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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기록의 기억] (122) 강화도 용흥궁

행복한 0 23 05.10 23:13
영조의 아들인 사도세자의 후손은 대대로 조선의 왕위에 올랐다. 아들인 정조, 손자인 순조, 고손인 헌종이 그들이다. 헌종이 후사 없이 23세에 사망함에 따라 정조계 왕통이 단절되었다. 순조 때 권력을 장악한 안동김씨 세도정치는, 김조순의 딸이자 대왕대비인 순원왕후의 주도로 왕실 종친을 샅샅이 뒤져 강화도에서 농부로 살던 이원범을 찾아 순조의 양자로 입적하여 왕위를 잇게 하니 그가 바로 조선 제25대 국왕 철종이다.
영조가 숙종의 서자이고, 사도세자가 영조의 서자인데, 철종은 사도세자의 서자인 은언군의 서자인 전계군의 서자이므로, 5대 서자로서 왕위에 오른 것이다. 철종은 할아버지와 이복형이 역모 등으로 사사되는 것을 목격했기에, 강화도에 자신을 왕으로 옹립하려는 행렬이 왔을 때 산속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함께 도망치던 형 이욱은 다리가 부러졌다고 한다.
철종이 왕이 된 후 강화도에 있던 그의 집은 용흥궁(龍興宮)이라는 이름으로 격상되었는데, 사진 속의 집이 바로 그것이다. 농부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집에 살았을까 의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법통이 아닌 방식으로 왕이 된 사람이 왕이 되기 전에 살던 집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잠저(潛邸)’라 하는데, 잠저는 보통 왕위에 오른 후 다시 지었다. 원래 초가였던 집을 철종 4년에 강화 유수가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지었고, 1903년에 중건했다 한다.
세월이 흘러 많이 허물어진 것을 1974년에 크게 보수했고 그 이후로도 손을 봐서 1971년과 지금의 용흥궁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밝게 채색되고 말쑥하게 꾸며진 지금의 담장보다 오히려 얼키설키 쌓아진 돌담이 훨씬 역사의 맛을 느끼게 한다. 강화경찰서 왼쪽 담 옆길을 따라 70m 정도 들어가면 용흥궁을 만날 수 있다.
오슨 웰스의 명작 <시민 케인>을 보면 주인공 케인이 방 안의 물건을 부수다가 유리공 장식물을 손에 쥐고 눈물이 가득 고인 채 ‘로즈버드(Rosebud)’라 한마디 읊조린다. 케인의 삶을 추적하던 기자는 그 말의 의미를 알아내려 하지만 결국 진실을 밝히지 못한다. 유품이 소각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그가 어릴 때 타고 놀던 썰매가 보이는데, 썰매에는 ROSEBUD라고 쓰여 있다.
(121) 유달산 ‘이난영 노래비’
(120) 삼각지로터리
(119) 고려대 호랑이상
부와 권력을 손에 쥐었지만 그가 정말 행복했던 기억은 썰매 타고 놀던 시절이었던 것이다. 32세에 왕으로 세상을 떠난 철종에게 강화도의 농부 시절은 그의 로즈버드가 아니었을까?
* 이 칼럼에 게재된 사진은 셀수스 협동조합 사이트(celsus.org)에서 다운로드해 상업적 목적으로 사용해도 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에이트 쇼>에 출연한 배우 류준열·배성우가 10일 각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류준열은 ‘환승연애’ 논란에 대해 사생활이라며 선을 그었고, 배성우는 음주운전에 대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날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 호텔에서 열린 <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는 류준열·배성우 등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더 에이트 쇼>는 시간이 갈수록 상금이 쌓이는 8층 공간에서의 서바이벌 쇼에 삶을 포기하려 했던 8명이 참가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7일 공개한다. 통상 제작발표회는 작품과 관련된 질문들로 채워지지만 이날은 류준열·배성우 논란에 특히 관심이 집중됐다.
‘3층’ 역의 류준열은 <더 에이트 쇼> 공개를 앞두고 미국 하와이에서 배우 한소희와 어울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류준열이 전 연인인 혜리와 결별을 인정한 시기를 두고 ‘환승연애’ 의혹을 제기했다. 혜리와 한소희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설전을 벌였지만 류준열은 아무 입장도 내지 않았다.
류준열은 이날도 관련 질문이 나오자 사생활 관련 이슈 속에서 제 개인적으로 의지와는 상관 없이 SNS에 여러가지 글이 올라왔다며 다 일일이 답변드리기보다 침묵하고 비판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즈(골프 대회)를 다녀오면서 비판적인 여론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개인적인 일이다보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층’ 역의 배성우는 제작발표회 내내 굳은 표정을 지키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전에 일어서 깊이 고개를 숙였다. 배성우는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고 활동하다 언론 보도가 나오자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에서 하차했다. 지난해 영화 <1947 보스톤>으로 복귀했지만 공식석상에는 이날 처음 등장했다.
배성우는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드린다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끼쳐드린 실망, 다른 분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문제로 같이 작업하는 분들에게 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많이 조심스러웠고, 두려웠고, 죄송스러웠다. 이 작품은 감독님, 배우들, 제작진이 땀과 노력으로 함께 만든 작품이다. 제가 누가 될 수밖에 없었지만, 최대한 덜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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