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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원의 말의 힘]푸르름에 담긴 슬픈 이야기

행복한 0 7 05.11 16:30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이다. 자연이 고마운 나날이다. 이렇게 고마움을 제공하는 신록의 뒷면에는 이런 슬픈 이야기도 숨어 있다고 한다. 로마의 이야기꾼 오비디우스의 이야기다. 어느 날, 아폴로는 다프네를 마주치게 된다. 황금 화살을 맞은 아폴로는 사랑의 화염으로 불타오른다. 납 화살을 맞은 다프네는 아폴로의 사랑을 피해 달아난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이쪽에서는 좋은데, 저쪽에서 싫어하는 상황을 말이다. 이런 상황에 처할수록, 덤벼드는 마음은 더욱 불타오르고 도망치는 사람의 마음은 더욱 얼어붙는다. 아폴로는 손가락, 어깨, 하얀 팔에 감탄하고, 드러나지 않은 부분은 얼마나 아름다울까를 상상하면서 다프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다프네는 바람보다 더 빠르게 도망쳤다. 다프네를 쫓는 아폴로의 말이다.
모든 약초들의 효력이 나로 말미암은 것이다. 하지만, 아아, 사랑을 치료해 줄 약초는 어디에도 없구나.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나의 의술도 그 주인인 나에게는 쓸모가 없구나.(<변신이야기> 제1권, 523~524행)
아폴로의 구애는 과연 성공했을까? 실패했다. 아폴로가 다프네를 잡으려는 순간, 다프네의 발은 뿌리, 몸은 줄기, 손은 가지, 머리카락은 잎으로 변해버렸기에. 이렇게 변한 나무가 월계수이다. 구애에는 실패했지만, 아폴로는 월계수로 변신한 다프네에게 사랑의 표시로 푸르름을 선물한다. 월계수가 항상 푸르게 된 것도 이런 슬픈 사랑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아폴로와 다프네의 사랑은 처음부터 이루어질 수 없었다. 아폴로는 태양의 신이고, 다프네는 새벽의 여신이었다. 태양이 새벽을 잡으려는 순간, 아침이 밝아버리기에.
사실, 아폴로와 다프네의 이야기는 우주의 운동 원리를 설명하는 고사(古事)이다. 밤에 잠들지 못하도록 아폴로로 하여금 다프네를 열심히 추격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눈으로 즐기는 푸르름이 다프네에 대한 아폴로의 사랑 표시이고, 우리가 마음으로 누리는 푸르름이 아폴로와 다프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승화(昇華)이기에, 푸르름이 더욱 새롭고 더욱 고맙게 다가오는 나날이다.
적은 소탕 대상, 경쟁자는 소통 상대
막말보다는 웃음이 더 효과적이다
때론 양방향으로 말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한국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의 해체 작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원전 내 방사능 농도를 낮추는 작업을 거친 뒤 건물 철거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7일 고리1호기의 ‘제염’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제염은 화학약품으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으로,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화하고 건물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제염 작업에는 국산 기술과 장비가 사용된다.
한수원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방사능 오염이 가장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자로 냉각재 계통(시스템) 등에 화학약품을 주입해 방사능 농도를 3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통 제염이 완료되면 발전소 건물을 철거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제염 이후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해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해체 승인이 내려지면 고리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가 반출되고, 방사능 오염도가 낮은 곳부터 시작해 높은 곳 순으로 해체·철거한다. 방사능 오염이 심한 구역에선 로봇 등을 이용한 원격 작업이 이뤄진다. 철거 작업 후 원전 부지가 나대지로 복원되면 해체 작업이 완료된다.
외국 사례를 보면 원전 해체 승인 이후 부지 복원까지 7~8년이 걸린다. 그러나 국내에선 핵연료 임시 저장소 건립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정확한 기간을 산정하기 어렵다고 한수원은 보고 있다. 현재 고리1호기에는 480여다발의 사용 후 핵연료가 저장돼 있다.
1978년 4월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2017년 6월18일 영구정지에 들어갔고 그동안 해체를 준비해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하는 계통 제염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해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교대가 인근 거점국립대인 강원대와의 통합을 추진한다.
춘천교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양성 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강원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고, 총장도 이를 재가했다라고 7일 밝혔다.
앞서 학내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대학평의원회도 지난달 30일 구성원 다수의 찬성과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현실적인 변화 필요성 등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이 현실화하면서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가운데 교육부는 최근 초등 교원 양성과정의 입학 정원을 12% 감축하기로 정하면서 교대 지원책으로 현직 교사 재교육 기능 확대를 제시했다.
하지만 춘천교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초등 교원 수가 적은 강원도의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인 지원책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해 다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춘천교대는 현행 체제 유지, 인근 거점국립대와 통합, 타 교육대와 통합, 교육전문대학원으로 개편 등 4가지 대응 방안을 두고 교수, 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은 물론 동문과 지난 3∼4월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쳤다.
지난달 15∼16일 이틀에 걸쳐 설문조사를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실시한 결과, 인근 거점국립대와 통합 추진(55.56%)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체제 유지’ 의견은 31.62%에 그쳤다.
춘천교대는 앞으로 교직원, 학생, 대학 본부 부서장이 두루 참여하는 가칭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려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강원대와의 통합 논의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춘천교대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들의 미래와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미래를 고려하면서 현실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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