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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아파트 이름은 그만, 이제 우리말로 지어요”

행복한 0 15 03.05 00:29
여러 외국·외래어를 조합해 점차 길어지는 아파트 이름을 쉬운 우리말과 고유지명을 넣어 짓도록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북이 나왔다.
서울시는 ‘새로 쓰는 공동주택 이름 길라잡이-아름답고 부르기 쉬운 이름, 가까워지는 공동주택 아파트’ 책자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몇년간 재건축·재개발로 들어서는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의 명칭이 점차 길어지면서 이를 개선해보자는 취지다. 지자체에서 이 같은기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아파트는 지명을 딴 경우가 많았으나, 1990년대 건설사 브랜드를 앞세우기 시작하면서 외래어 작명이 많아졌다.최근 아파트 이름들엔 동네 이름과 건설사,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매 브랜드에 더해서 ‘센트럴’ ‘팰리스’ ‘퍼스트’ ‘엘리움’ 등 별칭(펫네임)까지 붙어 우리말을 해치고 주소 찾기 등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준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 조사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990년대 평균 4.2자였던 아파트 이름은 2000년대 6.1자, 2019년에는 9.84자까지 늘었다. 전국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파트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 대방엘리움 로얄카운티 1(2)차’는 총 25자에 달한다. 비슷한 영어 단어가 섞인 난해한 아파트 이름이 늘면서 단지 차별화를 위한 긴 작명의 기능도 무색해졌다.
이에 서울시는 2022년부터 3차례에 걸친 학계 전문가, 조합, 건설사 등과의 토론을 거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어려운 외국어나 애칭 사용을 자제하고 고유지명을 활용하며 적정한 글자 수로 만드는 것을 권고했다. 또 주민이 원하는 이름 제정 절차 이행 등도 담았다.
가이드북에는 시대별 아파트 이름 변천사, 아파트 이름 제정 공론 과정, 아파트 이름 변경 판례 등을 부록으로 포함했다. 단, 가이드북에 담긴 내용은 건설사 등이 이름을 지을 때 참고 사항으로 권고되는 조항일 뿐 강제성은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공공·민간건설사 11개사가 아파트 이름 개선 동참을 선언한 만큼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책자는 아파트 이름을 제정, 변경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각 구청과 조합 및 건설사에 배포될 예정이다. 서울시 정비사업 홈페이지 정비몽땅 자료실에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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