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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뉴타운 별들의 전쟁 삼성 물산-현대건설 대결

라이더 0 1 09.22 06:06
재계시공능력 1위 삼성과 정비사업 전통의 강자 현대 한남4구역서 17년 만의 경쟁 공사 예상금액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입찰에서 시공능력 12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수주 경쟁을 벌일 전망입니다.
시공능력뿐 아니라 재계 서열 1위의 삼성물산과 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전통의 강자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입찰에서 17년 만에 맞붙으며 업계의 관심도 집중됩니다. 지난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일 입찰 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내년 1월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3㎡ 당 공사비는 940만원으로 총 부지면적 을 감안해 예상 공사비는 1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 4개 구역 가운데 사업성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합원 수가 1160여명으로 235구역에 비해 적다 보니 일반분양 비중이 높은 데다 한강 조망권을 갖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 사업성은 일반분양을 통한 분양수익이 관건인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으면서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고분양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업계에 따르면 당초 10대 건설 중에 한 곳인 포스코이앤씨도 한남4구역에 관심을 보였지만 입찰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일부 시공사들은 조합이 삼성물산 측에 유리한 조건의 입찰지침서를 마련했다며 불공정성을 제기했습니다. 조합은 입찰지침서에서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의무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를 두고 책임준공에 반대한 삼성물산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책임준공은 시공사가 계약기간 내 공사를 완료하고 사용승인 을 보장하는 의무를 명시한 것으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사비 상승 여파로 정비사업 분쟁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시공사들은 예측 불가능한 경기변동 발생시 리스크를 일방이 부담해야 하는 부당 특약이라고 주장합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책임준공 확약 문제뿐 아니라 최초 입찰지침서가 삼성물산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부결과 재상정이 이뤄지는 과정에 포기 업체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산 랜드마크 래미안 8000가구 브랜드타운 디에이치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 과열 경쟁과 금품 제공 등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은 이 같은 경쟁 행위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부산장안지구 디에트르 디 오션 이에 삼성물산은 클린수주 를 목표로 과열 경쟁을 자제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습니다. 반면 업계에선 삼성이 거대 자본과 정보력을 동원해 불공정 경쟁이라는 불만이 팽배해왔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지연이나 법적 분쟁을 막으려고 삼성물산이 매우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방적인 작업 중단이나 유치권 행사 등 준공 지연의 사례가 없었고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이 필요없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물산은 분양경기 불황과 공사비 급등 사태에도 용산 랜드마크를 보유한 점을 이번 입찰 참여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삼성물산은 용산공원 남서쪽에 각각 래미안 첼리투스와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시공했습니다. 앞서 남영동업무지구2구역 입찰에도 참여했습니다. 이번 수주를 통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래미안 단지를 완성한다는 구상입니다.
사업 속도와 비용 절감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현대건설도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 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2021년 한남뉴타운 내 최대 6000여가구 규모의 한남3구역 시공권을 따내 현재 이주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남34구역을 연계 시공할 경우 비용의 절감이 가능하고 조합에도 더 많은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한남동이 서울 핵심 입지인 만큼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비사업 수주 대결을 펼친 건 2007년 단독주택 재건축 1호로 주목받은 서울 동작구 정금마을 수주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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