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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190분간 출렁이는 도저한 슬픔의 강···창극 ‘리어’

행복한 0 15 03.31 17:29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비극 중에서도 가장 처절한 작품으로 꼽힌다. 믿었던 두 딸에게 배신당한 뒤 광기에 사로잡혀 광야를 헤매는 늙은 리어의 모습은 삶의 비극성을 함축한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리어>가 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했다. 2년 전 초연해 ‘객석 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호평받은 작품의 재연이다. 연출·안무 정영두, 극작 배삼식, 작창·음악감독 한승석, 작곡 정재일 등 해당 분야 최고 수준 창작진의 협업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첫째 딸 거너릴, 둘째 딸 리건의 아첨에 속은 리어가 말로 애정 표현을 못 하는 셋째 딸 코딜리어를 내치는 익숙한 장면으로 시작한다. 충직한 신하 글로스터가 둘째 아들의 음모에 속아 첫째 아들을 오해하는 대목도 그대로다. 리어가 미친 뒤, 글로스터가 두 눈을 잃은 뒤에야 진실을 깨닫는다는 흐름도 같다. 배삼식은 원작 줄거리에 큰 변형을 주는 대신, ‘천지불인’(天地不仁·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이라는 노자의 철학을 끌어들여 세상사의 잔혹함을 말한다. 원작을 가족 내 권력 다툼으로 발생한 비극으로 해석하지 않고, 손에 쥔 한 줌 권력이 영원한 줄 아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들춰내며, 알량한 지위를 벗겨내면 ‘그림자’ 뿐인 사회적 인간의 조건을 직시했다.
판소리 특유의 흥겨움은 이 처절한 비극을 그나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소리꾼들의 재기로 인해 <리어>는 도저한 비극의 밑바닥으로 나선형 그리며 가라앉는 대신, 질식할 듯한 슬픔 속 숨 쉴 구멍 같은 해학을 선보인다.
서양 비극의 서사와 한국적 창작 기법이 이음새 찾기 어렵게 엮였다. 음악을 들으며 양악기와 국악기의 파트를 굳이 구분하게 되지 않았다. 소리꾼들은 유려한 래퍼이자 목청 좋은 가수인 동시 열정적인 배우였다. 위엄 있는 왕이었다가 우스꽝스러운 광인이 되고 결국 비탄에 빠진 아비로 결말나는 김준수(리어)는 그가 왜 ‘창극 간판 스타’인지 초연에 이어 다시 증명했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글로스터 역으로 무게를 잡은 유태평양, 극과 극의 캐릭터인 코딜리어와 광대를 동시에 연기한 민은경도 흠잡을 데 없었다.
무대 가운데를 강처럼 흐르는 물은 초반엔 튀어 오르는 물방울로 시각적 자극을 주었다가, 후반엔 스틱스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뜻하는 추상성까지 획득한다. 어스름한 실루엣의 리어가 코딜리어의 시신을 든 채 물을 가르며 걸어오는 종반부 장면은 장관이다.
휴식시간 15분을 포함해 공연시간이 190분에 달하지만, 무대를 향한 집중력이 유지된다. 창극 <리어>는 4월 7일까지 공연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 27일 중국 최대 한국여행 전문 온라인 여행플랫폼인 ‘한유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유망은 중국인 개별자유여행객 대상 한국여행 관련 정보 제공과 한국 관광 상품을 전문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이다. 한국여행에 관심이 있는 중국인이 하루 평균 6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코로나 이후 중국인 방한여행이 개별자유여행 중심으로 변화된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신규 관광 상품을 개발 홍보하기 위해 한유망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하게 됐다.
협약 주요 내용은 여행성수기 연계 중국관광객 유치 공동 마케팅, 경기도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신규 고부가 관광상품 개발 및 홍보, 국제관광회복기에 맞춘 한·중 관광교류협력 활성화 추진 등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이번 협약에 맞춰 한유망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3월말부터 공동마케팅에 돌입한다. 봄시즌은 힐링 봄꽃여행 테마, 여름은 물놀이 및 피서, 가을은 단풍 및 축제, 겨울은 눈체험 및 로맨틱 여행 등 계절별 특징을 담은 경기관광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특집홍보 페이지를 각각 제작한다. 온라인을 통해 다채로운 경기도의 매력을 알리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일일투어 상품을 개발 판매할 예정이다.
또 4월1일부터 직영으로 전환해 공식 오픈하는 평화누리 캠핑장을 연계해 중국인 대상 경기 북부 캠핑 체험 여행 상품을 처음으로 개발 출시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세계 최대 관광객 송출 시장인 중국이 지난해 8월 해외 여행을 전면 개방한 이래, 세계 각국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한유망 같은 유력 여행 플랫폼에 효율적으로 홍보해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붉은누룩곰팡이를 이용해 쌀을 발효시킨 ‘홍국’을 이용한 제품이 일본에서 신장병을 일으킨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의 의약외품 전문업체인 ‘고바야시제약’은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가 공급한 홍국 관련 건강보조식품을 사용한 한 고객이 신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제품 섭취와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고바야시제약 측은 지난 22일 자사가 판매한 3종류의 홍국 성분 제품이 신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제품을 섭취하고 신장병을 일으켜 입원한 환자는 지난 25일까지 26명이 확인됐으며, 이 중 6명이 입원했고 2명은 인공 투석이 필요한 상태였다. 26일에는 새롭게 50명의 입원 소식이 추가로 전해졌다.
홍국은 붉은누룩곰팡이로 쌀 등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보조식품 등에 사용되고 있었다. 국내에도 붉은색의 ‘홍국쌀빵’ 등으로 알려진 성분이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홍국 성분의 건강식품과 관련된 피해가 보고된 적이 있으며, 홍국균이 곰팡이 독소인 시트리닌을 생성하는 경우도 있어 기준치를 설정했다. 고바야시제약 측은 문제가 된 제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원료에 의도치 않은 성분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는 데는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에서는 제조사 측의 ‘늑장 대응’을 둔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 2월 초순까지 여러 피해자들로부터 신고가 있었는데, 1개월 이상이 지난 뒤에야 리콜 조치가 됐다는 것이다. 제조사 측은 또 문제가 된 홍국 성분을 52개 식품·의약품 제조사에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면서도, 정확한 업체명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다카라주조’를 비롯한 고바야시제약의 일부 거래처들은 홍국 성분이 쓰인 탄산주나 오징어젓 등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알리지 않아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한때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한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닛신’의 컵라면 제품에 이 성분의 색소가 사용됐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됐다. 닛신 측은 문제가 된 홍국 원료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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