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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에 인수설까지 반도체 제국 인텔의 굴욕

라이더 0 1 09.24 23:20
아트 테크 를 빙자해 900억 원대 돌려막기 사기를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미술품을 사면 자신들이 위탁 운영해 수익금을 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했는데요. 실제로는 운영 수익은 한 푼도 없었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돌려막기를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경찰들이 창고에 쌓여있는 그림들을 살펴봅니다. 천안역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 지난 5월 경기 하남에 있는 갤러리 수장고를 압수수색 하는 모습입니다. 갤러리 회장 A 씨 등은 자신들로부터 미술품을 사면 전시나 대여로 수익을 내 매달 작품 가격의 1 를 저작권료로 지급하겠다고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이런 수익 활동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주는 일종의 폰지사기 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 등은 부풀려지거나 허위로 만든 가격확인서를 보여주며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피해자들을 유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19년 6월부터 4년여 동안 피해자 1 110명으로부터 905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30∼40대였고 가장 큰 피해액은 16억 원이었습니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영업 매니저 등 11명은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명품과 부동산 등 122억 원어치를 기소 전 몰수 보전 조치했습니다. 유명 연예인을 동원해 광고하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갤러리K가 천억 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최근 아트 테크 관련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은행권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에 원금이 보장된다고 소개하는 투자 상품은 사기 가능성이 있으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촬영기자 정진현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 검색해 채널 추가 02-398-8585 social PC와 노트북마다 붙어 있던 인텔 인사이드 라는 파란색 스티커는 품질 보증서였습니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 가 들어가 있다는 뜻으로 반도체 제국 인텔을 상징하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국은 붕괴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인텔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합병 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는 탄식이 나옵니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인텔에 50억 달러 투자를 제안한 것도 제국으로선 굴욕입니다. ▷인텔의 적자 규모는 올해 1분기 3억8100만 달러에서 2분기 16억1000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올해 들어 20 오르는 동안 인텔 주가는 55 나 빠졌습니다. 급기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에서도 퇴출될 위기에 몰렸습니다.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 인 1만5000명을 해고하고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사하는 등의 구조조정안을 내놨다. ▷인텔은 반도체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집적회로 를 발명한 로버트 노이스 그리고 IC의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만든 고든 무어가 함께 1968년 창업했습니다. 사명인 인텔 자체가 집적 전자공학 의 약어다. 1970년 세계 최초로 D램 반도체를 1971년 최초의 CPU를 선보였습니다. 이후 PC 대중화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 와 윈텔 동맹을 맺고 반도체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외계인을 납치해 기술을 개발한다는 소문이 나올 정도로 기술력을 자랑했던 인텔은 이후 PC에서 모바일 인공지능 으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습니다. 2006년 애플의 아이폰용 칩 생산 요구를 거절할 정도로 변화에 둔감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연구개발 투자를 줄이면서 기술 경쟁력이 뒤처졌고 조직이 비대화되며 의사결정은 굼떴다. 관료제가 인텔을 멍청한 회사로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 1등이던 인텔의 몰락은 반도체로 먹고사는 한국으로선 남의 일이 아닙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산업의 속성입니다.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스마트폰 시대로의 이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나락으로 떨어졌던 것처럼 혁신의 아이콘이 혁신을 게을리하다 도태된 사례는 차고 넘칩니다. 인텔의 굴욕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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