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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왜, 대놓고 이를 쑤실까?

행복한 0 9 04.23 13:04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데 친구 녀석이 이쑤시개로 이를 쑤신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라 슬쩍 눈치를 주자, 겸연쩍어하며 한마디 한다. 왜 주윤발 같아? 영웅본색?
나이가 들면 아무 데서나 이를 쑤시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유가 뭘까? 치아 틈새가 넓어져서이다. 잇몸이 약해지며 위축돼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곳의 공간이 늘어난다. 여기에 음식물이 끼면 영 불편하다. 젊은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답답함이 몰아닥친다. 당장이라도 이를 쑤시거나 양치를 해서 해결하고 싶어진다. 잇몸의 염증이 만성화되면 치간이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잇몸을 잘 관리하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벌어진 경우라면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아에 끼인 음식물 찌꺼기가 균을 증식시켜 구강 상태를 악화시키며 심지어 충치균은 심장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놓고 이를 쑤시는 또 다른 이유는 주변을 의식하지 못해서이다. 심리적인 시각이 협소해져서 외부에서 주는 자극을 인식하는 데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의식하지 못하고 하는 행동이 인스타 팔로워 남의 눈에는 부끄러움 없는 무례함으로 비치기 쉽다.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해도, 부끄러운 짓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이왕 늙는 거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매너 있게 늙자.
늙으면 왜, 상처가 빨리 아물지 않을까?
늙으면 왜, 잘 먹어도 살이 빠질까?
늙으면 왜, ‘시간의 왜곡’이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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