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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트럼프 ‘재판’ vs 바이든 ‘홀로코스트 기념’…같은 시간, 다른 장소

행복한 0 11 05.12 04:34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그는 사각팬티와 티셔츠를 입고 호텔 침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어떤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
미국 대선을 6개월 앞두고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같은 날 전혀 다른 장소를 방문하여 대조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홀로코스트 기념일 연설을 하는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출석해 전직 성인 영화 배우가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직접 배심원 앞에서 밝히는 거침 없는 증언을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회의사당에서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비교하면서 미국 내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를 향해 경고를 전했다. 그는 75년도 아니고 7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미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를 너무나도 빨리 잊어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학교에서 유대인 학생들이 배척당하고 있고, 반유대주의 시위로 공격받고 있다며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의 참혹함을 무시하고 있으며, 10월7일 이스라엘에서 발생한 테러를 낮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한다면서 우리는 누구를 향한 어떤 형태의 증오에도 안식처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와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수호하는 미국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며 그것이 미국이다. 그러나 미국의 어떤 대학에도 반유대주의, 혐오 연설, 어떤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거의 같은 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뉴욕의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전 성인영화 배우 스토니 대니얼스가 증언하는 생생한 성추문 관련 내용을 듣고 있었다. 대니얼스는 2006년 미 서부의 타호 호수 인근에서 골프 대회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각팬티를 입고 콘돔을 끼지 않았다는 등 노골적인 묘사를 하며 말을 이어갔다.
대니얼스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매우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들이 만난 호텔 방의 특징,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 등 세부 사항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남자친구가 있는지, 성인물 시장의 동향은 어떤지 등에 대해서도 물었으며 부인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선 부부가 같은 방에서 자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도 진술했다.
그는 선정적인 내용도 거침없이 속사포처럼 이야기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담당인 후안 머천 판사는 일부 과도한 성적인 부분들과 관련해 대니얼스에게 질문에 대해서만 대답하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같은 날, 같은 시간 두 전·현직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매우 이질적인 이 사건들이 이번 미 대선과 관련한 비현실적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권자들이 2024년 대선 캠페인의 초현실적인 성격을 더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면, 이날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이는 전례 없는 이번 대선 경쟁의 비현실적 현실을 포착해냈다고 짚었다.
이는 대선을 앞둔 두 사람이 직면한 위험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비롯한 각종 민·형사 사건 등 사법 위험성이 최대 문제로 꼽히며,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한 대응을 놓고 미국 내 반발에 직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해 일방적 지지를 보인다며 민주당과 진보층 내 반발을 받고 있다. 반면 공화당으로부터는 캠퍼스 시위 등을 두고 반유대주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을 듣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인 라파에서 결국 지상작전을 공식화한 것은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고는 이곳에 숨어든 하마스를 섬멸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연립정부의 붕괴를 막고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대재앙’을 경고하는 상황에도 ‘마이웨이’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식 행보를 굳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날 라파 군사작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라파 동부지역에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이곳에 대규모 공습을 퍼붓고 탱크까지 진입시키며 작전 시작을 알렸다.
이스라엘은 라파가 하마스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만큼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24개 대대 가운데 18개 대대를 해체했으나, 여전히 4개 대대가 라파에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군 파견 없이 공습만으로는 민간인 사이에 숨어든 하마스 세력을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이 지상군 투입을 주장하는 이유다.
이집트와 국경을 접한 라파에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피해 가자지구 전역에서 피란을 온 민간인 140만명이 몰려 있다. 라파는 이집트 국경을 통해 국제사회가 보내는 구호품이 가자지구 전역으로 전달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국제사회는 이곳에서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이 공격을 강행하는 데는 ‘군사적 명분’ 외에도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네타냐후가 라파 공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그의 연립정부가 붕괴될 위험이 크다며 (라파 공격은) 네타냐후에게 정치적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안에 서명하고 라파 공격을 철회할 경우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극우 정당의 반발과 이탈로 연정이 붕괴하고 총리가 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장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연정 내 대표적 극우 인사들은 라파 공격을 철회하는 것은 이스라엘군이 백기를 들고 하마스에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연정은 120석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에서 64석을 차지하고 있다. 4명만 이탈해도 과반 의석을 잃어 연정이 무너지고 3개월 이내 선거를 치러야 한다. 2022년 총선에서 32석을 얻은 집권 리쿠드당은 5개 군소정당과 손잡고 정부를 출범시켰는데, 네타냐후 총리는 13석을 확보한 극우 정당들에 이번 전쟁 내내 휘둘려 왔다.
‘가자지구 재점령’ 등 극단적 주장을 하고 있는 극우 인사들은 주요 국면마다 연정에서 탈퇴할 수 있다며 총리를 압박해 왔다. 이 때문에 인질 가족들을 비롯해 휴전 협상을 요구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국익’보다 ‘권력 유지’에 더 관심이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전면적인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내부적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생명은 연장될 수 있을지언정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라파 공격에 반대하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도 악화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이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결국엔 네타냐후 총리의 손을 들어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와 주요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사안마다 대립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여왔으나, 그러면서도 군사적·외교적 지원은 계속해 왔다.
다만 민간인 피해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지원을 계속한다면 미국 내 확산하고 있는 반전 여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수 있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수석 정치분석가인 마르완 비샤라는 휴전은 네타냐후의 정치 생명을 끝낼 수 있지만, 전쟁 지속은 바이든의 정치 생명을 끝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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