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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데스게임과 업무상 재해

행복한 0 18 04.10 05:07
갑자기 ‘데스게임’에 꽂혔다. 데스게임은 말 그대로 죽음이 걸린 게임을 뜻한다. 데스게임을 다루는 작품은 <배틀로얄>이나 <오징어 게임>처럼,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서 생존을 걸고 게임에 참여하는 내용을 보여주곤 한다. 탈락자, 패배자는 죽는다. 혹은 죽으면서 게임에서 낙오된다. 참여자는 왜 그런 게임이 진행되어야 하는지 영문을 모르고 참가한다. 바로 옆에서 사람이 즉사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 절박해진다. 살아남으려면 치열하게 경쟁하고, 그러다가도 게임 종류에 따라 협동해야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한다. 덕분에 데스게임 작품에는 일상에서 맛볼 수 없는 찐득한 드라마가 피어난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가 주는 재미다.
데스게임을 이용하면 작가는 등장인물을 별다른 개연성 없이도 뜬금없이 죽일 수 있다. 독자 혹은 시청자는 언제 누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의외성도 즐긴다. 우리는 매직미러 뒤에서 게임을 구경한다. 아무리 잔인하고 터무니없는 게임이 펼쳐지더라도 ‘나는 안전하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게임에 의문을 표하기보다 태평하게 ‘쟤는 죽을 만해’나 ‘쟤는 괜찮아 보였는데 아깝네’ 하며 품평한다. 그러니까 데스게임은 죽음이 페널티로 걸린 스포츠 경기다. 혹은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다. 데스게임의 재미와 감동은 좀 저열한 측면이 있다.
다만 데스게임은 분명 게임이기에 참여자들에게는 어떤 기회가 생긴다. 게임은 룰이 명확해야 한다. 참여자는 모두 같은 규칙을 공유한다. 누구든 규칙의 빈틈을 활용할 수 있다. 이들은 심리전, 두뇌 싸움,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며 저항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초점은 주최자, 게임의 배후로 향하곤 한다. 왜 이런 게임이 벌어지는가. 게임의 목적은 무엇인가. 데스게임의 결말은 인물이 죽거나, 밖으로 돌아가거나, 게임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방식으로 끝난다. 그들은 불합리를 타파하는 방법을 익힌다.
그렇다면 데스게임을 지켜보는 나는 두 가지를 하는 셈이다. VIP 구경꾼의 자리에 앉아 참여자들의 드라마를 음미하기. 문제점을 찾아 결국 상황을 뒤집는 사람들을 응원하기. 픽션을 즐길 때와 달리, 현실로 돌아오면 의문이 든다. 나는 정말 안전한 자리에 있을까? 내 일상도 사실은 거대한 데스게임에 닿아 있지 않나? 수학여행 때문에 낡은 배를 탄다든가, 휴일에 놀러 갔다가 인파에 휩쓸리는 사건은 내 세상의 일이다.
이는 업무상 재해 및 업무상 질병과도 닿아 있다. 주최자는 자칫하면 죽음 혹은 치명적인 부상이 따른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페널티를 아예 모르거나, 예감하더라도 불안을 누르고 참여한다. 그리고 특정 공간에서 불합리한 규칙에 따른다.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열차에 치여 사망한 경우, 2인 1조가 아니라 ‘혼자 근무해야 한다’는 룰에 따르다 사고를 당했다. 원진레이온, 삼성반도체 공장, 태안화력발전소, 여러 현장실습 사고와 과로사들. 2022년 기준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요양 재해자 수는 13만명, 그중에서 사망한 사람은 2223명이었다. 업무상 질병 사례는 2만3134명이고, 사망자는 1349명이었다. 위험한 규칙이 아니었다면 예방할 수도 있는 죽음이었다. 이 즐겁지 않은 게임에,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 의무를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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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한 달 평균 9일을 음주를 하고, 한 번 마실 때 6~7잔의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류 출고액은 1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2022년도 주류산업정보 실태 조사’ 보고서와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음주 빈도는 9.0일로 2021년 조사(8.5일) 때보다 소폭 늘었다. 조사는 월 1회 이상 주류를 소비하는 전국 19∼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7∼22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음주 시 하루 평균 음주량은 6.7잔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7.0잔)보다 약간 줄어든 수치다. 월평균 주종별 음용 비중은 맥주가 37.9%로 가장 컸다. 이어 희석식 소주(24.9%), 막걸리(10.2%), 수입증류주(6.7%), 증류식 소주(5.1%), 리큐르주(5.0%), 과실주(4.0%), 수입와인류(3.2%), 청주·약주(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43.7%), 희석식 소주(20.2%), 전통주(18.6%), 리큐르주(5.4%) 등의 순으로 꼽혔다.
2022년 기준 국내 주류 출고금액은 전년보다 12.9% 증가한 9조970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맥주와 소주 등 주류 출고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맥주 출고금액은 2022년 4조1486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증가했고 희석식 소주는 3조9842억원으로 12.4% 늘었다. 주류 출고량은 2021년 3.6% 줄었지만, 출고 금액은 0.4% 늘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 측과 고위급 접근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7일(미국시간)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안정적인 관계를 촉진하고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할 목적으로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 고위급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해결 문제’는 일본이 최우선시하는 납북자 문제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방북 및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는 연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말 (일본이) 저들과 아무런 관계도 없는 그 무슨 핵·미사일 현안이라는 표현을 꺼내 들며 우리의 정당방위에 속하는 주권행사를 간섭하고 문제시하려 들었다며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의 미국 연구기관 케이토연구소의 에릭 고메즈 선임연구원은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북·일 정상회담이 역내 안정을 향한 중대한 진전을 만들 가능성은 작지만, 실패해도 더 악화할 것이 없는 상황이므로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는 이미 나쁜 상태이기 때문에 심지어 성공 가능성이 낮은 외교적 접근도 잠재적으로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면서 미국은 북·일 정상회담 가능성을 환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는 일본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북·러 간 군사 협력, 중국과 러시아 간 공동 군사연습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거론하며 국제 질서와 안정에 비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에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는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 유지가 중요하다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핵 위협과 남중국해·동중국해 긴장 고조를 비롯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열거하며 일본의 방위력 강화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것이 일본이 방위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이들 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안보 정책을 크게 전환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억지력과 (군사적) 대응 능력을 키우는 것은 미국과의 동맹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이를 이해하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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