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수사 기밀을 제공한 대가로 1억원에 가까운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직 인스타 팔로우 구매 경찰 간부가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감찰조사계는 뇌물 수수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하남경찰서 소속 A경감(50대)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A 경감은 2021년 9월부터 최근까지 지인인 B씨와 C씨로부터 피고소·피고발 내용을 알려주는 등 수사 편의를 제공하고 이를 대가로 9천여만원과 향응을 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팀장급인 A경감은 자기 팀으로 배당된 B씨 등과 인스타 팔로우 구매 관련한 사건에 대해 고소·고발 내용을 미리 알려주거나, 출석 일정을 조절해주는 등 여러 편의를 제공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B씨 등은 지역에서 부동산과 식당 등을 운영하며 A경감과 장기간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A 경감이 B씨 등의 사건을 직접 맡아 수사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해 6월 A경감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해 8개월간 조사한 끝에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A경감은 뇌물로 받은 게 아니라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검찰 조사가 끝나는 대로 A 경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