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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대책 없는 정부·의료계, 그저 참담” 양측에 분노 커져

행복한 0 12 02.27 04:32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의료현장을 이탈하면서 수술 등 진료 공백이 커지고 있다. 의료 공백으로 직격타를 맞은 환자들은 정부와 의사 양측 모두에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22일 환자단체 등에 따르면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이 제때 필요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에 따르면 간암이 뼈와 다른 장기까지 전이돼 대처가 시급한 환자 1명이 지난주에 예정된 항암치료가 계속 밀리면서 이날까지도 치료 일정을 잡지 못했다. 또 다른 환자는 3개월을 기다려 겨우 수술 일정을 잡았으나 다시 무기한 연기 통보를 받았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대표는 대책 마련은 전무한 상태에서 정부와 의료계는 1분 1초를 불안과 공포 속에 살고 있는 환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며 암 환자 입장에선 정부의 비대면 진료나 국군병원 진료 대책 모두 대안이 될 수 없고, 항암치료와 수술이 가능한 의사를 어떻게든 투입하기도 어려운 현실을 알기에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다리 괴사 환자가 3시간 넘게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도 확인됐다. 이날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30분 강원 양양군에서 당뇨가 있는 60대 환자가 오른쪽 다리에 심각한 괴사가 일어나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전공의가 없어 속초와 강릉지역 병원 모두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은 구급대는 영동권이 아닌 영서권으로 핸들을 돌렸다. 이 환자는 119에 도움을 요청한 지 3시간30분 만인 오후 3시가 돼서야 겨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었다.
서울 주요 대형병원의 전체 인스타 좋아요 구매 수술 건수는 평소보다 5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응급의료까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공의 이탈 시점이 다른 병원보다 빨랐고 이탈 규모도 큰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일부터 수술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수술실 22개 중 10개만 운영 중으로 가동률이 5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역시 당초 예상과 달리 전공의 이탈 3일째인 이날 수술의 40% 이상이 연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도 수술 건수가 평소보다 30% 내외 감소한 상태로, 향후 인스타 좋아요 구매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공의가 직접 담당하지 않는 외래 진료는 현재까지는 비교적 타격을 덜 입었지만, 이 역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 점차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주요 대형병원들에서도 외래 진료 후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밀리면서 신규 진료 예약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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