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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불복’ 설훈 ‘탈당’…이재명 “입당도 탈당도 자유”

행복한 0 12 03.03 05:07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8일 더불어민주당의 자신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에 불복해 서울 중·성동갑에서 선거운동을 계속했다. 일부 친문재인(친문)계 의원들은 ‘친문 학살 공천’에 반발해 줄탈당을 시사했다. 당내 공천 갈등이 문·명(문재인·이재명)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관위원회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달라며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경남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지만 지금은 그저 참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날 저녁 지하철 왕십리역 근처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이 하나로 통합해서 이번 총선에서 이겨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당 지도부에서 받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이재명(비명)계 홍영표, 윤영찬, 송갑석 의원이 임 전 실장과 함께했다. 송 의원은 임종석 공천 문제는 임종석이 국회의원이 되냐 안 되냐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가 명·문 정당으로 하나가 돼서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승리하는가의 시금석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비이재명(비명)계 설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공천 국면에서 하위 20% 통보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민주당 의원들이 탈당을 선언한 경우는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서울 동작을), 박영순 의원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친문계는 이 대표가 지난 2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 ‘명·문 정당’을 강조하고도 친문계 정치인들만 골라 공천에서 탈락시키려 한다고 주장한다. 이해찬 전 대표도 이 대표에게 명·문 정당으로 총선을 치르기 위해 임 전 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공천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친문계 홍영표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온 국민이 윤석열 독재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친문, 비명, 반대파 심판에 지도부들이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당 공천관리위가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을 전략 지역으로 지정하자 반발했다.
공천 탈락 위기에 처한 친문·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움직임도 감지된다. 비명계 의원들은 집단·연쇄 탈당 논의를 위한 ‘민주연대’(가칭) 모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탈당 뜻을 시사하면서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친문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거나 제3지대에서 세력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 상황이 2016년 국민의당 돌풍을 불러온 민주당 분당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6년 민주당을 집단 탈당한 호남 의원들은 제3당인 국민의당 소속으로 지역구에 출마해도 승산이 있었으나, 최근 공천 탈락 위기에 놓인 의원들은 지역구가 주로 수도권이라 제3당 입당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이 공천 파동에 목소리를 낼지도 미지수다. 이광재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사회자가 ‘명·문 정당이 깨졌는데 문 전 대통령의 역할이 필요한 게 아니냐’고 묻자 전직 대통령으로 계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은 정치하는 사람들끼리 용광로가 돼서 타협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의 재고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천 발표에 반발하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경기하다가 질 것 같으니까 경기 안 하겠다는 건 별로 그렇게 국민들 보시기에 아름답지 않을 것이라며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명·문 정당이라면서도 갈등과 반발은 필연적이라고 했다.
여야의 4·10 총선 선거구 획정 협상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난항을 거듭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 제출안이 최종안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선거구별 의석수 증감을 놓고 2개월여 동안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원안으로 돌아갈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획정위 제출안을 살펴보면 행정구역을 기형적으로 조합하거나 생활문화권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구획된 선거구가 적지 않다. 여야 유불리 셈법을 떠나 기형적인 획정안 자체가 유권자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부천이 대표적 사례다. 획정위는 부천에서 한 석(4석 → 3석)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천 행정구역은 오정구, 원미구, 소사구 등 크게 가로로 삼등분 된다. 현행 선거구는 행정구역에 맞춰 지정됐다. 오정구는 부천정, 원미구 좌측 지역(상동, 신중동, 중동)은 부천을, 원미구 우측 지역(부천동, 심곡동)은 부천갑, 소사구는 부천병이다.
획정위는 부천 행정구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선거구를 구획했다. ①오정구 일부, 원미구 일부 ②오정구 일부, 원미구 일부, 소사구 일부 ③원미구 일부, 소사구 일부로 선거구를 나눴다. 같은 구인데도 선거구가 다른 것이다. 이 때문에 부천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대표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행정구역과 생활 문화권을 고려해야 한다는 공직선거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경기 수원의 경우도 세류1동이 수원병에 편입돼 권선구라는 행정구역 안에 수원을, 수원병, 수원무라는 3개 선거구가 난립하게 됐다. 부산 북구는 지리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재단됐다. 북을의 만덕1동과 화명1동 사이 금정산이 있어 동 사이를 이동하려면 북갑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산을 기준으로 맞은편에 있는 지역끼리 하나의 선거구로 묶어둔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특례 선거구로 합의했던 지역도 문제다. 공직선거법은 자치구·시·군의 일부를 떼어내 다른 지역구에 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을 선거구 획정의 원칙으로 삼는다. 여야는 지난 총선 당시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을 한시적으로 이 원칙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특례 선거구로 합의했다.
이번 획정위 협상 과정에서 특례 선거구 합의가 불발되면서 강원 춘천이 갑·을로 나눠지고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속초가 한 선거구로 묶였다. 휴전선 접경지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가 되는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진 것이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속초의 면적은 서울의 8배에 달한다. 지역구가 넓어질수록 지역 대표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총선마다 선거구 획정에 논란이 이는 이유는 인구 편차가 최우선으로 고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획정위는 인구 편차 범위를 13만6600명 이상 27만3200명 이하로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설정했다.
인구 상·하한 기준에 맞추다 보니 주로 농·산·어촌 지역에서 기형적인 선거구가 탄생한다. 이번 획정위 제출안에 따르면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갈갈이 찢어져 주변 지역구에 편입됐다. 전북 남원·임실·순창도 지역구가 해체됐다. 경기 북부 지역인 포천·연천·가평은 하나의 선거구로 묶여 또다른 공룡 선거구가 됐다.
21대 총선에선 전남 순천이 논란이 됐다. 순천시(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 해룡면만 떼어내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붙였기 때문이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법소원을 냈지만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는 기각했다. 이번 획정위는 순천시를 갑·을로 나누고 광양·곡성·구례를 하나의 선거구로 묶는 안을 제시했다.
여야는 본회의를 이틀 남겨둔 27일까지 선거구 획정 합의를 끝내지 못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소한 합의된 4개 특례지역만이라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역 문화와 교통, 생활문화와 정서, 지역 특수성이 모두 무시되는 공룡 선거구 획정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불공정한 획정위 안에 대해 수정안을 과감하게 제시하든가 아니면 획정위 안을 받든가 두 가지 중 하나로 빨리 입장 정하라고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입장문에서 국민의힘은 더 이상 유권자를 볼모로 정치적 이득만 취하려는 행태를 중단하고 조속한 선거구 획정안 통과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세종문화회관이 입장료 1000원에 선보인 공연에 지난해 2만명이 넘는 시민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한국 클래식 공연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2007년 시작됐다.
1일 회관 측에 따르면 오페라와 마당놀이 등 다양한 공연을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천원의 행복’의 지난해 누적 관람객이 2만1000명에 달했다.
수준 높은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이 문화나눔사업은 오는 3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도 7회에 걸쳐 이어진다. 특히 클래식 장르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회관 관계자는 한국 연주자들이 세계 무대를 휩쓸고,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서울 내한도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클래식 공연은 문턱이 높다며 지난해 ‘천원의 행복’ 참여 시민들이 ‘가장 보고 싶은 공연’으로 클래식을 뽑아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천원의 행복’ 공연은 관람석의 30%는 문화소외계층 좌석으로 운영돼 저소득·차상위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제공된다.
나머지 관람석은 티켓 금액을 관객이 1000~1만원 사이에서 직접 결정해 예매할 수 있는 관람료 선택제를 올해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예매할 때 본인이 생각하는 공연의 가치와 기대감를 반영해 가격을 직접 골라 결제하는 방식이다.
올해 첫 공연은 31일 대극장에서 열리는 ‘이금희의 해설 클래식 ‘일상을 만나다’-내 귀에 클래식’이다. 지휘자 최영선이 이끄는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에서 접한 익숙한 곡을 중심으로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관람은 오는 5일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신청하면 된다. 전화(02-399-1000)로도 문의할 수 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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