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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했죠유튜버 추격에 달아나던 30대男 숨져

라이더 0 3 09.25 00:33
국제 행사 또는 스포츠대회에서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까.
몇 그램 되지 않는 태극마크에는 진한 무게감이 자연스럽게 묻어있는 것 있습니다. 최근 파리올림픽 남자 골프 대회에 출전해 8위를 기록한 김주형 선수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김 선수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었는데 한국 골프 발전을 위해 이번에 꼭 따고 싶었다며 대회를 마치니 그동안 준비하면서 느꼈던 압박감에 눈물이 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 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휴대폰 성지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던 손흥민 선수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 월드컵 경기에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지만 국민에게 좋은 성적을 전해주지 못한 회한의 눈물을 쏟은 적도 있었습니다. 이는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국제행사에서도 한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우승하면 기뻐서 눈물이 패배하면 그동안 마음고생했던 회한의 눈물이 자동으로 샘솟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김주형 선수의 눈물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강원도 무형유산 제1호인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가 지난 8월 1일부터 25일까지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정식 초청되어 전 세계인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습니다. 2023년 호주 애들레이드 프린지 페스티벌에 이어 두 번째다. 에든버러 축제는 축제기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에든버러성 앞 곳곳에서 전 세계 63개국에서 온 3800개 공연팀과 6만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300여 개 공연장에서 5만2000여 회에 달하는 공연을 선보이는 세계 3대 공연예술축제다.
도시 전체가 공연장으로 변신합니다. 이 가운데 한국을 대표해 정선아리랑 뮤지컬 퍼포먼스 아리아라리 가 초청을 받아 참가한 것입니다. 유독 시선을 집중한 행사가 바로 아리아라리 의 거리 홍보 공연이었습니다. 공연팀 주변으로 몰린 인파는 함께 연실 몸을 흔드는 등 한국 전통 K-컬처의 높은 수준에 연실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이는 곧 에든버러 어셈블리홀 메인홀에서 열리는 아리아라리 공연의 좌석 매진으로 이어졌음은 물론입니다.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런던에서 온 교포도 있었고 거리 홍보 공연에 매료된 외국인들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관람객들은 공연 내내 같이 웃고 같이 울면서 엔딩 때 모두 기립해 박수갈채를 보내는 등 진한 여운을 가슴에 담기도 했습니다.
정선의 작은 도시에서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아리랑을 통해 외국 관람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줄 수 있었다는 뿌듯함이 감정과 오버랩 되면서 필자는 연실 눈물을 훔치기에 바빴다.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렸던 선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영국의 주요 평론 사이트인 theQR 과 Edinburgh Reviews 에서는 아리아라리 의 평점을 5점 만점으로 리뷰했는데 5점 만점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영국의 대표 방송사 BBC에서도 K-팝 K-푸드 K-드라마 등 전 세계적으로 한류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리아라리 에 주목하며 생방송으로 공연팀의 모습을 상영하는 등 K-컬처에 크게 관심을 두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아리랑을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글로컬라이제이션 바람은 K-컬처와 함께 분명히 불어오고 있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에 맞춰 정선아리랑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적극 모색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전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뮤지컬을 통해 다시 한 번 전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전통을 유지하는데 큰 디딤돌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선아리랑 눈물 대표 공연 아리아라리갓길에 정차된 트레일러 들이받아유가족 결국 유튜버 때문에 죽었다 음주운전자를 추격하는 콘텐츠를 찍는 유튜버를 피해 달아나던 30대 남성이 화물차를 들이받고 숨졌습니다. 23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50분께 광산구 산월동 한 도로에서 SUV를 몰던 30대 A씨가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A씨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고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른바 음주운전 헌터라고 불리는 유튜버 B씨를 피해 달아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씨는 음주운전을 신고해 검거 과정까지 영상에 담고 있으며 구독자 9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도로 CC TV 등을 확인한 결과 사고 직전 B씨가 A씨 차량을 바짝 쫓아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B씨는 이날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음주운전 의심 차량이 주행을 멈추고 완전 정차하기 전까지 개입하지 않는다며 신호대기 중 물어본다거나 주행이 가능한 상태의 도로에서 불필요한 자극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이번 뉴스에 나온 사망 사고는 저희와 관련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A씨 유족은 평소 A씨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던 터라 심야에 벌어진 추격전이 굉장히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며 음주운전이라는 중죄를 짓기는 했지만 유튜버의 사적 제재가 없었더라면 사망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경찰은 A씨의 음주와 과속 여부 그리고 이번 사고와 유튜버의 관련성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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