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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결국 공천 탈락···“바보 정치인의 길 나도 따르겠다”

행복한 0 20 03.20 12:04
대표적인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0 총선 당내 공천의 벽을 끝끝내 넘지 못했다. ‘목발 경품’ 등 막말 논란으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이 취소된 서울 강북을 지역구엔 정치 신인인 조수진 변호사(노무현재단 이사)가 민주당의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9일 서울 강북을 지역의 재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박범계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서울 강북을 선거구의 투표율은 53.18%,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은 26.31%로 나타났다며 강북을 1등 후보자는 조수진 후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청년전략 경선지역이던 서울 서대문갑보다 투표율이 훨씬 높았다며 투표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의 재도전은 ‘페널티 55%’의 벽 앞에서 무너졌다. 의정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박 의원은 30% 감산을 적용받은 반면 조 변호사는 여성·신인 가점 25%를 받았다. 박 의원이 최소 65%를 득표해야 최종 후보로 낙점되는 만큼 재경선 후보 발표가 있던 지난 17일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서울 강북을 경선은 민주당 공천 파동의 마지막 뇌관으로 불렸다. 민주당 내부 문제에도 쓴소리를 주저하지 않았던 박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과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운 대표적인 비명 인사다.
박 의원의 공천 도전 길에는 넘기 어려운 허들이 잇따라 설치됐다. 정 전 의원과의 1차 경선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결선투표가 도입됐다. 이 때문에 3자 대결에서 1등을 하고도 결선 투표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위 10%에 따른 30% 감산 패널티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후 ‘막말’ 논란이 커지면서 정 전 의원의 공천은 지난 14일 취소됐지만 당 지도부는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공천을 승계하지 않았다. 박 의원을 원천 배제한 제삼자 전략공천을 검토했다가 반발이 크자 조 변호사와의 양자 경선으로 지난 17일 결정했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지난 18~19일 치러진 재경선에는 전국 권리당원 70%·강북을 권리당원 30% 온라인 투표라는 전에 없던 방식이 도입됐다. 앞선 경선은 지역 권리당원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됐다. 지역구 후보를 해당 지역과 무관한 전국 권리당원이 뽑도록 한 것이라 이 대표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반감을 산 박 의원에게 불리한 구도로 짜여진 것이다. 55% 감산에 불리한 경선룰까지 ‘박용진에게는 절대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식이었다. 결국 박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이번 총선 민주당의 공천 기조는 ‘비명횡사’임이 또 한번 분명하게 확인됐다.
박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한 달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며 그러나 오늘 영화 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패배가 뻔한 경선, 결론이 정해진 경선임을 알고 받아들였기에 새삼 다른 감정은 들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데 모으자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그는 참배 직후 취재진과 만나 강북을 경선 투표 결과를 1990년 노 전 대통령이 3당 합당(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을 반대했던 당시에 빗대며 노무현 대통령하고 똑같은 마음이다. 바보의 길, 바보 정치인의 길 저도 뒤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경기 성남시 중원구 모란오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 강북을 재경선 개표 결과를 세세하게 공개했다. 그는 워낙 관심도 크고 해서 말씀드리면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는 조수진 후보가 53.75%, 박용진 후보가 46.25%, 전국 권리당원 투표율은 박용진 23.15%, 조수진 76.85%였다고 한다며 가·감산과 상관없이 압도적인 차이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 얘긴 여기서 끝내자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투표 결과 공개는 1차 경선 이후 당 지도부가 박 의원의 결과 공개 요구를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외면했을 때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 일각에서 제기된 ‘총리 교체’ 주장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 요구에도 건망증에 걸린 것 같다며 거부 의사를 재차 밝혔다. 하지만 최대 우군으로 꼽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까지 조속한 종전을 강조하면서 네타냐후 총리 입지가 더 좁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1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자신을 포함한 이스라엘 지도부 교체를 주장한 척 슈머 미 연방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선출된 지도부를 끌어내리라는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 교체는) 이스라엘 대중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우리는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바나나 공화국은 특정 농산물이나 원자재 수출에 기대 경제 체제를 가까스로 유지하고, 독재와 부패로 신음하는 권위주의 국가를 낮춰 부르는 용어다.
그는 또 이스라엘인 다수가 나와 정부를 지지한다며 슈머 원내대표가 이스라엘 정부 정책을 반대한다면 이는 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민을 반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유대계 미국인으로 미 정계에서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로 분류되는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상원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중동 평화의 장애물이라며 이스라엘이 조기 총선을 열어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좋은 연설이라고 호응하자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미 정부와 여권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선 가자지구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 등을 겨냥해 국제사회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는가. 그래서 홀로코스트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해 10월7일 유대인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고 싶다며 전쟁을 멈추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군과 정부, 총리에 대해 거짓 주장을 하고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국제사회 압박이 아무리 커져도 하마스를 소탕하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며 라파 작전에 몇 주가 걸리겠지만 어쨌든 시행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이스라엘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선 우리가 많은 사람을 그곳(라파)에 가둬둔 상태에서 (작전을) 수행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마저도 빠른 종전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이스라엘의 라파 지상군 투입 계획이 다소 어그러졌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당신은 (전쟁을) 끝내야 하며, 이를 빠르게 해야 한다며 우리에겐 중동과 전 세계 평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전 후 전쟁 종식을 촉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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