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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세상]모두 텃밭으로 가자

행복한 0 9 04.12 11:29
울창할 울(鬱)은 답답할 울이기도 하다. 형성문자이지만 29획이나 되는 이 한자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야말로 숨 쉴 틈도 없는 빽빽하고 곤란한 상태가 느껴지니 상형문자인가 싶기도 하다. 좀체 빠져나갈 곳이 안 보이는 우울함, 그토록 노력했는데도 인정과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억울함은 병이 되곤 한다. 각자에게 우울과 억울의 이유는 1000만 가지겠지만 정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세상에는 정치로 잘 풀리는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훨씬 많다.
그럴 때 텃밭은 소소한 처방약 중 하나다. 텃밭은 인과관계가 뚜렷하다. 좋은 씨앗이 좋은 땅과 물과 농부를 만나면 좋은 결과를 만든다. 농사가 잘 안되었다 하더라도, 병충해 때문이든 불순한 일기 때문이든 농부의 실수 때문이든 그 이유가 분명하다. 그러니 농사를 망치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농부는 다른 방법이나 다른 작물을 고민하게 된다. 왜 자신은 안 풀리고 왜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지 화가 나게 하는 정치와는 달리 이유 없이 답답하고 억울할 일이 적다. 게다가 밭고랑 사이를 누비다 흐르는 땀과 흙 냄새와 콩깍지와 들판의 푸른 기운은 그 자체로 정신건강에 특효약이다.
무엇보다 텃밭은 ‘연결’을 느끼게 한다. 계절과 작물이 연결되고 흙 속 미생물과 열매가 연결되고 나와 자연이 연결되고 텃밭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연결된다. 그 연결은 노동시장에서 얻어낸 화폐를 지출해 규격화되어 선별 포장된 상품만을 고를 수 있는 소비자인 내가 아니라 스스로 일구고 거두고 나누고 성공하지만 그만큼 실패하고 고민하는 나와 우리로서의 감각이기도 하다. 그래서 파트타임 아마추어 농부는 기후와 먹거리 위기가 시나브로 자기의 일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텃밭에는 즐거움뿐 아니라 많은 수고로움과 어려움이 있다. 사다 먹는 게 훨씬 싸고 편하고 뒤처리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친환경적이고 낭만적인 슬기로운 텃밭 생활을 꿈꾸어보지만, 텃밭에 필요한 물품들마저 인터넷으로 해외 직구를 해야 하고 5월에는 넘쳐나는 쌈채소에 골치를 썩고 7월에는 풀과의 전쟁 끝에 좌절을 겪을지도 모른다. 도시 생활자에게는 한두 평의 땅을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텃밭에서 적지 않은 것을 배우고 힘을 낼 수 있다.
그러니 모두 텃밭으로 가자. 마침 버드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고 땅에서 뭐든 튀어나오는 시기다. 땅이 없으면 스티로폼 화분이라도 장만하고 친구네 밭에라도 놀러 가고 그것도 어려우면 농민회의 꾸러미라도 신청하자. 물가 못 잡는 무능한 정부 비판을 넘어서 대파를 키우는 농민의 사정을 들을 수 있는 연결을 시도해보자.
폐배터리 재활용 보다 쉽게
나무가 성장을 멈추는 까닭
얼마나 나빠져야 기후선거 될까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밭을 그대로 두는 농부는 없다. 씨를 뿌리기 전에 좋은 밭을 만들어야 하고 그런 밭을 만드는 데에는 시간과 땀과 자연의 도움이 필요하다. 밭에 가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고 잇고 일구어야 한다.
더구나 기후위기의 시대에 땅을 돌보고 작물을 돌보는 일은 더 이상 기성의 매뉴얼대로 가능하지 않다. 극단화된 정치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매뉴얼도 없다. 땅과 사람들이 서로 많이 만나서 해법을 더듬어 찾아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민주산악회가 아니라 민주텃밭회를 시작할 때다.
경기도 고양의 한 주점으로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돌진해 13명이 다쳤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있는 상가 건물 1층 주점 안으로 SUV 차량이 돌진했다.
이 사고로 주점에 있던 직원과 손님 등 모두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은 인근 공영 주차장에서 나온 후 갑자기 가속해 주점 유리창을 뚫고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인 40대 남성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4·10 총선에서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098표 차로 눌렀다. ‘보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북 지역의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당선인이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정부·여당에 비판과 쓴소리를 해왔기 때문에 선택해 주셨다고 본다며 영남 중심 당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당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대표적인 보수 험지 서울 도봉갑에서 자신이 선택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도봉갑이 민주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면서 지역 발전에 소외되고 중앙정치의 수단으로 이용됐던 면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국민께서 진짜 일하는 사람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지역 토박이이면서 정부·여당의 일원인 나를 선택해 주셨으리라 본다. 한편으로는 정권 심판론이 이번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권 심판론과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부·여당에 대해 제 기준에 맞지 않으면 비판도 하고 쓴소리도 했다. 그래서 주민들이 나를 이쪽 당 소속이지만 소신껏 자기 정치를 하는 친구구나 하는 생각으로 뽑아주셨다고 본다. ‘민주당인데 당신 찍었다’ ‘민주당인데 당신 찍을 거다’ 이런 이야기 굉장히 많이 들었다.
-원내에서도 소신 발언을 이어갈 생각인가.
강북권의 유일한 당선인으로 해야 하는 정치적인 입지가 당 안에서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강북권의 민심이 당의 입장과 다를 때가 많을 것 같다. 불가피하게 쓴소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원외에 있을 때와 원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발언의 온도 차가 있겠지만 소신껏 정치할 생각이다.
-강북 지역에서 도봉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당선인이 없다. 어떤 한계가 있었다고 보나.
그동안 정부·여당이 국민의 목소리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못했다는 거다. 총선을 앞두고 의대 파업,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하다못해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대파 논란 같은 여러 악재가 터지지 않았나. 그전에 쌓여 있던 불만이 대파라는 희귀한 정치적인 이벤트로 폭발했다고 생각한다. 대파 논란은 정부와 대통령실은 억울하겠지만 그것이 기폭제가 된 이유는 기존에 쌓여 있던 불만을 충분히 해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더욱 거세질 정권 심판론에 대응해 국민의힘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보나.
환골탈태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영남 중심 당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민심에 발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전면적인 쇄신이 불가피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는데 차기 당 지도부는 이전과 어떻게 달라야 한다고 보나.
정부와 결이 다르게, 입법부로서의 주도권을 상실하면 안 된다. 여당은 정부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발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입법부의 일원인 여당으로서 행정부와 힘을 합칠 때에는 합치고 견제할 땐 견제하는 긴장 관계와 균형 관계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잘 유지하는 방향으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이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도봉구에서 어떤 일을 1순위로 하고 싶나.
교통 문제다. 2029년에 GTX-C 노선이 새로 들어오는데, 이게 고속철도 노선이기 때문에 SRT와 KTX를 혼용할 수 있다. 우리 지역구의 창동역까지 KTX와 SRT를 끌고 오는 게 내 주요 공약이다.
1987년생인 김 당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정보통신 기업을 운영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 도봉갑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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