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김재섭, 험지서 ‘차은우보다…’ 안귀령 꺾어

행복한 0 7 04.12 18:00
서울 노원·도봉·강북(노·도·강)은 보수정당 험지로 꼽힌다. 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 7개 의석을 전부 휩쓸었다. 지난 10일 22대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김재섭 도봉갑 당선인(사진)이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안귀령 후보를 1098표 차로 누르면서 ‘노·도·강=민주당’ 공식을 깨뜨렸다. 도봉갑에서 보수정당 당선인이 나온 것은 18대 신지호 전 의원(한나라당) 이후 16년 만이다.
김 당선인은 21대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도봉갑에 출마했지만 인재근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김 당선인은 이후 도봉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김 당선인의 원내 입성에는 공천과 유세 기간 전반에 걸쳐 안 후보가 논란을 빚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 후보의 과거 ‘차은우보다 이재명’ 발언은 여권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동네 이름을 묻는 지역주민의 말에 대답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 마이크를 사용해 도봉구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유세에서 자신이 4대째 도봉구에 살고 있다며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과거 당 지도부의 의견과 다른 소신 발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지도부에서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을 추진하던 지난해 10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며 도봉구를 비롯한 서울 외곽의 구는 서울로서 받는 차별은 다 받는데, 서울로서 받는 혜택은 못 받아왔다고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당선인은 11일 통화에서 정권심판론이 이번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권심판론과 한 발자국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표를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이어 강북권의 민심이 당 입장과 다를 때가 많을 텐데 불가피하게 쓴소리를 하게 될 것이라며 원외에 있을 때와 원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발언의 온도차가 있겠지만 소신껏 정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12일 ‘삼성물산 부당 합병’ 논란으로 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에 약 438억원을 배상해야 한다는 판정이 나온 데 대해 정부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이날 논평에서 전날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한국 정부와 메이슨 캐피탈 간의 ‘투자자-국가 간 분쟁 해결 절차(ISDS)’ 사건에서 메이슨 일부 승소로 판정한 것에 대해 해외 헤지펀드는 배상받고 국민연금과 국내 주주들은 역차별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배상금에 지연이자와 법률비용까지 합치면 약 8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6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에 대해 최대 1300억원에 달하는 배상 판정을 한 만큼 결과는 예견된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정부는 중재판정 불복 절차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엘리엇과 메이슨에게 물어줘야 할 국민 혈세에 대한 책임을 주 책임자인 삼성물산과 이회장, 박 전 대통령 등에게 묻는 구상권 청구 절차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고 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월 이 회장의 삼성물산 불공정 합병 관련 1심 재판에서 공소사실 모두 무죄가 나온 것을 거론하며 국제 중재판정도 연이어 패배하면서 정작 삼성물산 불법합병 형사사건에서는 전부 무죄가 나오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법원과 검찰, 법무부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메이슨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등의 압박으로 국민연금공단이 합병에 찬성했고, 이 때문에 입은 손해를 한국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며 2018년 9월 ISDS를 제기했다. 메이슨은 2015년 삼성 합병 당시 삼성물산 지분 2.18%를 보유하고 있었다.
PCA는 지난해 6월 엘리엇이 제기한 ISDS 사건에서 한국 정부가 엘리엇에 5358만6931달러(선고일 기준 약 69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정한 바 있다. 지연이자와 법률비용 등을 합하면 1300억원 가량이다.
최근 국내 주요 조선소들은 선박용 블록 적치장 공간을 재배치 중이다. 선박은 조선소 독(건조장)에서 최대 300t에 달하는 크고 작은 블록들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최근 수주 풍년으로 일감이 넘쳐나면서 블록을 쌓아둘 공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 레이아웃을 재배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10여년간 긴 침체를 벗어난 ‘K조선’이 본격적인 호황기를 맞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6319억원 규모의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4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공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86척(해양설비 1기 포함) 98억6000만달러어치를 수주해 올 목표치인 135억달러의 73%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에 선박 18척(38억달러)을 수주해 연간 목표치 97억달러의 39%를 달성했다.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은 한화오션도 선박 12척(23억5000만달러)을 수주했다.
수주가 회복되기 시작한 2021~2022년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올해 조선 3사는 2011년 이후 처음 모두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한국 조선업체들이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9척과 암모니아선 20척을 모두 싹쓸이했다.
다만 국내 업계가 당면한 과제도 뚜렷하다. 눈앞에 닥친 가장 크고 시급한 문제는 조선소 인력난이다. 고질적인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저임금 등이 겹치면서 숙련노동자가 양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의 공세도 날이 갈수록 거세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선박발주량 4168만CGT(표준환산톤) 중 2493만CGT(60%)를 수주했다. 2위인 한국의 수주량은 1008만CGT(24%)로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올해 1분기 수주량은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2~3분기에는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조선사들은 비싼 친환경 선박을 골라 수주하는 전략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지만,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도 중국 업체가 기술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10~15년 주기로 불황과 호황을 오가는 조선업의 특성상 다가올 불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먹거리’를 찾는 일도 과제다. 조선업계는 최근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나 선박 연료공급업 등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