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home    〉   Q&A

방문객 2배에 굿즈 판매도 불티···‘푸바오 신드롬’ 경제 효과는

행복한 0 10 03.03 19:55
1155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판다월드에서 관람객과 만난 기간(2021년 1월4일~2024년 3월3일)이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이후 에버랜드와 판다월드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판다월드 입장객, 에버랜드 유튜브 채널 구독자와 조회수, 굿즈 판매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부모인 아이바오·러바오의 임대료로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에 매년 100만달러(약 13억3400만원)를 지급하고 있다. 이른바 ‘판다 보호기금’이다. 새끼 판다가 태어나면 추가로 기금을 줘야 하는데,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태어난 2020년 첫 해에만 50만달러(약 6억6700만원)를 지급했다. 에버랜드는 판다 보호기금과 푸바오 먹이인 대나무 외에 추가로 인스타 팔로워 구매 지출하는 비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대나무 사료 비용이 연간 1억여원 정도라며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 기후의 나라에서는 대나무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판다 사육비용이 많이 들지만, 에버랜드는 국산 대나무를 공수해오고 있어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자이언트판다가 하루에 먹는 대나무 양은 마리당 15~20㎏인데, 에버랜드는 경남 하동에 있는 한 산림조합에서 매주 두 번씩 대나무를 들여온다.
푸바오가 가져온 경제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2021년 1월부터 올 2월29일까지 푸바오를 보러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방문한 입장객 수는 약 540만명에 달한다. 푸바오 공개 이전인 2020년 한 해 판다월드 입장객 수는 100만명 수준으로, 연간으로 2배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은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고, 29일 기준으로는 127만명을 기록했다. 이 채널의 조회수는 2023년 5월 3억뷰를 달성한데 이어 9개월 만인 올 2월 5억뷰를 넘어섰다.
푸바오 관련 서적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올랐다. 지난 2월22일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푸바오의 네 번째 포토에세이 <나는 행복한 푸바오 할부지입니다>는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찍었고, 지난해 9월 출간된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는 독자 투표로 진행된 ‘2023년 알라딘 올해의 책 10권’ 중 한 권으로 선정됐다.
푸바오 굿즈도 불티나게 팔렸다. 2021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인형과 머리띠 등 약 400종의 푸바오 굿즈가 출시됐고, 약 270만개가 판매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처음 열린 푸바오 팝업 스토어에는 2주간 2만여명이 방문했고, 푸바오 관련 굿즈 11만개가 팔려 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된 이후 SNS에는 ‘#푸바오’ 언급량이 20만개에 달했다. 이러한 푸바오 효과에 힘입어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570억원에서 126.3% 증가한 1290억원을 기록했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판다 특유의 동글동글한 얼굴 모습과 익살스러운 몸짓, 사육사와 푸바오가 나누는 교감과 정겨운 모습들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성원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의 특정 동물을 향한 팬덤이 생기는 건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푸바오가 아니었다면 기대하기 힘든 현상이라고 말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