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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세상]김민기

행복한 0 10 05.09 09:42
남들에겐 다만 조금 귀찮은 존재였을 뿐/ 세상 무엇과도 아무 인연 맺지 못하고/ 버려졌던 그녀 삶에 무섭도록 소름 끼치는/ 우리의 이 무관심…// 말 한 마디도 없이 멀리 떠나 버렸네/ 딴 세상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사는 듯 가까이 할 수도 없었어/ 절망 속에 살면서도 뭔가 꿈을 꿨지만/ 어디서 그런 아름다운 꿈을 찾을 수가 있었겠어.
학전 소극장의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 나오는 ‘가버린 그녀’의 노랫말 일부다. 김민기(사진)는 독일 작품을 가져다가 상당 부분 다듬어서 서울로 옮겨 놨다. 그 주인공들은 서울에 온 연변처녀, 지하도 걸인들, 여자를 등쳐먹는 제비, 혼혈의 고아, 청량리 588의 창녀 등 한결같이 인생의 ‘뒷것’들이었다. 한 번도 빛나는 인생이었던 적이 없는 우리의 이웃들을 김민기는 따스한 마음으로 품에 안았다. 사이비 교주, 자해 공갈범까지도 그에게는 애린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상이었다.
1970년대부터 김민기는 공장 노동자, 기지촌 창녀, 혼혈아, 늙은 군인 등을 작품 속에서 보듬었다. 다른 이들이 모두 화려한 조명 속으로 달려갈 때 늘 조명 뒤에서 수줍게 웃을 뿐이었다.
‘학전의 농부’ 김민기 덕분에 설경구, 황정민, 장현성, 이정은, 안내상, 이종혁, 김대명 등 진정성을 가진 연기자들의 오늘이 있다. 김광석, 박학기, 장필순, 강산에, 김현철, 윤도현 등 사람냄새 나는 노래꾼들도 그의 영향력 아래 있다.
3부작으로 방송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편을 보면서 진정한 거인의 모습을 봤다. 여러 갈래 길/ 누가 말하나/ 이길 뿐이라고로 시작되는 ‘길’(1971년)을 통해 김민기는 일찌감치 자신이 걸어갈 길을 정한 듯하다. 그리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왔다. 그의 고향 같은 학전이 문을 닫았지만 그의 길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의 영예는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돌아갔다.
7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김 감독이 영화 부문 대상을, <무빙>이 TV 부문 대상을 각각 받았다.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은 지난해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거뒀다. 이날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황정민)도 석권해 3관왕에 올랐다.
드라마 <무빙>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2022)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대상을 받았다. 극본상(강풀 작가), 남자 신인 연기상(이정하)도 가져갔다.
배우 이하늬는 드라마 <밤에 피는 꽃>으로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가져갔다.
최다 수상작은 올해 첫 천만 관객 동원 영화인 <파묘>였다. <파묘>는 영화 부문 감독상(장재현 감독), 여자 최우수 연기상(김고은), 남자 신인 연기상(이도현), 예술상(김병인 음향감독)을 받아 4관왕에 올랐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60번째를 맞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여름 휴가철에 맞춰 일본·동남아 하늘길을 잇따라 늘리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7월19일부터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매일 1회 운항한다고 3일 밝혔다. 매일 오전 11시3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현지시간 오후 2시에 오키나와 나하공항에 도착하고, 현지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해 오후 5시35분 인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최근 기록적인 수준의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자 휴가철에 맞춰 일본 노선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행 항공기에 탑승한 여행객은 1938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8~2019년 2개년 평균 여객(2010만명)에 근접했다.
그동안 정기 직항편이 없었던 일본 소도시에도 한국 LCC들이 앞다퉈 취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5월29일부터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주 5회 운항한다.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섬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작은 섬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지금까지 취항한 적이 없었다.
최근 관광 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 노선도 늘고 있다. 진에어는 7월18일부터 인천~보홀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고 이날 밝혔다. 보홀은 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으로 최근 국내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아지며 항공 노선이 속속 개설되고 있다. 에어부산도 지난 1일부터 부산~보홀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7월부터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동남아 여행지인 태국 치앙마이·베트남 푸꾸옥에 인천발 노선을 운항한다. 티웨이는 이달 1일부터 부산 김해국제에서 출발하는 베트남 나트랑 정기 노선 운항을 시작했고, 다음달 19일부터는 대구에서도 나트랑 정기 노선을 새로 취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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