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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만원권 무더기 위조·유통 후 해외 도피한 20대, 필리핀서 체포

행복한 0 15 04.17 18:07
5만원권 위조지폐를 만들어 판매해오다 해외로 갔던 20대 남성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로 체포됐다.
16일 경찰청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필리핀 마닐라의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부산행 필리핀항공 여객기에 탑승하려던 장모씨(26)가 현지 이민국 요원들에 체포됐다.
장씨는 한국 위조지폐를 만들어 유통한 혐의(통화위조·위조통화행사 등)로 한국 경찰에 의해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인터폴 적색수배는 해외로 간 수배자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회원국이 내리는 8단계 국제수배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5만원권을 위조해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싼값에 팔아오다가 지난 2월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장씨의 범행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경북 구미에서 전남 강진 등으로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다’는 시민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포착됐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오후 전남 강진군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위조지폐를 유통하려던 장씨의 공범인 20대 남성 A씨를 검거한 바 있다. 당시 A씨는 일련번호가 같은 5만원권 위조지폐 968매(4840만원 상당)를 장씨 등으로부터 건네받은 혐의(위조통화취득)를 받았다.
장씨는 앞서 여섯 차례 유사 범행을 벌여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가 만들어 유통한 위조지폐는 컬러 프린트를 이용해 단순 출력한 것이었지만 일반 A4 용지 등과 다른 특수 용지를 썼다. 재질이 달라 위조지폐임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생각한 이들이 구매를 의뢰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장씨는 현재 필리핀 이민국 수용소에 수감 중이다. 이후 인터폴의 송환 절차에 따라 장씨는 필리핀에서 추방되는 형식으로 이후 한국 경찰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공범 등을 쫓으며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위조지폐 제조 및 유통량은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장씨 측은 통화에서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스스로 부산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던 길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은 16일 전국 곳곳에서는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이 열린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250명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2학년 1반 고혜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대형 스크린에 희생자들의 얼굴이 나타나고 그 이름이 불릴 퍼질 때마다 참석한 시민들은 눈물을 보였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모두 불린 뒤에는 묵념과 추도사가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10번째 봄이왔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반복되는 참사에도) 여전히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고 진실을 덮기에만 급급하다면서 우리 현실은 10년 전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면서 10번째 봄이 왔지만 우리는 잊지 않겠다. 304명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추도사가 끝난 뒤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10년동안 함께 한 발자취 영상, 97년생 동갑내기 친구의 기억편지 낭독, 정호승 시인의 10주기 추모시 공개 등이 이어졌다. 행사가 진행 되던 중 4·16을 상징하는 오후 4시16분이 되자 추모의 의미를 담은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식은 4·16재단,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주최·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에는 유가족, 김 지사,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이민근 안산시장,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장혜영 녹색정의당 원내대표 직무대행,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도 추모행사가 열렸다. 광주시청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깃발이 걸렸고 5·18민주광장과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기억식’이 열렸다.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지역 예술인 80여명이 각자의 예술 도구를 활용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술인 행동 장’이 마련됐다. 오후 7시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광주시민상주모임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기억문화제를 열었다.
희생자들이 수습돼 뭍으로 옮겨졌던 진도 팽목항에서도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세월호 참사 10주기 진도연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16분까지 다양한 행사를 통해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참사를 기억했다.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쓰는 행사와 기억영상 등이 상영됐다. 진도소포걸군농악보존회에서는 ‘기억밟이 질굿’을 진행했고, 진도씻김굿보존회는 씻김굿을 통해 희생자들을 넋을 기렸다. 오후 3시부터 4시16분까지는 ‘추모·기억식’이 열렸다.
전남도청에서는 이날 낮 ‘세월호 추모연주회’가 열렸다. 장흥과 해남, 구례에서 지역 주민들이 주최하는 추모 문화제와 음악공연 등이 진행됐다.
해외 출장 중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세월호 참사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묻게 했던 사건이라면서 이제 남은 것은 진상규명과 참사 예방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라고 썼다.
이날 오전 11시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서도 유가족과 유정복 인천시장, 도성훈 인천시 교육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김교흥·박찬대 의원과 이훈기·노종면 당선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추모관에는 참사로 숨진 일반인 희생자 54명 중 44명의 영정과 유골이 안치돼 있다.
전태호 세월호 일반인 유가족 협의회 위원장은 유가족들에게 4월 16일은 몸이 먼저 기억하고 심장이 아파져 오는 계절이라며 10년이 지났지만 왜 그토록 많이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명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희생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생각했지만 안타까운 일이 끊임없이 발생해 마음이 아프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나라를 위해 애써달라고 덧붙였다.
제주에서도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지난 13일부터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는 세월호 제주지역 생존자들의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소통공감 마음 전시회 ‘기억, 희망을 품다’가 열리고 있다. 생존자들이 2016년 첫 전시회에 출품했던 작품부터 올해까지 그린 그림과 사진, 도자기 작품 등 70여점을 선보인다.
강지언 제주세월호피해상담소장은 트라우마 치유를 위해서는 사회적 관심과 공감적 연대가 필요하다면서 전시회장을 찾아 세월호 피해자들을 한 번 더 기억하고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중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으로 나타나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삼성을 칭찬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와 업계도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노조는 17일 성명을 내 건설현장에서 원청 시공사가 작업중지권을 보장하는 것은 건설노동자에게 일대 혁신이며, 건설기업의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며 노조 조합원들 역시 삼성 현장의 작업중지권을 높이 사고 있다고 했다. 작업중지권이란 산재 사고 등의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 노동자가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법적 권리다.
삼성물산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 3월 작업중지권을 전면 보장한 이후 국내외 113개 현장에서 총 30만1355건의 작업중지권이 행사됐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70건 꼴이다. 삼성물산은 작업중지권 보장 이후 휴업재해율(노동자가 1일 이상 휴업하는 재해 발생 비율)이 매년 15% 가까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며 작업중지권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제도 개선과 교육 등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10대 건설사 중 사고사망자가 가장 적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비례)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 10대 건설사(2022년 시공능력 순위 기준) 산재 현황’을 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0대 건설사 사고사망자는 현대건설(23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대우건설(20명), 포스코건설(17명), GS건설(14명), 롯데건설(13명), HDC현대산업개발(12명), 현대엔지니어링·SK에코플랜트(9명), DL이앤씨(8명), 삼성물산(6명) 순이었다.
건설노조는 원청으로부터 도급을 받은 하청 건설사들조차 작업중지를 하기 어렵고, 심각한 고용불안에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일용직 건설노동자들이 작업중지권을 요구하긴 힘들다며 이런 가운데 원청 건설사가 작업중지를 보장하고 비용을 부담하는 안전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했다.
건설노조는 정부도 노조 탄압을 멈추고 작업중지권이 적극적으로 행사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했다. 건설노조는 (정부의 노조 탄압으로) 건설현장에서 안전을 견인·견제하는 세력이 사라졌고, 이런 조직문화가 중대재해와 부실공사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삼성의 작업중지권 보장은 귀감이 된다. 윤석열 정권은 삼성이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게 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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