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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생각그림]몸 따로 마음 따로

행복한 0 8 05.13 22:27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두리둥실 사람들의 생각들이 세상에 떠돌아다닙니다. 몸은 땅에 붙어 있지만, 자유로운 생각들은 땅에서 튀어 올라 다른 대륙으로, 큰 바다로, 더 큰 하늘로, 끝없는 우주로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갑니다. 하고 싶은 것들, 가고 싶은 곳들, 먹고 싶은 것들 그리고 이런저런 엉뚱한 상상들이 온 세상에 퍼져 있습니다. 몸은 여기 있지만, 나의 마음도 저 먼 곳으로 떠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보낸 마음과 생각들을 그곳에 먼저 보내 묶어두고, 이제 천천히 몸을 움직여 나도 그곳으로 떠나봅니다.
초록 초롱
생각의 가지
뻥 뚫린 구멍
서울 장애인 가정에 태아 1명당 100만원씩 지급하던 출산 비용 지원이 올해부터 120만원으로 늘어난다.
서울시는 2012년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출산 장애인 부모 지원이 이같이 바뀐다고 13일 밝혔다. 출산한 장애인 여성뿐 아니라 중증장애인 남성의 배우자가 출산할 때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서울 거주 등록장애인 중 임신·출산했거나 9세 미만 자녀를 양육하는 기준중위소득 120% 이하 가구는 ‘홈 헬퍼’도 무료로 파견한다. 출산 준비와 산후조리뿐 아니라 기저귀 갈기와 이유식 준비 등을 돕는 인력이다.
18세 미만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아동에게는 장애 정도·가정 소득수준에 따라 월 3만~22만원의 장애아동수당을 지원한다. 장애가 심한 아동이 있는 가정에 돌보미를 파견하는 장애아 가족 아동양육지원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준소득 120% 이하 가정에는 연 1080시간(월 160시간) 무료로 지원되는데, 시간이 초과되면 그 초과분에는 시간당 1만2140원을 내야 한다.
만 6세~18세 미만 학령기 발달장애 학생은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 후 활동지원서비스’를, 만 18세~65세 미만 성인 발달장애인은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도전 행동이 심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 돌봄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중 시행될 예정이다.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의 18세 미만 장애아동에게는 월 17만~25만원의 장애아동 재활치료 바우처가 지급된다. 시각·청각·언어·지적·자폐성·뇌 병변 장애아동에게 제공되며, 언어·청력, 미술·음악·행동·놀이 등 치료를 주 2회(월 8회) 이용할 수 있다.
기초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무주택 가구 구성원인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세주택 보증금 무이자 지원도 한다. 2인 이하 가구는 보증금 최대 1억9000만원, 3인 이상 가구는 최대 2억원의 보증금을 2년간 지원한다. 재계약도 최대 2회 가능해 최장 6년 이용할 수 있다. 올해는 37가구가 최종 선정됐으며 내년 초에도 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엄마, 학교 갈 시간이야.
2급 중증 자폐 장애를 가진 김지우씨(21)가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하는 말이다. 김씨는 지난해 한남대 일반 전형에서 비장애인들과의 경쟁을 뚫고 회화과에 입학했다. 다른 대학 합격 통지서도 받았지만 순수 미술을 계속하고 싶어 택한 곳이 한남대 회화과였다.
어머니 신여명씨(52)는 지우는 어릴 때부터 집에서 뭐든 잡고 벽이건 바닥이건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며 평소 그림을 즐겨 그리는 것과 달리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컸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려움을 딛고 딸이 진학하고 싶어했던 대학에 입학한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대견했다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학교에 가자고 재촉할 만큼 학교에 대한 딸 아이의 애정도 크다고 말했다.
꿈꾸던 대학 생활이지만 중증장애인인 김씨에게는 학업을 이어가는 것이 녹록지 않은 일이다. 김씨는 현재 어머니와 함께 교양 수업을 듣고, 전공 수업 때는 장애학생도우미를 맡은 같은 학과 친구의 도움을 받는다. 놀랍게도 김씨는 이런 여건 속에서 지난해 4.5 만점 중 4.3의 학점을 받아 학과 수석을 차지했다.
학교에서는 이제 갓 신입생 티를 벗은 대학생이지만 사실 김씨는 베테랑 작가다. 10대 초반에 첫 전시회에 참여한 이후 지금까지 40여 차례의 전시회에서 작품 100여점을 선보였다. 김씨는 평소 자화상이나 인물화를 그리는 것을 즐긴다.
이미 두 차례 개인전 경험이 있는 김씨는 지난달 서울에서 성인이 된 후 첫 개인전을 시작했다. 오는 26일까지 서울 중구 아트스페이스 호화갤러리에서 ‘어느 낯선 순간’을 주제로 열리는 초대전이다. 전시회에서는 김씨가 중학생 시절부터 발달장애를 겪으며 화폭에 담아온 작품들을 선보인다.
신씨는 딸이 2016년과 2019년에 개인전을 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처음 여는 개인전이라 감회가 새롭다며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아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소통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린 작품들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지금은 학업과 그림 작업에 매진하고 있지만 김씨는 다양한 꿈을 품고 있다. 김씨는 나중에 삽화가나 패션디자이너가 되고 싶은데 사실 건축가도 되고 싶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김씨에게는 어머니가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자 지원군이다. 과거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던 신씨는 이제 당당히 자신의 직업을 ‘김지우 작가 매니저’라고 표현한다.
신씨는 레슨을 할 때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보람을 느꼈다면, 지금은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데에서 세상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장애에 대한 사회 인식이 많이 개선돼 더 이상 아이의 장애가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라며 발달장애가 있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작가가 아닌 예쁘고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로 사람들에게 인식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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