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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례 8명 제명…의원 ‘꿔주기’ 꼼수 시작

행복한 0 18 03.15 05:46
비판 의식한 듯 명단 안 밝혀
비례투표서 두 번째 칸 목표조국혁신당 등 의석수 변수
국민의힘은 13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어 비례대표 의원 등 8명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로 의원을 꿔주기 위한 꼼수다. 비례대표 의원은 당에서 제명되는 경우에만 의원직 상실 없이 당적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비판을 의식한 듯 징계 사유와 의원 명단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 윤리위원인 전주혜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회의에서 8명의 의원을 제명 의결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국민의힘 징계 중 최고 수위 조치다. 징계를 받는 의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인 김예지 의원을 비롯해 김근태·김은희·노용호·우신구·이종성·정경희·지성호 의원 등이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징계 사유에 대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서 했다면서도 국민의미래에서 몇분의 의원들이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제명 절차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규에서 징계 사유를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정당한 이유 없이 당명에 불복하고 당원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 ‘당 소속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음에도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 기일에 불출석했을 때’ 등 4가지로 규정하는데 이들의 제명이 어떤 사유에 해당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명확한 징계 사유를 밝히지 않는 것은 이번 제명이 비례대표 의원들의 의원직을 유지한 채 국민의미래로 보내기 위한 사실상 꼼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의원은 합당이나 정당 해산, 제명 외 방법으로 당적을 변경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의원 꿔주기를 통해 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투표 시 두 번째 칸(기호 4번)에 위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총선처럼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를 모두 투표용지 두 번째 칸에 배치해 홍보 효과를 얻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기호 1번과 2번으로 들어가야 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음에 따라 기호 3번이 첫 번째, 기호 4번이 두 번째 칸이 된다.
변수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등의 의석수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제3지대 정당들이 현역 의원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국민의미래의 최종 의석수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 정당들이 8석 이상을 확보하면 국민의힘은 추가로 의원을 제명해 국민의미래로 보낼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3기 신도시 개발과 관련해 ‘선 교통, 후 입주’ 원칙을 제시한 가운데 광역버스 공급량을 늘리면서도 도심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에 도심형·회차형·철도연계형 등 유형별 환승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2일 대한교통학회·교통연구원·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세미나를 열었다. 지난 1월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6번째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교통분야 3대 혁신전략’ 중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자리였다.
박준식 교통연구원 광역교통정책연구센터장은 ‘수도권 환승체계 추진방향’을 발표하고 권역별로 도심형·회차형·철도연계형 등 3개 유형의 환승센터를 만들어 환승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형은 서울 도심까지 진입하는 광역버스의 회차 환승센터이다. 서울 외곽에서 시내까지 직결 통행하는 대신 기본요금에 추가요금을 부과하는 형태다.
회차형은 서울 주변에서 회차하는 곳으로 버스 등 시내 대중교통을 갈아타는 환승센터다. 도심으로 진입하는 광역버스를 줄여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기본요금만 부과하는 방식이다.
철도연계형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나 광역철도를 지역버스와 연계해주는 곳이다. 광역버스 수요를 철도로 전환해 이동성은 높이고 교통체증은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박 센터장은 각 환승센터의 후보지도 제안했다. 우선 서울 중심의 9개 광역교통축 중 버스 입석 인원이 많은 성남, 과천·안양, 고양·파주, 구리, 인천·부천, 김포 등 6개 교통축을 개선하기 위해 각각 청계산입구, 선바위, 디지털미디어시티, 강일, 까치산, 김포공항역을 회차형 환승센터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도심형 환승센터 후보로는 기존의 서울, 여의도, 청량리, 잠실역에 삼성, 사당, 강남역을 더한 7곳을 선정했다.
철도연계형 환승센터는 주요 광역(급행)철도역이 있는 곳 중 운정, 킨텍스, 대곡, 용인, 동탄, 송도, 인천시청, 부평, 별내, 평내호평, 마석, 덕정, 의정부, 금정, 수원, 검암, 광교중앙 등 17곳이 적합하다고 봤다.
국토부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남부권, 북부권, 동부권 교통대책을 월별로 발표할 예정이다.
‘배기음이 좋을 것.’
매력적인 스포츠카의 필요조건 가운데 하나다. 모름지기 스포츠카는 빠르기만 해서는 안되며, 우아하고 달콤한 사운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자동차 애호가들 중에는 아직도 이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공감되는 주장이다.
페라리나 포르쉐 배기음은 음악이다. 포드 머스탱의 5ℓ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쏟아내는 저음은 바리톤 성악가의 목소리만큼 매력적이다.
이 같은 ‘룰’이 전기차가 보급되면서 단박에 깨졌다. 엔진음이나 배기음을 전혀 내지 않고도 시속 300㎞로 치닫는 고성능 모델이 등장한 것이다.
한국산 고성능 전기차의 선두 주자는 단연 기아 EV6 GT다. 무엇보다 퍼포먼스가 무서울 정도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585마력과 75.5kg·m. 5ℓ급 가솔린 엔진에 트윈터보는 달아야 얻을 수 있는 파워다.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더 놀랍다. 3.5초. 내연기관 시대에서는 ‘슈퍼카’나 낼 수 있는 눈부신 기록이다.
길에 나선 EV6 GT는 초원의 맹수다. 소리 없이 질주하고 나비처럼 꺾어 코너를 잡아 먹는다. 저 만치 앞서가는 독일제 스포츠 세단이 눈 한번 깜빡하는 사이에 EV6 GT 뒤로 사라진다. 이만하면 공도에서는 따라잡지 못할 차가 거의 없다.
때문에, 과격한 액셀러레이터 사용은 금지다. 오른발에 살짝만 힘을 줘도 시트가 등짝을 때리며 전방으로 튀어나간다. ‘폭발적 가속력’이란 촌스런 표현이 딱 들어 맞다. 얼떨결에 눈이 간 윈드실드 속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생각지도 못한 속도가 떠있어 놀란다.
EV6 GT는 4륜구동이다. 4바퀴가 도로를 움켜 잡으니 빠른 코너링도 덜 부담스럽다. 깊은 코너를, 급하게 빠져 나와도 몸 쏠림이 미미하다. 제법 잘 만든 버킷 시트가 운전자를 단단히 받쳐준다.
광포하게 달리고, 돌고, 멈춰 봤지만 EV6 GT는 고요하기만 하다.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사라진 스포츠카는 운전자를 얼떨떨하게 만든다. 배기음의 달콤함에서 빠져나오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배기음 중독자’를 위한 배려가 없지는 않다.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마세라티류의 배기음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웅웅거릴 뿐, 잘 만들어진 엔진과 머플러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아니다. 오프!
자동차도 비오는 날엔 글루미해지는가. 신호를 기다리며 멈춰선 EV6 GT는 묵언수행 수도승이 기거하는 사찰처럼 차분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주디 콜린스의 ‘Send In the Clowns’.
카랑하지만 촉촉한 목소리가 여과 없이 귓속으로 파고 든다. 메리디안이 빚어내는 소리는 과거 이 브랜드의 가정용 오디오 음감 만큼 매력적이다.
그녀의 목소리에 홀려서인지 기아 EV6 GT처럼 소리없이 질주하는 고성능 전기차가 ‘데일리 스포츠카’ 로 더 잘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듣기 좋은 배기음도 출퇴근 정체 때엔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독’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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