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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부패·전력난에 발목잡힌 남아공 ‘만델라 정당’…30년 집권 흔들리나

행복한 0 15 02.26 11:54
오는 5월29일에 총선을 치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실업률이 더욱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 30년간 집권해 온 여당이 전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남아공 통계청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업률은 인스타 팔로워 구매 32.1%를 기록했으며, 전 분기보다 0.2% 올랐다. 실업자는 789만5천000명으로 전 분기(784만9000명)보다 4만6000명이 늘었다.
청년 실업률은 더 심각하다. 15~24세는 69.1%, 25~34세 실업률은 47.7%에 달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위기에 봉착했다. ANC는 남아공에서 최초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이자 인종차별철폐 운동의 선구자인 넬슨 만델라가 소속돼 있던 정당이다. ANC는 1994년 인종차별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종식되고 흑인들도 투표권을 갖게 된 이후 30년간 집권해왔다.
그러나 커지는 실업률, 빈부격차 심화, 부패 논란 등으로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10년간 집권했던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은 정부 인사들에 끊임없이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서 점차 신뢰를 잃었다. 이어 2019년 당선된 라마포사 대통령은 당내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개혁을 시도해왔지만, 지난해 국영전력회사의 부패등으로 하루 최대 12시간동안 정전사태가 이어지는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덮치면서 다시금 타격을 입었다.
올해 선거에서는 ANC가 처음으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에 발표된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의 여론조사에서는 ANC의 지지율이 42%를 기록해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1년 지방선거에서도 ANC는 47%를 득표해 경고음이 나왔다. ANC는 지난 30년간 줄곧 50%가 넘는 득표율을 의회와 정부를 이끌었다.
재선에 도전하는 라마포사 대통령이 연정을 구성하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 남아공은 총선 득표율에 따라 400석의 의회 의석을 할당받으며, 의원들의 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한다. 통상 집권당의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총선이 사실상 대선의 성격을 가진다. 총선에서 ANC가 승리하면 당대표인 라마포사 대통령의 연임은 확정되지만,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다면 다른 소수정당과 함께 연정을 구성해야 한다.
이에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30년간 ANC의 실패, 부패, 국가 장악으로부터 탈출할 기회를 되찾을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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