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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눈물의 카네이션’···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두 번째 어버이날’

행복한 0 9 05.10 01:25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8일 거리 위에서 참사 이후 두 번째 어버이날을 맞았다. 유가족들은 딸·아들뻘 청년들이 왼쪽 가슴에 붉은 카네이션을 달아주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어버이날인 이날 서울 중구 이태원참사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유가족들과 청년들이 함께하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어버이날 행사가 열렸다. 기본소득당·청년진보당·진보대학생넷 소속 청년 30여 명이 참석했다.
유가족 측에선 희생자 어머니 3명과 아버지 5명이 나왔다. 지난해 어버이날에 유가족 20여 명이 참석한 것에 비해선 단출해졌다.
청년들이 준비해온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주자 유가족들의 눈에서 눈물이 속절없이 흘렀다. 한 어머니는 카네이션을 건넨 청년을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청년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고 최다빈씨 아버지 최현씨에게 꽃을 달아드린 윤김진서씨(27)는 앞으로 저희가 더 곁에 있을 테니 울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해 어버이날 행사 이후 부모님들이 한 달을 힘들게 지냈었다며 (올해도) 고통스러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기억에 도저히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 이상은씨의 아버지 이성환씨는 울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하나뿐인 딸의 방에 들어가 한참을 울고 집을 나섰지만 오늘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카네이션을 들고 퇴근하는 청년들을 보며 가슴이 아렸다고 했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아빠’ 하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더라며 눈물지었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올해 어버이날은 지난해와 다르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슬프게만 생각하지 않고, 하늘로 떠난 아이들이 열심히 싸워온 부모님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은 편지를 낭독하며 특별법 통과로 시작될 진상규명의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세월호 세대인 우리는 정부·언론·기관이 나서 진상규명을 막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다며 법이 통과됐다고 진실이 밝혀지는 걸 알기에 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현 진보대학생넷 활동가는 저희의 미래를 대신해 분투해주시는 어머니·아버지에게 언제나 부채감을 느낀다며 함께 할 테니 부디 건강히 오래도록 머물러주시라고 했다.
카네이션을 주고받은 유가족과 청년들은 손을 잡거나 부둥켜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백휘선씨(26)는 카네이션을 다는 것은 상대를 존경한다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한다며 어머니와 서로 감사하다는 말을 나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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