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 주재 조정관 신규 임명…팬데믹 후 처음
유엔이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을 신규 임명했다. 북한이 국제기구 관계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기구 직원들이 북한을 떠난 지 3년 만에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신임 북한 주재 유엔 상주조정관으로 조 콜럼바노 전 유엔 중국 상주조정관실 수석을 임명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콜럼바노 조정관은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의제와 관련한 북한의 노력을 지원하고, 식량, 안보, 사회개발서비스, 회복력 및 지속가능성, 데이터 개발 관리 등 분야에서 유엔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콜럼바노 조정관 임명에 대한 북한 정부의 승인을 얻었다고 밝혔다.
콜럼바노 신임 조정관은 북한에 입국하기 전까지 당분간 태국 방콕의 유엔 사무소에서 원격근무를 할 예정이다.
유엔 국제기구 직원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2021년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은 2020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 대유행으로 인해 국경을 폐쇄했고, 2021년을 마지막으로 국제기구 직원들이 모두 북한을 떠난 바 있다.
이번 유엔 조정관의 임명으로 북한이 국제보건기구(WHO),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 다른 국제기구에 다시 문호를 열 가능성이 커졌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다른 국제기구의 북한 복귀 여부에 대해 상주 조정관의 존재는 유엔 국제기구 직원들의 북한 복귀에 대한 중대한 상징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현재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