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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줄고 수입도 불가…폭등한 사과값, 가을까지 안 내린다

행복한 0 14 03.09 14:33
며칠 전 서울 광진구의 한 마트에 들른 주부 손모씨(47)는 진열대에 놓인 사과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가격표엔 국산 사과 1개당 499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평소에 먹던 사과와 비교해 외관상 크기와 빛깔이 다를 게 없었는데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비쌌다. 결국 오렌지 진열대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손씨는 집을 나설 땐 3~4개 정도 살 생각이었는데 막상 가격표를 보니 손이 가지 않았다며 사과는 한동안 먹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급등한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이 오랫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생산이 급감한 영향이 올가을 수확철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검역 문제로 수입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에서 사과와 배 등 18개 과일류의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신선과실 가격은 1년 전보다 인스타 팔로워 41.2% 올랐다. 사과 가격은 3월 들어서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후지·10개)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5일 기준 2만9698원으로, 1년 전(2만2714원)에 비해 30.7% 뛰었다.
과일 가격이 치솟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봄철엔 저온 피해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가 부실했고, 여름철엔 집중호우와 고온으로 과수원 유실과 낙과 발생이 늘었다. 수확기마저 탄저병 유행과 잦은 우박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생산량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은 전년 56만6000t에서 30% 감소한 39만4000t에 그쳤다. 사과를 제외한 감귤, 복숭아, 포도, 배, 단감 등 주요 과일의 생산량도 사정은 비슷하다. 배 생산량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복숭아는 15%, 단감은 32% 각각 줄었다.
그렇다고 수입으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정부가 동식물 위생·검역 조치(SPS)에 따라 사과와 배는 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를 수입하려면 접수·착수통보·예비위험평가부터 최종 고시까지 총 8단계를 거쳐야 한다. 검역 문턱을 낮추기도 쉽지 않다. 잎이나 줄기, 열매 등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변하다 결국 고사하는 과수화상병과 같은 해외 병해충까지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급 감소와 수입 불가로 인해 과일 가격은 최소 올가을 수확철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수확하는 사과 등은 생산량 변동에 따라 이듬해 큰 영향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사과·배 검역 문제와 관련해선 상대국과 협의를 거쳐야 해 우리 의지만 가지고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선은 수입대체 품목, 인스타 팔로워 납품단가 인하, 할인지원 등을 확대하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3~4월 434억원을 들여 업체의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고, 할인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오렌지와 바나나 등 대체과일의 해외 수입도 늘린다.
농민단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강순중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방식은 소비자와 농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생산비 상승으로 고통을 인스타 팔로워 겪는 농가들이 과일 생산만으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주고, 소비자들이 비싸게 사 먹어야 하는 왜곡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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