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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잡음 커지는 민주당…김영주 국회부의장도 “탈당”

행복한 0 20 02.21 18:00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50일 앞두고 ‘밀실 공천’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일부 비이재명(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 이름을 뺀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우리가 안 돌렸다’고 해명했지만, 당내에서는 이재명 대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4선 중진 의원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19일 현역 하위 20% 평가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이날 당 의원 전원이 모인 단체대화방에 당대표와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더 이상 공천에 능력도 신뢰도 없으니 2선으로 물러나달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당이 자신의 지역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젠 동작을에 전현희씨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 지역구에서는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공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이 의원이 추 전 장관 전략공천설에 항의하기 위해 이 대표에게 지난 주말 전화를 걸었고, 이 대표는 지지율이 별로 안 나온다. 2%포인트 (우세) 차이로 (경쟁이) 되겠냐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식 기구가 부인하는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주로 비명계 중진 의원 지역구에 이 대표가 영입한 인재의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다. 서울 구로갑에서는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4선)을 제외하고 영입인재 이용우 변호사의 경쟁력 조사가 이뤄졌다. 서울 강동갑에서는 문재인 정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현역 진선미 의원(3선)과 함께 영입인재 김남희 변호사, 전현희 전 위원장의 후보 적합도 조사가 진행됐다.
인천 부평을에서는 비명계 현역 홍영표 의원(4선)을 빼고 영입인재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친이재명(친명)계 이동주 의원(비례)을 넣은 후보자 적합도 조사가 이뤄졌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낸 서울 중성동갑에서는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차지호 카이스트 교수, 추 전 장관 3명에 대한 경쟁력 조사가 시행됐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당내 현역 의원을 빼고 여론조사를 돌린 것은 당 지도부와 논의한 것인가’ ‘사천 논란을 어떻게 보나’라고 묻자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측근들과 부적격 후보자 공천배제를 논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당 분위기는 더욱 험악해지고 있다. 이날 현역 평가 하위 20% 명단이 담긴 지라시가 돌았는데, 대부분은 비명계 의원이었다.
여론조사가 이뤄진 지역구 현역 의원들은 반발했다. 홍영표 의원은 일부에서 이야기하듯이 비선조직에서 한 것인지 매우 우려스럽다. 사천을 통해 공천하고 있다면 국민이 외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를 두고도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영주 부의장은 이날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통보를 받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으로 전락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부의장은 저를 반명으로 낙인찍었고, 이번 공천에서 떨어뜨리기 위한 명분으로 평가 점수가 만들어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비명계 송갑석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에 22대 총선은 도저히 지기 힘든 선거인데 흔들리고 있다며 이 상황을 주도한 사람들만 아니라, 무기력하게 받아들이는 자, 비겁하게 방관하는 자 모두 역사의 죄인이라고 했다.
공천 잡음을 틈타 ‘사법 리스크’가 있는 정치인들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이 이날 지역구인 대전 중구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했다. 황 의원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인스타 팔로워 구매 1심에서 실형을 받았는데 단수공천됐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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