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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과 세상]봄

행복한 0 18 03.05 17:02
문득 봄이 문 앞에 와 있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의 전령들이 도착했다. 봄이 오려면 폭설을 이겨 낸 바람이 필요하다. 눈과 입이 틀어막힌 채 썩은 물웅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봄을, 바람이 달려가 흔들어 깨운다. 그리하여 눈 부비며 기어이 봄은 온다. 풀들을 일으키며 온다. 강물을 깨우며 온다. 인스타 좋아요 구매 지쳐 쓰러진 그림자들을 업고 얼어붙은 문들을 하나씩 열어젖히며 온다.
이성부의 시집 <우리들의 양식>에 수록된 이 시는 1974년에 나왔지만, 지금 우리들의 염원을 대신 노래한다. 이 시를 읽다 보면, 벨라루스의 시인 얀카 쿠팔라의 시 ‘그래도 봄은 온다’가 떠오른다. 두 편의 시가 서로에게 말을 건다. 당신 나라도 우리의 슬픔과 다르지 않군요. 슬픔이 봄을 만들었군요. 그러니까 눈부신 봄은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이군요.
봄이 곧 만개할 꽃들을 데리고 와서 인스타 좋아요 구매 문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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