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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첫목회, ‘입틀막·런종섭·연판장·이태원·강서 보궐’ 비판

행복한 0 12 05.17 11:43
국민의힘 3040 출마자 모임인 ‘첫목회’가 15일 국민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있음에도 정부는 부응하지 못했고, 당은 무력했으며 우리는 침묵했다면서 우리의 비겁함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첫목회는 전날인 14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끝장 밤샘토론’을 진행한 다음 소속원 20명 공동 성명으로 이같이 밝혔다. 첫목회는 4·10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내 3040이 주축이 된 모임이다. 이들은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지도부 출범 전후로 당에 ‘당원 투표 100%’ 반영 방식인 현행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50%·일반 국민여론조사 50%’로 바꾸라고 요구해 주목받았다. 인스타 팔로우 구매 당대표 중심 단독 지도체제도 집단 지도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첫목회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한 ‘공정과 상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슬로건이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사를 모두 읽어봤다. 2022년의 그 모습이 그대로 있었다면 우리가 국민에게 이렇게 버림받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데 (첫목회 회원들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첫목회 간사인 이재영 서울 강동을 조직위원장은 하루아침에 (공정과 상식이) 복원되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사안별로 우리가 계속 만들어갈 일이라고 했다.
첫목회는 구체적으로 이태원 참사에서 비친 공감 부재의 정치, ‘연판장 사태’에서 드러난 분열의 정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아집의 정치, ‘입틀막’으로 상징되는 불통의 정치,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같은 회피의 정치 등 다섯 사건을 총선 참패 원인으로 꼽았다. 모두 윤 대통령과 당내 친윤석열계 의원이 주도했으며 여론의 질타를 받은 사건들이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조직위원장은 이번 선거 인스타 팔로우 구매 결과를 보면서 우리가 과연 정치를 계속할 수 있겠나, 수도권에서 보수정당 일원으로서 정치 할 수 있겠나 하는 불안감과 두려움으로 모이게 된 것이라며 우리의 고향, 연고지에서 정치를 계속 하려면 당이 바뀌어야 하고 대통령실과의 관계가 (재)정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다만 최대 정치 현안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해병대 채 상병 특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와 사실상 입장을 같이 했다. 이승환 위원장은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처의 현명하지 못한 처사라고 사과했고 검찰이 수사 중이라며 이 두 가지가 없었다면 강하게 입장을 냈겠지만, 진행 중이라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채 상병 사건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기다려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특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첫목회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총선 패배 책임론엔 적극 동의하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박 위원장은 (어떤) 사건은 한 인물의 책임이 아니라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 돌아가며 판단이 끝난 것도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사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룰) 개정 권한을 가진 황우여 비대위가 친윤석열계 인사 위주로 구성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이재영 위원장은 비대위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일단)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우리가 스스로 비대위에 참여하겠단 요구는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목회 구성원 포함 국민의힘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오는 18일 광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당선인 중심인 5·18 광주 묘지 참배에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날 원외 조직위원장 워크숍엔 황 비대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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