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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부응해야 훌륭한 지도자”···고려사 정리 끝낸 박시백의 한 마디

행복한 0 23 04.18 12:53
만화가 박시백이 고려사 500년을 정리한 <박시백의 고려사>를 4년 만에 완간했다. 조선 역사 500년을 담은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부터 따지면 한국사 1000년을 그리는 데 꼬박 20년을 바쳤다. 그간 박시백이라는 이름은 역사만화가로 확고히 입지를 굳혔다. 역사는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리이자 기본 소양입니다. 시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기꺼이 헌신하는 사람도, 자기 이익만 챙기는 사람도 있죠. 후손은 선조를 가려서 기억하고 재평가를 계속 이어가야 합니다.
박시백은 17일 서울 마포구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역사의 소개서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몫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01년부터 12년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그렸던 그는 일제강점기를 다룬 <35년>을 펴냈다. <박시백의 고려사> 완간에 이어 그의 역사 천착은 해방 이후 역사를 다룰 차기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박시백은 고려를 작지만 강한 나라라며 최근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으로 유명해진 양규 장군을 예로 들었다. 고려 시대에는 굉장히 국란이 많았습니다. 양규 장군은 고려의 특징을 보여주는 인물이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 죽음을 맞이하는데, 비슷한 인물들이 외침 때마다 등장합니다. 여러운 상황에서도 나라를 지켜내는 힘이야말로 고려가 우리에게 물려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철저히 정사(正史) 중심의 역사 만화를 그린다. <박시백의 고려사>는 ‘고려사’ 139권 75책과 ‘고려사절요’ 35권 35책의 기록을 한줄 한줄 뜯어보며 그렸다. 때문에 대중의 통념과 다른 부분도 다수 나온다. 후삼국시대 승려 군주인 궁예가 대표적이다. 대중의 뇌리에는 안대를 찬 궁예가 각인돼 있다. TV 드라마 <태조 왕건>의 영향이다. 하지만 <박시백의 고려사>에 그려진 궁예의 얼굴에는 안대가 없다. 궁예가 안대를 찼다는 역사적 기록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시백은 재평가하고 싶은 인물로 김부식을 꼽았다.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인 신채호는 묘청의 난을 진압한 김부식을 ‘사대주의자’로 평가했다. 하지만 박시백은 김부식을 정치가로서나 학자로서나 탁월했던 인물이라고 지지했다. 김부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신채호 선생의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분법에 기초한 것이죠.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편찬할 때 중국에서 벗어나 삼국 중심의 시각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이 보입니다. 묘청의 난을 진압할 때도 군사와 백성이 피해를 최소화했어요.
현재 한국 정치가 고려사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박시백은 한국사를 정리하며 떠올린 ‘시대의 요구’라는 표현을 썼다. 고려의 건국자인 태조 왕건은 삼한 통일이라는 시대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했던 그릇 큰 리더였습니다. 어느 시대건 시대의 요구에 부응해야 훌륭한 지도자겠죠. 지금 정치지도자들은 저마다 자신이 맞다고 하는데, 과연 시대에 부응했는지는 국민이 평가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패배 후 ‘반성문’을 썼는데도 민심은 싸늘하다. 국민은 왜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걸까.
미국 언어학자 에드윈 바티스텔라가 쓴 <공개 사과의 기술>을 보면, 윤 대통령 사과는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첫 단계부터 잘못됐다. ‘그러나·하지만’ 같은 ‘잘못을 축소하려는’ 조건을 달았다. 윤 대통령이 16일 직접 내놓은 첫 총선 관련 메시지에는 ‘국민이 이해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장이 되풀이됐다.
취임 후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 관리에 총력을 다했다. 그러나 서민들의 형편을 개선하는 데에 힘이 닿지 못했다.
사과에도 정석이 있다. ①무엇이 미안한지 내용이 구체적이어야 하고 ②늦지 않게 제때 ③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④앞으로의 다짐과 약속이 있어야 제대로 된 사과가 완성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사과에는 이 4가지가 모두 미흡하거나 아예 없다. ①무엇을 잘못했는지는 없이 ‘최선을 다했지만’이라 했고 ②총선 패배 후 엿새 만에 내놓은 메시지는 타이밍도 늦었고, 형식과 내용 모두 실망스러웠으며 ③그저 변명으로 일관하니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 반감을 샀다. ④의대 증원 등 국정방향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도, 나중에 참모의 별도 설명에서 나왔다. 실패한 사과의 공식을 모두 갖춘 ‘가장 나쁜 사과’의 사례로 꼽을 수 있겠다.
검사 출신의 윤 대통령은 사과에 인색하고 서툴다. 대선 후보 시절에도 ‘전두환 옹호’ 발언을 했다가 여론이 나빠지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개사과’ 논란을 부른 적 있다. 사과는 곧 굴복으로, 자신의 체면을 잃는다고 믿는 것일까.
바티스텔라는 사과도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기술이 전부는 아니다. 국민은 사과가 진심인지 가식인지 금방 알아챈다. 지금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은 윤 대통령이 미흡함을 인정하고, 민심 앞에 더 겸허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것이다. 언어는 미안해가 아닌 내가 잘못했다여야 한다. 위기를 모면하고자 토를 단 사과는 십중팔구 사태를 악화시키는 불쏘시개 구실을 할 뿐이다.
저 차가 조금 이상한데…어어 안되겠다. 잡아야겠다.
17일 오후 2시5분 영동고속도로 양지터널 인근. 빠른 속도로 다른 차를 앞지르는 검은색 BMW 개조 차량이 암행순찰차를 몰던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서민호 경위의 눈에 띄었다.
BMW는 차로를 급하게 변경하며 다른 차들을 추월하는 소위 ‘칼치기’를 하며 빠르게 고속도로를 질주했다. 속도는 최소 150㎞ 가까이 돼 보였다. 그대로 둬선 안 된다고 판단한 서 경위는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순식간에 BMW와의 거리를 좁혔다. 계기판 속도는 180㎞까지 올라갔다.
암행차가 따라붙은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 위험한 질주를 이어가던 이 차량은 암행차에 경찰 경광등이 들어온 것을 보고서야 상황을 인지한 듯 속도를 줄였다.
서 경위와 함께 탄 장진영 경사는 운전자인 40대 남성에게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0점을 부과했다. 음주측정도 진행했지만, 감지되지 않았다.
서 경위는 보통 난폭운전 차들은 앞서가는 차에 바짝 붙어가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혹시나 해 따라붙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난폭운전자였다. 저런 식으로 운전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형사 입건을 해야 하는 차인데 자료가 남지 않아서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오후 2시19분 영동고속도로 용인 요금소 앞에서는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램프 구간에서 후진하던 견인차가 적발됐다. 운전자인 20대 남성은 ‘왜 고속도로에서 후진하느냐’는 서 경위의 물음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오후 2시54분에는 고속도로에서 지정차로를 위반해 1차선을 달리던 고속버스가 적발됐다. 50대 버스기사는 단속에 걸리자 도리어 잠깐 앞지르고 다시 (지정 차선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잡느냐고 화를 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행락철을 맞아 고속도로와 주요 거점 등에서 ‘음주단속’과 ‘사고예방 단속’을 벌였다.
지역내 행락지 주변도로와 스쿨존 등 31곳에 교통경찰·지역경찰 171명, 순찰차·싸이카 107대를 동원해 단속을 시행한 결과 16건(취소 4건, 정지 12건)을 적발했다.
경부선, 영동선 등 고속도로에 항공대·고순대 47명, 헬기 2대, 암행순찰차 4대, 순찰차 14대를 동원한 사고예방 단속에서는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117건(과속 13건, 버스전용차로 위반 22건, 지정차로위반 55건, 기타 27건)을 적발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도로 위 평온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음주운전과 난폭운전 등 고위험 운전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전방위적인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음주운전과 고위험 운전행위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범죄라는 점을 인식하고 도민 모두 안전운전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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