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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살 어린이가 노화 방지 화장품…유럽·미 ‘뷰티 붐’

행복한 0 15 03.27 15:58
유럽과 미국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뷰티 붐’이 일면서 주름 개선 기능이 있는 ‘안티 에이징’ 화장품이 인기를 끌자 스웨덴의 대형 드러그 스토어(약·건강식품·식료품 등을 판매하는 소규모 매장)가 만 15세 미만에게 노화 방지용 화장품 판매를 제한하기로 했다.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드러그 스토어 인스타 팔로우 구매 아포텍예타트가 만 15세 미만 어린이가 노화 방지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 부모의 동의를 받는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포텍예타트는 의약품과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체인점으로, 스웨덴에 약 390개의 매장이 있다. 모니카 마그누손 아포텍예타트 최고경영자(CEO)는 어린 연령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해로운 행동에 관여되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시행 이유를 밝혔다.
가디언은 유럽 전역에서 점점 더 많은 어린이가 ‘젊은 피부’를 추구하며 값비싼 노화 방지 화장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피부과의사협회(BAD)에는 10대 초반과 8세 어린이도 노화 방지 기초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례가 보고됐다.
화장품 산업에서는 청소년과 어린이 고객층의 지출이 늘고 있다. 한 스웨덴 화장품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지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체 고객 중 20~40%가 13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콘텐츠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틱톡에 ‘teenager antiaging’(10대 노화 방지)이라고 검색하자 ‘10대를 위한 아이크림 추천’ ‘14세의 노화 방지 루틴’ ‘10대·20대 노화 방지를 위한 세 가지 제품’ 등 제목의 영상이 나왔다. 한 영상에서는 자신을 열네 살이라고 소개한 소녀가 노화 속도를 줄이는 법을 알려주겠다면서 기초 화장품을 바르고 마스크팩을 붙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의 조회 수는 약 160만회였다.
전문가들은 미성년자의 과도한 노화 방지 열풍이 신체·정서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니카 스베드베리 아포텍예타트 수석 약사는 몇몇 화장품은 아토피성 습진 질환을 악화하거나 재발시킬 수 있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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