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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경찰청 안보수사국, 규격 미달 무선도청 탐지기 수의 계약

행복한 0 7 04.13 15:08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이 수의계약한 ‘무선도청 탐지 장치’가 경찰이 요구한 규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선도청을 방지하기 위한 탐지 장비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요구했던 기능과 다른 개념의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선정한 것이다.
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국은 무선도청 탐지시스템 구축사업을 위해 지난달 28일 국내 보안장비업체 A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경찰은 입찰을 공고하며 제시한 제품 규격서에 ‘초광대역 신호 전송기 탐지-초광대역을 사용하는 신호 전송기의 탐지가 가능하여야 함’이라는 조건을 명시했다.
A사 제품 설명서를 보면 ‘초광대역 신호 탐지’라는 내용은 없다. ‘디지털 광대역의 도청탐지 가능’이라는 설명이 있을 뿐이다. A사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면서 3㎓(기가헤르츠) 이상부터 초광대역이라 하고 우리 제품은 6㎓까지 탐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보수사국이 요구한 규격에 맞는 제품이라는 취지의 말이다.
하지만 초광대역은 A사의 설명처럼 특정 대역 이상을 넘어서는 고대역 주파수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매우 넓은’ 광폭의 주파수 대역을 한 번에 사용해 낮은 강도로 전파를 송수신하는 무선 통신기술을 말한다. 초광대역은 UWB(Ultra Wide Band)라고 부르는데 와이파이·블루투스·LTE 같은 통신기술 중 하나다.
이런 기술은 남의 대화를 엿듣기 위한 무선도청 장치에도 쓰인다. 무선도청 탐지는 평상시 통신 주파수 대역을 모두 파악해 저장한 뒤 의심스러운 주파수가 나타나는지 감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광대역은 강도가 낮고 광폭의 주파수를 사용하므로 무선도청 탐지 모니터에는 ‘잡음’처럼 인식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가진 초광대역을 이용한 무선도청이 이뤄지는지 탐지하려면 특유의 기술이 필요하다.
장병준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UWB는 주파수 대역이 500㎒(메가헤르츠) 정도로 넓은 대역을 쓴다며 초광대역 도청 탐지라고 하면 넓은 대역을 쓰는 아주 작은 강도의 잡음 같은 도청 신호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탐지 기술이 없으면 UWB를 쓰는 도청 장치는 탐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보수사국 측은 ‘A사 제품에 초광대역 도청 탐지 기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이 제품이 주파수 호핑(Frequency Hopping) 탐지 기술을 가지고 있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하지만 여러 대역을 빠르고 강하게 이동하는 통신 기술인 호핑은 초광대역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안보수사국은 A사 제품 7대를 1억850만원에 수의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A사가 조달청 ‘혁신장터’에 올린 판매 희망 가격은 1대에 1980만원이었다. 업체가 애초 매긴 가격보다 3000만원 이상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안보수사국 관계자는 A사 제품은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돼 수의 계약이 가능하다며 타사 제품 중 특허 내역이나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것이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검수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제품을 받아보고 실제 규격에 맞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14년째 집권 중인 헝가리에서 집권당 출신 정치인이 오르반 총리의 권력에 도전하는 반정부 운동의 구심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변호사이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전직 외교관 출신인 페테르 머저르(43)가 집권당을 뒤흔들고 있다면서 오르반 총리에 반대하고 기존 야권 인사들도 불신하는 헝가리 국민들 사이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수도 부다페스트의 의회 인근 광장에서는 머저르가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시민 1만여명은 의회를 향해 행진하며 우리는 두렵지 않다 오르반은 물러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머저르는 이날 연설에서 현 정부의 독주와 야당의 무능에 모두 실망한 진보파와 보수파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시위가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라면서 우리는 한 걸음씩 우리의 조국을 되찾고 새롭고 현대적이고 유럽적인 헝가리를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업체 메디안 조사에 따르면 68%가 머저르가 정치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대답했고, 이 중 13%는 머저르의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저르는 현 정부의 외교부와 총리실에서 일하긴 했으나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정치적으로는 아무런 존재감도 없는 인물이었다. 2019년 38세에 장관에 오른 유디트 버르거 전 법무장관의 남편이라는 게 그가 가진 명성의 거의 전부였다.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2000년대 중반 결혼한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이혼했다.
머저르가 헝가리의 대표적인 반정부 정치인으로 급부상한 계기는 지난 2월 헝가리를 뒤흔든 어린이집 부원장 사면 사건이다.
해당 부원장은 2004~2016년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한 은폐 시도 혐의로 3년4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형기를 9개월 남긴 상태에서 지난해 사면됐다. 지난 2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는 등 거센 후폭풍이 일자 같은 달 10일 커털린 노바크 대통령이 사퇴했다.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버르거도 의원직을 내려놓고 유럽의회 선거 출마 계획을 접었다. 노바크 전 대통령과 버르거 전 장관은 오르반 총리의 최측근이다.
머저르는 사면 논란이 벌어지자 헝가리 언론 등과 인터뷰를 통해 오르반 정권을 강하게 비판해 주목받았다. 시민들은 그의 비판을 일종의 ‘내부’ 비판으로 여겼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머저르는 뒤이어 지난달 26일 버르거 전 장관이 헝가리 정부의 수사 개입 사실을 실토하는 내용의 녹취를 공개해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다. 해당 녹취에는 2021년 집권당의 유력 인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사실과 관련해 오르반 정권의 고위 관료들이 검찰에 증거를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버르거 전 장관은 머저르가 오르반 정권의 수사 개입 정황을 녹음한 게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뤄진 일이며 결혼 생활을 하는 동안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머저르는 신당을 창당해 오는 6월9일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집권 피데스 측은 머저르의 부상에 대해 일시적인 것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야권에서는 머저르의 신당이 야권 지지율을 갉아먹을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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