험한 균열을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팔루디는 가정폭력 가해자 자조 모임에 참관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남자들이 여성의 저항에 위기감을 느끼고 지배력과 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참가자들은 다른 얘기를 들려줬다. 여성을 구타할 당시엔 ‘남자답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권력감은 오래가지 않았고 곧 남자도 아니라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가해자들은 무력함, 통제 불능, ‘나는 남자도 아니라는 기분’에 시달렸지만 이런 얘기를 털어놓고 도움을 구할 데는 없었다. 대신 분노를 여성·흑인·이주민·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로 돌렸다. 팔루디는 질문을 바꾸기로 한다. ‘남자들은 어째서 여자들이 더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위해 투쟁하는 것에 반대하는가’를 질문하는 대신, ‘남자들은 어째서 그들 자신의 싸움을 시작하지 않는가’를 질문하기 시작했다.
팔루디가 만난 남자들은 광범위하다. 전후 대대적 구조조정을 진행한 군수공장의 이직 지원 사무소에 이력서를 보내고 있는 해고자들, 과격한 ‘남성단체’ 모임에 참석해 설교를 듣는 남자들, 베트남전에 참전했거나 반전운동에 참여했던 남자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있던 액션 스타 실베스터 스탤론과 변두리의 포르노 배우들을 만난다. 남자들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좌절감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것도 여성, 심지어 페미니스트에게!
음모론에 빠진 가족·친구와의 대화 요령, 감정을 보이지 마라
‘눈 떠보니 부자’됐던 울산의 시대가 저문다
‘올 샤넬’과 ‘에코주의’를 매치한 중산층의 욕망
이들은 공통적으로 배신(stiffed)의 기억을 갖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평범한 보병으로, 군수산업의 호황 속에 생산직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종사하면서 사회적 쓸모를 인정받던 ‘평범한 남성’들은 전후에 더 이상 쓸모를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졌다. 팔루디는 남자들을 배신한 것은 다름 아닌 전후 미국 사회의 가부장주의적 자본주의라고 지적한다.
미국에선 출간과 함께 호평이 쏟아졌다. 아널드 슈워제네거는 정곡을 찌른다고 평했다. 미국적 상황에 기반한 책이지만,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난 백인 남성들’ 자리에 ‘이대남’을 대입시켜도 큰 이질감이 없다. 끈질기고 진심 어린 태도로 ‘성난 남성’들의 이야기게 귀 기울인 팔루디는 이들의 처한 문제의 해답이 페미니즘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오히려 페미니즘과 만나는 길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는 8일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상대가 28차례나 날린 슈팅을 막느라 눈코 뜰 새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전반전 그가 바셀린 통에서 무언가를 덜어내 장갑에 바르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오나나가 바셀린 통을 꺼내 바른 장면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은 행동을 했다. 리버풀전이 끝나고 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며 장갑에 바른 것은 바셀린이 아니라고 했지만, 바셀린은 일부 골키퍼들이 공을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는 물질로 여겨 애용한다.
실제로 바셀린은 일시적으로 장갑과 공 사이의 마찰력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꿀, 베어링 그리스, 메이플 시럽, 갓 씹은 껌 등을 장갑에 묻혀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골키퍼들은 특히 비가 오는 날 경기하거나 젖은 공을 처리할 때 바셀린의 효과가 좋다고 주장한다.
오나나는 리버풀전에서 6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던 픽퍼드, 레스터 시티 소속으로 EPL 우승을 일궜던 카스페르 슈마이켈(안데를레흐트)이 바셀린을 애용했다. 전 맨유 골키퍼 벤 포스터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 조 하트가 바셀린을 장갑에 바르면서 ‘이건 게임 체인저야’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는 아예 골대에 바셀린을 덕지덕지 발라 놓았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바셀린을 사용 금지 물질로 지정하지 않았다.
과거 야구에서는 투수들이 바셀린을 손가락에 묻혀 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초로 양대 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차지했지만 바셀린을 몰래 바르는 부정 투구로 약명 높았던 게일로드 페리는 은퇴 후 바셀린의 모델로 활동했다. 야구에서 바셀린은 현재 금지 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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